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대학 - 새로운 대학의 탄생은 가능한가
빌 리딩스 지음, 윤지관 외 옮김 / 책과함께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대학론, 인문교양론의 필수가 되는 책. 비슷비슷한 책 목록이 많긴 하지만 비슷해 보여도, 역시 일단 책장을 열어보면 조금씩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그러나 정말로 아쉬운 것은 드문드문 거슬리는 번역어투, 그리고 뭐랄까, 굳이 역자를 꼬집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추상적인? 어색한? 표현...


"뉴욕주립대... 대학원생들의 초청은 내가 이 주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해주었다."[감사의 말 중에서]

  '초청'이라는 명사가 이런 '구체성' 있는 의미로 쓰이던가?

  (대학원들의 초청을 받아 토론을 벌이면서... 처음으로 깨달았다.. :: 이 정도 아닌가?)

- 문학적인 전회(轉回): 이제는 소통하기 아려운 단어다.

 

- 제2장 첫 부분(수월성 개념이 처음 등장하는 곳)

 "국민국가의 이데올로기적 무기로서의 근대 대학과 관료주의적 기업으로서의 현대 대학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럴 때 한 가지 중요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수월성'은 빠르게 대학의 좌우명이 되고 있고, 현대 기관으로서의 대학을 이해하려면 수월성에 호소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혹은 뜻하지 않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어색하다, 어색하다...... 

   '수월성이 빠르게 대학의 좌우명이 되고 있고' (요렇게, 주어를 '은'에서 '이'로 바꿀 필요가 있겠다.)


* 아무래도 학자들의 번역은 원문을 한국어 독자들에게 자꾸 떠올려 거슬러 올라가라고 요구하는 듯하다. 이 경우 번역은 곧 원문을 환기시키는 기능에 충실하려는 것인가? 사뭇 전문적인 문헌 연구에 필요한 번역이 아닌 이상, 이럴 필요는 없을 듯하다. 물론 더 한국어다운 평이한 표현으로 바꿔 옮기기가 워낙 쉽지 않은 일이라 고생은 하셨겠지만, 내용을 더 한국인의 정보와 문화 속에서 충분히 새겨서 옮겨주셨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 외국어문학 전공 학자들에게 '번역어투'란 그들 안의 학술방언으로 자리를 굳힌 것 같다.(어떤 면에서 학술어도 일종의 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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