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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이야기 1 - 전쟁과 바다 ㅣ 일본인 이야기 1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11월
평점 :
우리가 이미 지난 일인 과거에 대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는 이유는 우리의 어제가 아닌 오늘과 내일을 위한 일이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비추는 유일한 기준이요, 나침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이 왜 일본을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까? 일본을 배우고 연구하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될까? 그 답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건희가 홍사덕에게 느닷없이 일본 소학교 교과서 몇 권을 건네면서 “니 일본어 배워놔라. 니 정도면 두어 달만 해도 웬만큼 할끼다”고 했다. 먹물 좀 들었다는 고교생들에겐 반일감정이 팽배해있던 시절이라 홍사덕이 “그걸 뭐하러 배우노?” 하고 뜨악하게 물었더니 예의 그 심드렁한 표정으로 “일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봐야 그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찾게 된다”고 하더라는 것.
일본을 보면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 고령화, 저출산, 다문화, 인구감소 등의 지금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은 모두 몇 십 년 전 일본에서 먼저 문제가 되기 시작한 일들이다. 우리의 내일을 위해서는 일본을 알아야하며, 일본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지난 과거를 알아야 한다. 김시덕의 『일본인 이야기 1 – 전쟁과 바다』 메디치는 과거를 통해서 내일을 연구하고 있는 나에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비젼을 제시해 주었다.
김시덕의 『일본인 이야기 1 – 전쟁과 바다』 이 책은 5권의 시리즈로 구성된 이야기를 1540년대부터 펼쳐 보인다. 저자는 행운은 우연히 우리에게 찾아온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행운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그 우연히 다가온 행운을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 바로 실력이다. 저자는 그 예를 우리에게도 유명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통해서 우리에게 증명한다. 그들은 모두 자기에게 찾아온 우연을 놓치지 않고 행운으로 만든 사람들이다.
우리가 과거에 알던 일본은 미개한 문명이었으며, 메이지 유신을 통해서 우리보다 앞서나가기 시작했다고 배웠었다. 그리고 조선통신사는 앞선 문물을 일본에 전파하기 위해서 파견했다고 배웠다. 그러나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일본은 에도 시대에는 우리를 압도했으며, 임진왜란 즈음에서부터는 우리와의 격차가 명확했다. 즉 조선 중기부터 이미 우리를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이 사실을 네덜란드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대항해시대, 유럽 문명, 카톨릭의 전파를 통해서 설명한다. 일본은 중화 문명에서는 변방이었으나 동서양 문명의 경계에 있었기에 이들 문화를 모두 흡수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보다 먼저 세계로 도약할 수 있었다. 저자는 그 첫 번째 이야기를 바다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바다가 있었기에 여러 가지 장점이 있었지만 이로 인한 한계와 어려움은 없었을까? 저자는 이를 다음 권에서 다룬다고 한다. 다음 권이 기대되는 이유다. 일본을 통해서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비추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