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썸, 식물을 키우는 손 - 창가 제라늄 화분에서 마당의 살구나무까지 일상으로 정원을 들이는 법
주례민 지음 / 위고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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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단이라도 가꿀 수 있다면 좋겠다.

정말이지 꿈틀하는 뭔가가 책을 읽는 내내 나를 간지럽혔다.

글자를 따라 생동하는 손놀림과

땀방울을 훔치며 대지를 적시는 이슬과 흙을 쓰다듬고 사랑하는 저자의 손길이 느껴진다.

뭔가를 탄생케 하는 흙과 햇빛과 그 길을 돕는 정원사의 사랑이 소록히 담긴 책이다.

 

 

 

->예쁜 꽃들이 페이지만다 글로, 사진으로 선보인다. 새로 만나는 꽃들이 가슴 설레게 한다.

 

 

이 책은 정원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려준다.

저자가 정원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게 하는데,

투박할 듯 하지만 섬세하고 생명을 잉태케 하는 손놀림이 샘도 난다.

 

시골에서 커서 그런지 흙을 어루만지는 저자의 글 속에서

어린 시절 땅콩을 캐며 발로 만지고 손으로 놀던 흙내음이 그리웠다.

색이 예쁘다 못해 황홀한 꽃들과 풀들과 정원의 모습에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눈으로 보는 정원에서 꽃향기가 나고 흙내음이 느껴지는 듯 눈도 즐겁고 글도 편하다.

 

 

-> 저자의 작업실 이름 '오랑쥬리'에 대한 설명. 난대성 식물의 월동 장소로 시작된 오랑쥬리.

 

-> 저자의 약력.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갔다 와본 터라.. 더 신뢰가 간다.

 

 

이 책은 단순히 정원을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 기술적인 부분만을 다루지 않는다.

정원일을 사랑하게 하고, 흙과 정원에 심겨질 식물들을 사랑하게 한다.

영국의 유명한 '서튼 플레이스'에서 정원일을 배웠고,

'오랑쥬리'라는 작업실을 열어 사람들에게 '가드닝 본능'을 일깨우는 일을 즐기는 예술가 같다.

정원을 예쁜 꽃으로 장식한다는 단순한 개념에서

예술가적인 감각을 보고, 생명을 잉태하는 마음을 읽는다.

영국의 정원 이야기들도 흥미롭고 정원일에 대한 새로운 개념도 얻을 수 있어 좋다.

 

 

->아름다운 색이 조화로운 정원의 꽃들. 정원사의 손길을 느끼며.. 눈이 휴식한다.

 

-> 색이 참.. 곱다..

 

->잎사귀가 꽃만큼 아름다운 나무들도 있다. 골든레몬타임. 이름도 예쁘거니와~

 

 

그린썸(Green Thumb)이란 흙을 매만지고 식물들을 가꾸느라 거칠어진 손으며,

원예에 재능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저자는.. 진정한 그린썸이다.

더욱이 식물을 기르는 데 있어서는 마이너스의 손이던 저자의 어머니가

마이더스의 손으로 변한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가끔 물만 줘도 잘 자란다는 스킨이라는 식물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는 내가

어쩌면, 사랑과 정성을 쏟는 그린썸으로 변할는지 모르니 말이다.

 

 

->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느라 늘 풀물 든 엄마의 손가락이 생각난다.

 

 

책을 덮으며, 화분 하나 들여봐야겠다 생각한다.

식물에 관심을 갖고, 사랑과 정성을 쏟다 보면 식물도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을는지.

언젠가 내 손으로 가꿀 작은 정원이 생기면 좋겠다,

아이들 다 키워내고 시골로 가서 흙과 꽃 어루만지는 정원일을 해 보고 싶다.

이게 가드닝 본능을 깨우려는 저자의 마음이 전해진 결과일까?^^

 

가을에 색다른 책읽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삭막해져 가는 책읽기에 휴식이 필요한 이들도 좋을 것이다.

자연이 느껴지고, 포근함이 느껴지고 생명이 느껴질 것이다.

책 곳곳에 보이는 꽃들에게서 쉼을 얻고,

편안한 글 속에서 휴식을 얻을 것이다.

멋진 책이다.

사진만으로도 눈이 호강한다.

이 가을에 행복한 마음을 줄 듯~

 

 

-> 영어 이름이 어렵다만.. 예쁘다. 허브 같기도 하고..

 

->이보다 멋진 그림이 있을까. 자연이, 식물이 만들어낸 그림만큼 아름다운 작품이 있을까.

 

-> 올 여름 방학숙제로 키우던 아들의 화분. 초록은 늘 이렇게 힐링의 기운을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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