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 - 후회, 집착, 불안을 멈추는 관계 회복 심리학
장자치 지음, 박소정 옮김 / 유노책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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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에서 겪는 6가지 유형을 제시하고 독자로 하여금 현재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책이다. 관계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읽고 자신의 문제를 직면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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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 - 후회, 집착, 불안을 멈추는 관계 회복 심리학
장자치 지음, 박소정 옮김 / 유노책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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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앙상한 가지의 겨울나무들이 햇살을 받아 거울 같은 그림자를 만든다.


어긋한 관계를 올바른 항로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지은이 : 장자치

대만 출신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중국 시안교통리버풀대학교 심리학 교수이다. 성인 정신건강학과 관계 심리학 분야에 발을 들였다. 연구와 상담 과정에서 얻은 심리 이론을 칼럼으로 정리해 알렸고, 이 글이 입소문이 나면서 120만 회가 넘는 누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저자의 명쾌한 심리 처방은 '미처 몰랐던 감정을 비추는 거울'로 알려졌고, 위로와 조언이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해결책을 주었다.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는 가족, 친구,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소중한 관계가 서로를 찌르는 칼날로 바뀐 이유는 당신 탓도, 그 사람의 탓도 아니다. 관계를 흔들고 우리를 힘들게 만든 건 어린 날에 회복하지 못한 트라우마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외면했던 과거의 상처와 내면을 바라볼 용기를 주고,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명확히 꼬집어 나와 관계 모두를 지킬 수 있는 처방전을 준다.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나'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책의 앞날개에 소개되어 있는 저자와 책 소개

이 책을 읽으며

심리학 책을 읽으면 공통점이 발견된다. 우리의 외면(용모)를 비추는 거울이 있듯이 우리의 심리(마음)를 비추는 것은 심리 상담이라고. 심리 상담이 시작되면 심리 상담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자신의 정신 상태와 감정을 깨닫게 된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혹은 무시했던 내면의 깊은 심리를 끄집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심리 상담이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고 자신과 관계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해결이 되는 해피엔딩의 사례들이 나온다.

이 책은 성급하게 심리 상담 후 관계 회복 사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의 갈등 관계에서 과거 경험들을 분석하고, 힘들어하는 관계로 고통스러울 때 관계의 주체인 자신을 탐색하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해결되지 못한 어린 시절의 상처, 결핍, 트라우마로 인한 숙제를 어른이 되어서도 연장선에서 생각하고 미성숙한 아직 해결되지 못한 어린 자신의 투영이라고 이야기한다. 자기 자신의 아픔과 트라우마가 해결되어야 관계에서도 해결의 실마리가 풀어짐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임상 심리학자의 상담 사례가 나오며 각각의 유형을 실제 사례와 함께 풀어 이야기해 준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섯 가지 관계 유형과 함께 서술된 내용은 어긋난 관계가 항로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섯 가지 관계 유형이다.

  1. 희생형 관계 유형: 성장 과정에서 겪은 자존감 문제

  2. 통제형 관계 유형: 성장 과정에서 겪은 죄책감 문제

  3. 증오형 관계 유형: 성장 과정에서 겪은 압박감 문제

  4. 무신뢰형 관계 유형: 성장 과정에서 겪은 불안감 문제

  5.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 성장 과정에서 겪은 권력욕 문제

  6. 기생형 관계 유형: 성장 과정에서 겪은 존재감 문제

-37,38쪽

각 유형별로 어디에 속하는지 점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2챕터(희생형 관계 유형)부터 7챕터(기생형 관계 유형)까지는 각각의 관계 유형에서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자신의 방향을 바꿔야 하는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무조건 희생하는 사람이 기억해야 할 두 가지 말로 자신의 희생이 자신의 뿌듯함이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지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 집중해야 하며, 무한한 희생은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일방적인 희생은 분명히 관계가 어긋나게 만든다.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지, 상대방의 희생에 어떤 느낌이 드는지, 상대방의 희생을 어는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두 사람이 항상 묻고 점검해야 한다.

*통제형 유형인 사람과 다툼과 충돌이 발생했을 때 보이는 대화의 특징:

맙소사! 이미 결혼까지 한 사이잖아. 그런데 왜 당신은 우리 미래에 닥칠 위험을 미리 준비하지 않는 거야?

->당신과 나는 이미 결혼할 사이잖아. 그래서 난 당신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좀 세웠으면 좋겠어. 남들이 앞으로 나나 당신을 나쁘게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로선 받아들이기가 힘들거든."

"내 바람은 이런데 당신 생각은 어때?"

너는 남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을 어떻게 그토록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어?

통제형 유형에서 '우리'에 초점을 맞춘 대화는 사실 두 사람 모두가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기대하는 바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해야 한다."를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개인 대 개인으로 소통하고 모든 요구 사항을 다시 출발점으로 돌려놓은 뒤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 모든 불만을 억지로 삼켜야 하는 관계에서는 안정감과 친밀함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만약 증오형 유형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상대에게 관심 어린 말을 자주 건네고 그 사람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128쪽

*배신은 유감과 분노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혐오와 자기 비하의 고통까지 낳는다. 이러한 자기 비하는 타인을 향한 불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으로까지 발전한다. 열등감이 관계를 신뢰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해 버리는 것이다.

부모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사람들은 마음에 수많은 상처를 남긴다. 이 상처들은 아이가 생각하는 부모의 모습에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아이의 신뢰를 깨뜨리고 아이에게 더 많은 억압과 고통을 안긴다.

-178쪽

'누가 나를 만족시키는가'라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을 위로할 수 없는 사람은

누구와 만나든 언제나 만족할 수 없다.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은 새로운 사람을 찾기 전에 자신의 문제부터 처리하라. 바람피우는 유형은 인생 초반에 관계는 절대적으로 불안정하고 버려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가설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내담자는 반드시 치료사와 장기적인 상담과 더불어 여러 사람과 다양하게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관계라는 것이 안정적이고 따뜻할 수 있다는 걸 서서히 경험해 나가야 한다. -213쪽

*기생형 관계 유형: 당신이 없으면 난 살 수 없어. 유형/ 타인이 없으면 나도 없다.

책에서는 S의 사례가 직접적으로 나와 있다. S는 결혼 생활에서 남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자해를 하는 등 자신의 존재 가치를 남편인 숙주에 기생하는 삶을 사는 내용으로 상담을 받는다. S의 어린 시절에 부모는 이혼을 했고 어른으로부터 정성껏 챙기고 보살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S의 인생에서 누군가 자심과 함께 있어 주고 그 사람에게 보살핌을 받고 싶은 욕구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미 20년 넘게 얼어붙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 준다. -227쪽

기생형 유형인 사람은 항상 두렵고 불안하다. -> 어떤 사람도 외로움을 완벽하게 채워 주지 못한다.

*상처의 대물림을 끊으려면?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기를 쓰고 노력해서 바꾸려고 하지 않는 한 과거를 미래에 복제하기 쉽다.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해야 한다.

*모든 관계 유형이 본질적으로 이성적이 이유가 아니라 내면의 감정 문제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말한다. 성장 과정에서 죄책감, 권력감, 압박감, 존재감, 가치감, 불안감을 제대로 살피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면 이러 감정들에 매몰되어 이성적인 상태와 환경을 가리는 능력을 상실하기 쉽다.

법적으로 음식을 훔치면 안 된다(이성적인 판단)는 건 누구나 알지만 배고픔을 주체하지 못하면(감정적 통제 불능)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 282쪽

*이 책에서는 불건전한 관계 유형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현실적으로 말한다. 기본적으로 전문 심리 상담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평소 상대에게 공감하는 언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따뜻한 눈빛과 따뜻한 말 한마디

오늘의 관계를 지키는

당신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아들었어. 난 당신 감정이 어떤지 알고 싶어. 당신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해

그거 알아? 당신이 내 곁에 있기만 하면 그 순간이 언제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걸 말이야

화날 때 대처하는 방법 4가지 소개 페이지 중, 오타. 마침표 두 개 찍어져 있음.

기생형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혼자 있으면 두렵고 괴로운 감정을 느낀다.


상처의 되물림을 끊으려면? 상처의 대물림을 끊으려면? 맞는 표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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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담아 씁니다 - 오늘의 향기를 만드는 조향사의 어제의 기억들
김혜은 지음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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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았을 때 자연스레 책 냄새를 맡아 봤다. 향기는 안 난다.

지은이 : 김혜은

시트러스 노트와 재미있는 향기 그리고 균형감이 좋은 향기를 사랑하는 조향사. 향수 콘텐츠 제작을 시작하고 향기 영상 대백과 사전 제작을 목표로 하는 향기 만드는 사람.


구관이 명관. 샤넬 코코 오 드 퍼퓸


이 책은 향수에 관련된 책이다. 저자는 조향사이고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향수에 관심을 두고 영상 콘텐츠를 만들면서 조향사가 되기까지의 시간들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쉰한 번째 노트까지 짧은 이야기가 각각 담겨 있고 각 노트마다 향수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고 노트마다 향수 제품이 소개되어 있어 향수에 문외한인 사람도 향수에 관심을 갖게 하는 책이다.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고 향수를 이야기하지만 자신의 인생철학, 경험들이 잘 녹아져 있는 글이다.

나도 젊었을 때는 향수에 대한 관심이 꽤 있어서 향수를 사 모으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향기와 나한테 어울리는 향기를 찾는 것이 큰 재밌었는데 그것도 한때였던 것 같다. 요즘에는 인공적인 향기를 맡으면 멀미가 나는 이상한 증상이 있어 향수를 즐기지는 않는다. 하물며 드러그 스토어에 들어가면 확 풍기는 화장품 냄새에도 힘들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향수가 좋을 때는 타인이 뿌렸을 때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 나에게 향수는 왠지 나의 체취가 내가 마음에 들 때 살짝 코팅해 주는 정도의 향기면 충분한 것 같다. 청결함 뒤에 뿌리는 은은한 보호막 같은 향기가 좋다. 특히 향수를 잘못 뿌려 온몸에 향수 냄새가 진동하면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공연장이나 밀폐된 장소에서 향수 냄새를 잘못 맡으면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도 안 좋은 영향이 있다. 그래서, 향수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한 향수 냄새로 고생한 경험이 많아서인지 아무리 좋은 향기라도 그 사람을 뒤덮는 향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향수를 고르는 법, 저자의 향수 취향, 저자가 오렌지를 까먹으면서 맡았던 알데하이드가 그 유명한 샤넬 넘버 파이브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낯선 이에게 향이 좋다고 해서 무슨 향수를 쓰는 것을 물어보는 것은 실례일 수 있다. 낯선 이가 말 걸어오는 것 자체가 부담감이 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자신이 쓰는 향수를 물어보는 것은 결례인지 않을까? 나는 저자와 다른 생각으로 이 노트는 읽었다. 그냥 좋은 향기를 맡아지는 것으로 향수의 역할은 끝나는 것 같다. 하지만, 직업이 조향사라면 일반인과 다를 수 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데 궁금하면 낯선 이에게도 선뜻 물어볼 수 있고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각자의 생각대로 좋은 향을 맡았을 때 호기심의 깊이가 다른 법이니까 물어볼 수도 있고 그냥 마음에 간직할 수도 있고. 내가 조향사라면 좋은 향을 맡았을 때 적극적으로 물어볼 것 같다. 하지만, 무슨 향수를 쓰는지 알려주고 안 알려주고는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알려줄 수도 있고 안 알려줄 수도 있다. 향수를 쓰는 것이 내밀한 자기표현의 방법일 수도 있고. 이유야 여러 가지 일 수도 있다고 본다. 그게 야박한 것이 아니라.

지은이가 말하는 무화과 과일의 매력을 향수로 쓰면 어떨지 상상도 해봤다. 지은이가 소개해 준 에센셜 퍼퓸. 피그 인퓨전 오 드 퍼퓸 향수를 한번 시향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무화과를 향수로 만들면 어떤 향기가 날까 잠시 생각해 보면서.

냄새는 느껴지는 것 이상의 것을 담고 있다.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는 것처럼 내가 조절도 할 수 없어, 언제 어떻게 불시에 생각하지 못한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할머니의 향기. 88쪽

향수도 제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 향료를 어디에 희석했는지에 따라 사용법, 효과가 매우 다르다.

향료를 알코올에 희석한 알코올 베이스다. 알코올이 용제이기 때문에 확산력이 좋다. 하지만 알코올이 고농도이기 때문에 피부 자극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두 번째는 워터 베이스다. 물에 향료를 희석한 것인데, 향료는 오일이라 서로 섞이지 않는다. 그래서 가용화제를 넣어 이 둘을 섞지만 층이 분리될 수 있으니 뿌리기 전에 흔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오일 베이스는 롤온타입이라고 바르는 형태의 향수다. 오일 베이스라 지속력이 좋지만, 반대로 확산력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고 한다. -102쪽

책을 읽으며 시향 해보고 싶은 향수 제품 메모

입생로랑 블랙 오피움 오 드 퍼퓸 : 탑 노트-오렌지꽃, 핑크페퍼, 미들 노트-커피, 재스민, 베이스 노트-바닐라, 파출리, 시더우

센트위키 오팔린 그린 28 퍼퓸 : 탑 노트-라임, 베르가못, 레몬, 진저, 미들 노트-은방울꽃, 베이스 노트-파출리, 우디 노트, 머스크

코펙트럼(코+스펙트럼)이 넓어진 황새와 이제 겨우 향수 걸음마를 시작한 뱁새의 선택이 같을 수는 없다. 취향의 차이를 떠나 새로운 냄새를 맡았을 때 수용할 수 있는 범위의 차이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165쪽

향수는 어디에 뿌리면 좋은가? 영국의 니치 향수 브랜드 '로자 도브'의 창립자이자 조향사인 로자 도브는 향수를 뿌리는 부위로 쇄골과 어깨 라인을 추천했다. -238쪽





#향기를담아씁니다#김혜은#시공사#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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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력 (일력, 스프링) - 부와 성공을 부르는 하루 한 줄 명언
이민숙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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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력 : 양면에 하루씩 부와 성공에 관한 명언이 적혀 있다.



지은이 : 이민숙

경제제도학 석사 취득. 사교육 없이 세 아이를 영어 능통자로 키워낸 엄마표 학습의 전설. 50세가 넘어 시작한 운동으로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 2022년 동화 작가로 등단. 부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20대 때부터 귀 기울여 들었고 꾸준히 삶에 실천했다.


양면에 한 날짜씩 명언이 기록되어 있다.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다.


황금빛 겉면이 마치 금덩이를 담은 일력 같다. 2023년도 이제 한 달여 남짓이다.

2023년도는 살기 급급해서 나의 경제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살펴보지 못한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인데 매번 딱 당해서 처리하는 경제 습관.

어떤 달력보다도 나의 경제 관리와 생활 습관의 점검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주는 달력이다. 하루하루마다 유명한 사람들의 명언들이 적혀있어 시간이 금이라는 말과 결부시켜 나의 현재 상태를 자각시켜 준다.

실질적인 부자가 되기에는 아주 많이 무지하지만, 이 달력을 통해 부자의 습관, 성공을 이루는 법칙들을 보다 보면 깨닫는 점이 있을 거라 기대한다.

매일매일 보는 일력이라 하루에 한 가지씩이라도 의미 있는 말들을 곰곰이 생각한다면 경제 관리에 허술한 사람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꼭 부자가 되는 방법이 아니어도 이 일력을 넘기다 보면 삶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명언이 있어 생활 습관을 정비하고 목표를 향해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 것들의 윤곽이 선명해진다.

지은이의 이력이 특이해서 한참을 읽었는데, 경제학 석사를 받고 자녀 3명을 사교육 없이 엄마표로 교육을 시켰으며 또한 50세에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는 용감한 도전도 하고 동화를 쓰는 작가로 등단하였다니 종횡무진하는 삶의 이력 같다. 다양한 경제 서적을 읽고 그중에서 진액만 이 일력에 잘 정리해 놓은 것 같아 압축 부자 노하우를 선물받은 느낌이다.

2024년에는 부자 일력으로 부자 되는 습관을 기르고, 실질적이고 규모 있는 살림에 도전해 보고 싶다.




#부자력#이민숙#동양북스#일력#명언#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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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대로 낭만적인 - 스물여섯, 그림으로 남긴 207일의 세계여행
황찬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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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타자기가 생각나는 글씨체


유리알과 같은 호기심으로 떠난 세계 여행 7개월 여행 에세이

지은이 : 황찬주

실내 건축을 전공한 제일기획의 7년 차 리테일마케터. 퇴근 후엔 글 쓰고 그림 그린다. 중요한 가치는 모든 것의 균형. 삶과 꿈.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대학 시절 다녀온 7개월의 세계여행을 가슴에 품고,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간다.

책이 꽤 두껍다. 총 493쪽 분량의 에세이다. 처음엔 책 표지도 책 안 활자도 타자체라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내용이 많고 세로로 긴 형태의 책이다. 책 지면 모서리 자체에 여백이 적어 읽다가 시선이 책 밖으로 향하는 것이 느껴진다.

차례 :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18개국 50여 개 도시를 지나온 여행 에세이와 그림.


지은이가 여행한 곳의 지도


지은이가 그린 로마의 그림과 글

이 책은 7개월 동안 아시아, 유럽, 남미 3개 대륙의 18개국 50여 개 도시를 군대에서 알게 된 K와 함께 세계 여행하며 글을 쓰고 플러스펜과 연필로 그림을 그린 것을 엮은 것이다.

다양한 나라를 경험하며 저자가 쓴 생각과 느낌을 읽는 것 자체가 책으로나마 나도 같이 동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행기이지만 저자가 생생하게 작품이나 상황을 묘사해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아직 가 보지 못한 나라의 도시들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젊었을 때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는 것이 정말 값진 경험이고 앞으로 살 날들에 대한 자양분이 되어서 힘들 때마다 추억을 꺼내보고 자신이 써 놓은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부러웠다. 망설이면서 선뜻하지 못하는 세계 여행을 실행에 옮기고 자신의 언어와 그림으로 기억을 저장해 놓은 것이 대단한 일 같다. 그냥 여행만 다니면 서서히 잊힐 기억들인데 이렇게 책으로 엮어 놓으니 정리도 되고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와 공유할 수 있으니 정말 뜻깊은 일 같다.

나는 많은 나라 중에서도 특히 로마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나의 경험과 오버랩되며 저자가 갔던 곳을 같이 다시 한번 여행하는 느낌으로 읽어 내려갔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에서 내가 느꼈던 부분과 일치해 신기했다. 그 압도되는 분위기와 왠지 모를 성스러움에 넋을 잃고 봤던 기억이 나도 오랫동안 남았기 때문이다. 세상의 관점으로 봐도 굉장히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다. 아들을 잃은 슬픔은 어떤 슬픔보다도 더 무겁고 힘든 일일 테니까.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그냥 인간 성모 마리아의 인간 아들 예수의 관점으로 보면 한없이 슬프다. 인간 마리아의 보편적인 슬픔이 느껴졌고 사랑하는 자녀를 먼저 보낸 지극히 평범한 어머니의 모습이 더없이 비극적으로 다가왔다.

또, 콜로세움을 갔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저자가 콜로세움을 그리며 여러 번 사진에 담고 구상하고 스케치하는 과정을 글로 옮기는 것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역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다르구나. 나는 콜로세움을 보고 상당히 위용 있고 웅장하다는 외관과 내부의 이질적인 느낌 때문에 순간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겉만 봐서는 화려한 로마의 제국을 연상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막상 내부의 실상을 보고 나면 로마의 화려한 시절도 다 과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석조 골조만 남아 있는 그 공간에서 단지 과거의 영광을 찾아내기는 역사의 힘을 빌려야만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콜로세움에서 찍었던 사진을 기억한다. 그런데, 별 의미 없이 보기만 했던 것 같다. 텅 빈 공간에 군데군데 무너져 버린 콜로세움에서 영광에 찬 과거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나에게 로마의 살이 붙여지지는 않았다.

저자는 콜로세움을 그리면서 현재의 E를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마치 소설 같은 연애 스토리를 기대하면서 읽었다.

"좋은 관계를 만드는 일은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267쪽

공감한다.

문학의 구성, 음악의 작곡, 그것이 인간관계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은 물론 내 몫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일과 사람을 만나는 일은 닮아 있었다. -270쪽

-> 음악을 만드는 일과 사람을 만나는 일은 닮았다? 음악을 만드는 것도 나이고, 사람을 만나는 일도 나이기 때문에 다를 수 없다. 나의 일하는 방식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 사람을 만나는 방식을 비슷할 것이다.

역시나 베네치아에서 E와의 짧은 연애 일기도 있었고 베네치아에서 K하고도 각자의 길을 간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이지만, 각 나라의 명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자가 재미있게 풀어놔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자유로움과 현실의 균형이 필요한 사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의 아름다운 균형을 찾는 삶을 지향하는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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