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책을 읽으면 공통점이 발견된다. 우리의 외면(용모)를 비추는 거울이 있듯이 우리의 심리(마음)를 비추는 것은 심리 상담이라고. 심리 상담이 시작되면 심리 상담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자신의 정신 상태와 감정을 깨닫게 된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혹은 무시했던 내면의 깊은 심리를 끄집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심리 상담이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고 자신과 관계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해결이 되는 해피엔딩의 사례들이 나온다.
이 책은 성급하게 심리 상담 후 관계 회복 사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의 갈등 관계에서 과거 경험들을 분석하고, 힘들어하는 관계로 고통스러울 때 관계의 주체인 자신을 탐색하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해결되지 못한 어린 시절의 상처, 결핍, 트라우마로 인한 숙제를 어른이 되어서도 연장선에서 생각하고 미성숙한 아직 해결되지 못한 어린 자신의 투영이라고 이야기한다. 자기 자신의 아픔과 트라우마가 해결되어야 관계에서도 해결의 실마리가 풀어짐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임상 심리학자의 상담 사례가 나오며 각각의 유형을 실제 사례와 함께 풀어 이야기해 준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섯 가지 관계 유형과 함께 서술된 내용은 어긋난 관계가 항로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섯 가지 관계 유형이다.
희생형 관계 유형: 성장 과정에서 겪은 자존감 문제
통제형 관계 유형: 성장 과정에서 겪은 죄책감 문제
증오형 관계 유형: 성장 과정에서 겪은 압박감 문제
무신뢰형 관계 유형: 성장 과정에서 겪은 불안감 문제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 성장 과정에서 겪은 권력욕 문제
기생형 관계 유형: 성장 과정에서 겪은 존재감 문제
-37,38쪽
각 유형별로 어디에 속하는지 점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2챕터(희생형 관계 유형)부터 7챕터(기생형 관계 유형)까지는 각각의 관계 유형에서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자신의 방향을 바꿔야 하는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무조건 희생하는 사람이 기억해야 할 두 가지 말로 자신의 희생이 자신의 뿌듯함이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지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 집중해야 하며, 무한한 희생은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일방적인 희생은 분명히 관계가 어긋나게 만든다.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지, 상대방의 희생에 어떤 느낌이 드는지, 상대방의 희생을 어는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두 사람이 항상 묻고 점검해야 한다.
*통제형 유형인 사람과 다툼과 충돌이 발생했을 때 보이는 대화의 특징:
맙소사! 이미 결혼까지 한 사이잖아. 그런데 왜 당신은 우리 미래에 닥칠 위험을 미리 준비하지 않는 거야?
->당신과 나는 이미 결혼할 사이잖아. 그래서 난 당신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좀 세웠으면 좋겠어. 남들이 앞으로 나나 당신을 나쁘게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로선 받아들이기가 힘들거든."
"내 바람은 이런데 당신 생각은 어때?"
너는 남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을 어떻게 그토록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어?
통제형 유형에서 '우리'에 초점을 맞춘 대화는 사실 두 사람 모두가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기대하는 바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해야 한다."를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개인 대 개인으로 소통하고 모든 요구 사항을 다시 출발점으로 돌려놓은 뒤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 모든 불만을 억지로 삼켜야 하는 관계에서는 안정감과 친밀함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만약 증오형 유형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상대에게 관심 어린 말을 자주 건네고 그 사람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128쪽
*배신은 유감과 분노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혐오와 자기 비하의 고통까지 낳는다. 이러한 자기 비하는 타인을 향한 불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으로까지 발전한다. 열등감이 관계를 신뢰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해 버리는 것이다.
부모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사람들은 마음에 수많은 상처를 남긴다. 이 상처들은 아이가 생각하는 부모의 모습에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아이의 신뢰를 깨뜨리고 아이에게 더 많은 억압과 고통을 안긴다.
-1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