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는 괜찮을 줄 알았어 - 나를 잃지 않고 우울증을 앓는 가족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
지민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04/pimg_7865022544177749.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04/pimg_7865022544177750.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04/pimg_7865022544177751.jpg)
이 책의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자신의 어머니가 우울증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거부하는 어머니에게 무력감을 느낀 경험이 있어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라고 한다. 전문가로서의 입장보다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목차
1.
우울증의 정의와 증상
중년 우울증의 특징
부모의 우울증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2. 중년에서 흔한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
사례 1 우울장애:기력이 없고 잠도 잘 오지 않아요
사례 2 화병: 속에서 천 불이 나고 가슴이 터질 것처럼 답답해요.
사례 3 신체증상 장애: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다는데 소화가 너무 안돼요
사례 4 범불안장애:사소한 것들이 다 걱정되어 온조일 걱정만 하다 보니 집중이 잘되지 않아요
3. 의사소통 방법-부모 변화 이끌어내기
4. 부모와의 트러블에서 살아남기
5. 정신건강의학과를 알아봅시다
우울증을 지닌 부모를 지켜보는 자녀가 느낄 수 있는 감정으로는 슬픔, 분노, 죄책감, 절망감과 무력감, 불안이 있다.
책 속에 우울증을 진단해 볼 수 있는 DSM-5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에서 발췌한 체크리스트가 있다. 책을 읽으며 9가지 증상 가운데 5가지 또는 그 이상이 2주 연속 지속되면 우울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우울증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로 항우울제를 처방받는데 효과는 2주 이내로 나타날 수 있지만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약 3~4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울증은 또 재발률이 높다고 한다. 우울증 치료는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계단과 같다고 한다.
약물 치료 외에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 치료, 분석 치료(정신분석과 정신분석적 정신 치료), 지지 정신 치료, 경두개자기자극치료, 에스케타민치료 등이 있다.
또한, 약물 치료 말고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치료로 몸을 움직이고 행동을 조금씩 늘려보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 우울할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활동 목록
가벼운 스트레칭, 음악 듣기, 방 정리, 퍼즐 맞추기, 걷기, 가벼운 요리, 색칠하기, 느린 호흡 연습, 대화하기 등이 있다.
* 우울증 부모를 대하는 자녀의 태도
빠른 우울증 회복을 도우려는 조급함에 과도한 재촉과 압박을 할 수 있다. 게으름과 우울증은 분명 다르니 비난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여유와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섣불리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잘못된 공감을 하지 않는다.
너무 무언가 해주려 하기보다 평소처럼 대한다.
"괜찮아?"묻는 것은 그만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가 우울증 환자에게 쓸모없는 이유는 뇌의 복측내측전전두엽과 편도 부위, 즉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평소에도 이 뇌 부위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죄책감, 무가치감, 우울감 등을 자주 느낀다.
우울증 환자에게 정답을 주지 않아도 괜찮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저 끄덕여주거나 어깨를 토닥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천천히 대해준다.
* 위로의 방법
1 힘든 마음을 인정해 준다.
2 원한다면 일상의 일부를 함께 한다
3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4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직접적으로 물어본다.
5 적절한 대화를 한다.
해서는 안 되는 말 : 별것도 아닌데 왜 그래. 너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 다 괜찮아질 거야. 다 지나갈 거야. 다 잘 되어야. 기분 전환될 만한 걸 좀 찾아봐.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 너만 힘든 건 아니야. 너보다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 자신감을 좀 더 내봐.
하면 좋은 말: 네 편이야. 내가 함께 있을게. 괜찮아 시간이 걸릴 뿐이야. 좀 많은 시간이 걸리면 좀 어때. 이렇게 힘든 시간을 혼자서 어떻게 견뎌냈어?
6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 정신의학과 치료자 선택의 중요성 : 환자와 치료자의 궁합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인적 경험과 선호에 따라 안정감을 느끼는 치료자가 다를 수 있다. 처음 만난 치료자와 잘 맞지 않는다고 느끼면 두세 번 정도 다른 치료자와 상담을 시도해 본다. 닥터 쇼핑을 지양해야 하지만 적절한 치료자를 찾기 위한 시도는 필요할 수 있다.
* 상담 센터를 간다면 어떤 곳을 예약해야 하는가? : 상담 센터의 상담사가 적절한 자격과 전문성을 갖추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상담사는 크게 임삼심리전문가와 심리상담전문가로 구분할 수 있다. 임상심리전문가는 병리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심리평가 및 치료 등을 하므로 주로 병적인 문제를 다루는데 특화되어 있다. 심리상담전문가는 일반인이 정상 발달 과정 동안 나타나는 적응 문제나 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상담을 전문으로 하며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도 일반인을 상담하는 수련 과정을 거치게 된다. 임상심리사는 병원 및 상담 센터에서 근무하고 상담심리사는 학교, 사기업, 상담 센터에서 근무한다. 임상심리전문가는 한국임상심리학회에서 공인된 임상심리전문가 자격증과 보건복지부의 정신건당임상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심리상담전문가는 한국상담학회나 한국상담심리학회의 공인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상담 센터도 물리적 접근이 쉬운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 50분 상담 기준 약 10만 원 정도이다.
* 마음이 힘들다는 것에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
* 스스로 힘들다고 느낀다면 그 마음은 의심할 여지 없이 100% 맞는 것이다. 부모가, 친구가, 심지어 정신과 의사가 힘들어하는 내 마음에 대해 뭐라고 왈가왈부한다면 그건 내 마음을 몰라서 그런 것이지 내 마음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다. 적어도 '내 마음'에 대해서만은 그 누구보다도 당당해도 된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언제든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아가도 된다.
벡 우울 척도가 책 맨 뒤 편에 나와 있어 우울의 정도를 진단해 볼 수 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04/pimg_7865022544177753.jpg)
Beck Depression Inventory, BDI
가족이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어떻게든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우울증 환자 가족이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가족과 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이 기본적이고 전문적으로 이 책에 제시되어 있다. 우울증은 질병이다. 게으름이 아니고 뇌의 일정 부분이 기능을 하지 않아 약물 치료나 상담 치료를 할 상태인 것이다.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거나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여러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치료를 권유할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환자가 자신의 상태에 대해 불편하고 치료의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병원에 갈 수 있다. 모든 치료가 그렇듯이 환자가 느껴야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증상도 호전되는 것 같다. 그런데, 정신과 치료는 겉으로 외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을 다루는 것이라 미온적으로 대처할 때가 많은데 심각한 상황이라면 꼭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볼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환자의 마음을 어설피 공감하는 것보다 묵묵히 곁에 있으면서 환자의 필요를 살피는 것이 또 중요함을 느꼈다. 중년의 엄마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겪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고 어떤 치료 방법이 있으며 어떻게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등의 실제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 객관적인 정신의학과 이용 방법을 배운 것 같아 좋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04/pimg_7865022544177754.jpeg)
#엄마는괜찮을줄알았어
#영진닷컴
#지민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