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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꽃말
김윤지 지음 / 이노북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윤슬과 꽃과 에세이 : 각자의 꽃말 - 김윤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예쁜 사진과 글이 담긴 플라스틱 책갈피가 왔다. 지금까지는 김금희 작가의 신작 예판으로 받은 같은 재질의 책갈피를 사용했었는데, 최애가 바뀌어 버렸다. 하나는 영화 필름 같은, 하나는 표지의 꽃 마지막 하나는 바다의 사진인다. 특히 윤슬의 물결과 빛이 예쁘다고 생각했던 책갈피가 가장 마음에 든다. 문구는 “바다 위의 별, 아름다운 윤슬”이다. 오늘은 강풍을 동반한 비가 세차게 와서 그런지, 이야기 중 출근길에 우산을 얻어 쓰게 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자비가 없는 출근길에 우산도 없이 나온 작가에게 우산을 같이 쓰자고 권해주신 분. 우산을 대신 든다고 하니 그러면 빌려주신 분 쪽으로 기울이게 된다며 완곡히 거절하신 분. 그리고, 감사하다고 하니 다른 분께 다시 이 고마움을 베풀면 된다고 하신 선한 마음을 가지신 분. 아마 출근길에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세상은 아직도 살만하다고 느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최근에는 개인 스페이스나, 방역 관련해서 적정 거리를 지키는게 필요한 시기라 모르는 사람에게 베푸는 이런 작은 친절도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이 외에도 작가가 촬영한 꽃의 사진과 짧은 에세이로 이루어진 글이라 편하게 읽었다. 그런데, 뭔가 기저에 슬픔이 베어 있는지 읽는 동안 조금씩 슬픔이 생각났는데, 아무래도 향수병이나 작가가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진솔한 고민이 읽혀서 그런 것 같다. 이외에도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그의 인생을 샀다고 표현할 정도로 도와주는 사람인 걸 보면, 작가는 사람에 대한 온정이 넘치는 사람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와닿았던 구절로 마무리 하려고 한다.
그러니 오늘도 간곡히 모든 소중한 타인들에게 부탁한다.
부디 당신이 아닌 사람들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의 마음은 알겠으나
당신이 내가 아닌 이상 나를 알 수 없어요.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