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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 고고학으로 파헤친 성서의 역사
아네테 그로스본가르트.요하네스 잘츠베델 엮음, 이승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 인류 사회의 기준의 기준은 어디일까? 우리가 속한 동양 그중에서도 극동일까? 아니면 아프리카나 태평양? 또는 유럽일까? 아쉽게도 그것은 우리 동양이 아닌, 서구이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의 지위에 있으며, 현대 사회를 말할 때 서구화된 사회, 서구화된 식단, 서구화된 문화 등의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 서구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바로 성서이다. 요한, 요셉, 사무엘 등 서구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인명은 성서에서 비롯된 이름이며, 에덴, 나사렛 등의 지명 역시 그 기원을 성서에 두고 있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우리는 이미 성서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에 21세기 북스에서 발행한 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이 책은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매체인 슈피겔의 입체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성서를 고고학적으로 파헤쳐서 성서가 어떻게 종교의 경전을 넘어서 인류의 정신을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성서를 무조건 찬양하고 있는 책은 절대로 아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에덴동산에 사과는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기원전 10세기까지는 근동과 이스라엘 지방에는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낙타를 타고 다니는 선지자의 모습도 고고학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의 상식과 달리 낙타의 원산지는 지금의 사막이 아닌 북아메리카며, 기원전 10세기에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는 낙타가 없었다. 그렇기에 피라미드 옆을 지나는 낙타의 무리는 성서에 나올 수 없다. 이처럼 이 책은 종교적인 무조건적 믿음이 아니라 성서를 고고학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출판된 지 오래된 성서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다른 책들은 이런 사실들은 성서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다면서 일부러 수록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 책은 놀랍게도 구텐베르크가 출판한 성서의 가격과 거래 연도까지 설명하고 있다. 지금은 매물을 찾기 쉽지 않으며, 낱장으로 파는 사람은 한 장에 10만 달러 정도를 부르고 있다고 한다. 구텐베르크의 성서는 우리나라에는 없으며, 일본에서는 1권을 무려 539만 달러에 구매했다.
이 책은 성스러운 경전으로서의 성서는 물론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 의 문구처럼 점차 권력으로 변해가는 과정과 종교적인 믿음과 실제도 종교적인 믿음이 아닌 문헌을 통해서 밝히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비종교인이 모를 수 있는 여러 단어에 대한 설명과 연표가 있으니, 본인처럼 성서를 종교가 아닌 인문학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종교가 없는 무교인이다. 그렇지만 인문학을 위해서 교회도 몇 번 가봤으며, 성서에 관한 책들도 읽는다. 서구화된 현대 사회에서 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정신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