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양이 교실 ㅣ 북스힐 교실
스테판 프라티니 지음, 베르나르 들랑그 외 그림, 이진희 옮김 / 북스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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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교실 - 스테판 프라티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고양이는 사랑이다. 늘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아직 집사가 되지 못한 나는 이번에도 행복한 고양이 교실을 보면서 행복했다. 굉장히 놀랐던 사실은 고양이의 매력포인트 눈에 관한 내용이었다. 고양이는 생후 일주일이 지나면 눈을 뜨기 시작한다고 한다. 새끼고양이는 눈이 모두 파란색이라는 점이다. 아주 어린 새끼고양이는 어릴 적 잠깐 봤던 기억 뿐이라, 진짜인가 싶어 검색해보았다. 완전 파란색과는 좀 다를 수 있지만 청회색 느낌의 눈을 디폴트로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3개월이 지나서야 파랑, 주황, 갈색, 에메랄드색 등으로 눈 색깔이 고정된다고 한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쉽게 씌여져 있고, 그림과 사진 자료가 풍부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그리고 고양이의 털 중에서 눈썹과 수염은 감각모라고 한다. 그래서 고양이의 수염을 일부러 자르면 가까이에 있는 물체를 한동안 감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얼굴 밖으로 한참 솟아있는 눈썹과 수염이 고양이의 안테나인 셈이다. 늘 고양이 집사들이 수염이 빠지면 수염을 보관하는 모습만 봤었는데, 고양이의 삶에 수염이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다. 책은 프랑스 기준으로 씌여있어서 해당 국가에서 고양이를 기를 때의 법과 기준들을 국내와 비교해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놀랐던 것은 버려진 고양이에 대한 처분 기준이었다. 프랑스에서 길고양이를 구조하여 보호소에 데리고 온 뒤 8일이 지나도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유기동물 보호소를 운영하는 보호를 위탁하거나 수의사 소견서에 따라 안락사를 시킨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에서 10일 동안 공고하여 보호자나 입양 희망자를 찾는다. 프랑스의 엄격함에는 매년 10만 마리 가량 버려지는 반려동물들 때문이라고 한다. 유기묘에 대한 기준도 1999년 법으로 제정되어 있다. 주거지역에서 200미터 혹은 반려가족의 집으로부터 1km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고양이 중 즉각적인 보호가 이루어지지 않는 신분 미확인된 고양이가 유기묘로 정의된다. 이런 것을 보면 동물 인식칩을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각 품종별 특성과 역사를 최대한 자세히 수록해 두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버밀라>라는 종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교적 최근에 영국에서 태어난 종이라고 한다. 실버 컬러의 단모종이다. 페르시아 친칠라와 버리즈 라일락을 교배해서 생긴 품종이라고 한다. 굉장한 희귀종이라고 한다.

약간 억울하게 생긴 사진이 실린 <샤르트뢰>도 귀여웠다. 가장 오래된 자연 품종묘 중 하나라고 한다. 중모종으로 유명한 품종은 <랙돌>이 있고, 장모종으로는 <노르웨이 숲>이 있다. 물론 나는 코리안 숏헤어(이하 코숏)도 물론 매우 사랑한다. 제일 자주 볼 수 있는 품종이고 말이다. 고양이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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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5
조지 오웰 지음, 이혜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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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 조지 오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드디어 조지 오웰의 대표작 <동물농장>과 <1984>를 전부 읽었다. 동물농장이 동물들을 통해 체제의 전복을 보여준다면 1984는 현실을 그대로 투영했다. 1984를 읽으며 작가는 어떻게 1950년대에 미래를 이렇게 관통하는 예측을 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 같이 읽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통해 1984가 당시 세게 2차대전 전후의 무드를 함양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1984의 오세아니아를 전복시키기 위한 형제단으로 내부당원인 오브라이언과 만나게 된다. 형제단이 나는 거의 백장미단(실제 독일 반나치 혁명단제)으로 읽혔는데 나만 한 생각은 아닐 것이라 본다.

1984에 유명한 대사인 <빅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책을 한 장만 넘기면 나온다. 1984년 세상은 3국으로 나뉘어져 있다. 작중 배경인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로 나뉜다. 세 국가는 언제나 연합한 국가를 제외한 한 국가와 전쟁 중이다. 이는 세계의 자원과 체제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충격적인 장면이 많지만 제일 큰 것은 사상경찰과 언제나 모든 사람을 감시하는 텔레스크린일 것이다. 도청과 사상의 자유 없이 인간은 얼마나 나약해지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주인공인 오스틴은 계속해서 감시가 없는 자기만의 공간을 찾아 헤맨다. 거기에서 정말이지 대담하고 비밀스럽게 또 하나의 불씨인 줄리아를 만나게 된다. 실제로 윈스턴이 줄리아를 처음 만났을 때는 사상범인 자신을 알아챈 줄 알고 죽이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었다. 그런데 <사랑해요>라는 쪽지를 받은 순간 달라지는 것이란! 그런데 사람이 참 신기한 것이 그 전에는 서로 몰랐지만 사랑이라는 매개의 감정으로 묶인 이후에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을만큼 강력해진 것이 또 하나의 서사가 아닐까 싶다.

매주 2분 증오를 통해서 마음 속에 있는 증오를 뽑아내는 시간에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다들 체제에서 역적이라고 콕 찝은 골드스타인을 증오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윈스턴은 형제단이 되면서 골드스타인이 쓴 책을 읽고, 끝까지 저항을 멈추지 않는다. 그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이 생각에는 어쩐지 끝이 있을 거라는 것을 예견 한 것처럼 말이다.

체제는 기존에 쓰던 말을 없애버린다. <새말>이라는 미명하에 한 가지 단어만 있으면 되고, 사고를 제한시키는 역할을 한다. 좋음과 싫음이 있다면 좋음과 좋지 않음만 있는 방식이 바로 <새말>이다.

또한 과거를 계속해서 청산하며 사람들의 기억을 왜곡시킨다. 지금 현재도 통하고 사용되는 방법이라 끔찍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증오주간에 연설도중 오세아니아가 유라시아와 전쟁하고 있다고 하다가, 갑자기 동아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그 때문에 그 전까지 발행된 선전물, 기록물 등을 모두 바꾸느라 외부당원인 윈스턴은 실제 그 변경 작업을 해낸다. 사람들은 그 전까지 적이 동아시아였다는 것을 알았겠지만, 반박할 증거마저 날조된 지금은 그런 얘기를 꺼낼 수 조차 없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해서 사람들의 입을 막기 위해 역사(과거)를 날조하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조지오웰이 그렸던 것처럼 아주 살벌한 독재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세아니아보다 지금이 좀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벌어지는 전쟁에 대해 반대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디스토피아도 아니지만 그렇게 유토피아도 아니었구나. 1948년보다 지금이 더 나은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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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위의 만찬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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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위의 만찬 - 이용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음식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드물 것이다. 얼마나 음식이 주연처럼 등장해 마음을 뺏는 경우가 많은지. <필름 위의 만찬>에서 음식평론가인 이용재 작가는 거의 영화도 까고, 음식도 깐다. 50여편 영화 속에서 칭찬받은 음식이 별로 없다. 3~4편 쯤 일까. 모든 음식이 영화의 흐름을 이끌지도, 찬사받아야 마땅한 것이 아니니 그래서 더 신뢰가 간달까.

초반 황해정식으로 시작해 하정우의 허기진 먹방과 그 연기로 인한 생명력을 논한다. 늘 편의점에서 소시지 사먹거나 김에 밥싸 먹을때면 하정우 생각이 나는 건 나 뿐이 아닐 것이다. 내가 각본집까지 가지고 있는 애정하는 영화인 <헤어질 결심>에서는 해준이 서래를 위해 해준 단일한 중국음식인 <중국식 볶음밥>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를 여러 번 본 바로 해준은 음식에 대해 많은 의미를 지닌 사람이다. 부인에게 자기 있을 때 만이라도 따뜻한거 먹인다며 국물요리를 해준다. 아마 서래에게도 추억과 자신과의 추억을 같이 덮을만한 요리로 볶음밥을 택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작가는 그렇게 볶음밥을 요리하면 안 된다면서 볶음밥에 계란코팅을 잘 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아직도 트윙키를 먹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좀비랜드>에서 등장한다는 트윙키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초가공식품을 탐하는 좀비라. 그렇지만 작가는 영화를 보고 트윙키를 사서 고작 한 개를 먹고 기억 속에 잊은 후 이사할 때 버려졌다고 밝혔다. 나는 좋아할 맛일 것 같아 계속 시작을 안해보고 있다. <미나리>에 등장하는 마운틴듀는 내 기억 속에서는 흐릿한데, 작가의 개인적인 소회(미국을 떠나면서의 복합된 감정)가 만나니 미국의 산이슬(마운틴듀)로 배웅을 받은 느낌이다. 자판기에서 떨어질때의 그 감촉까지 생각난다니. 실로 어떤 음식은 인생에 각인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안가봤으니 처음 해외가서 만났던 바닐라향 코카콜라를 만났던 때가 떠올랐다.

신세계도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이중구라는 캐릭터 신드롬도 함께했을 정도인데 이 대사가 잘못된 것일줄은 몰랐다. 세상에 송아지고기 요리를 팔 수 없는 거구나. 더더구나 한우로는. 작중에서는 너네는 이런 거 먹을 수 없지? 경찰양반? 이게 너와 나의 다른 급이야 라는 느낌으로 보았다. 그렇지만 작가는 왜 이렇게 영화에 등장하는 스테이크들은 다 얇은 것이냐며 격분했다. 그렇지 부의 상징은 힘줄 하나 없는 두툼한 안심스테이크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레보스키>에서는 화이트러시안에 대한 자세한 역사까지 나온다. 깔루아가 최근 변신을 거듭해 도수가 낮아진(20도에서 16도) 줄도 몰랐다. 깔루아에서 베일리스로 변화했다는 이야긴 줄 알았는데 지금은 더 깔끔하고 범용성있게 사용할 수 있는 <미스터 블랙>을 알려준 것도 유용했다. 미스터 블랙은 콜드브루 커피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재관람할 영화의 음식장면이 또 등장한다면 아마도 굉장히 다르게 읽힐 것 같다. 이번에 만나는 영화에서는 또 어떤 음식이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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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가 없다면, 순간이동 ㅣ 고유명사 증언문학 시리즈 D
김희찬.문오금 지음, 청경채 엮음 / 고유명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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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가 없다면, 순간이동 - 김희찬 , 문오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의 병력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에세이를 많이 읽고 있다. 조현병을 앓고 있거나, 다른 치유되기 힘든 병들이 그것이다. 나는 자폐도 치료가 되는 병증인 것은 <출구가 없다면, 순간이동>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작가인 김희찬은 자폐를 극복하고 이제 성인이 되었다. 생후 30개월에 자폐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통해 8살에 완치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한가지에 몰두하는 능력 덕분에 미로를 잘 그리게 되었고, 그걸 지역 마켓에 나가서 팔게되며 <미로소년>으로 유명해졌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SBS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왔다고 한다. 물론 나는 보지 못했고, 작가의 창작물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미로를 통해서 자신의 삶 밖으로 나왔다고 말하는 작가. 나는 그보다 더 세상과 단절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희찬 작가가 자폐진단을 받을 당시 의사 선생님과의 한 번의 눈맞춤으로 완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것처럼 사람에게는 단 한순간이라도 희망의 빛이 있는 것 같다.

책의 면면히 그의 미로그림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이건 그냥 그림이 아닌가 하고 지나갔다가도 엄연히 풀도록 설계된 문제라는 점이 미로그림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물론 책을 완전히 펼쳐야 하기도 하고, 희찬이의 친구들처럼 미로에 대한 관심이 높은편은 아니라 딱 하나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풀려고 해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있는 그림은 참을 수 없었다. 길을 잃어가면서도 돌아서 다시 나오면서 미로를 풀었다. 나도 그처럼 미로를 뚫고 나온 것이다.

책 안에 일반인과의 에피소드에서 <할아거지>라는 말에 대한 것이 생각난다. 내가 그 할아버지였다면 상대의 장애를 보듬기보다 역시 나를 모욕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화를 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고,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조금 더 넓은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소양을 더 갖추고 있어야 할까.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그다지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아 보였기에 모욕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는 그 할아버지의 입장도 상기시켜 본다.

5년동안 구술하는 방식으로 작업된 책이어서 짧았지만, 한 사람의 삶을 깊이 들여다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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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의 탐스러움 ㅣ 픽셔너리 2
정기현 지음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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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의 탐스러움 - 정기현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소설의 작가인 기현이 아니라 등장하는 작중인물인 기현이 기괴하다. 이웃집이 어떤 면으로 탐스럽다라는 것이냐면 그녀에게 이야기의 대상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꽤나 부잣집에서 매주 손님을 초대해 진귀한 것들을 대접하고 집 문 밖의 이야기를 듣는 취미를 가진 부모님 밑에서 기현은 자랐다. 그러다가 더는 이 집에서의 생활을 청산하려는 뜻을 가지고 상경한다. 보통 사람들은 옷가지나 택배를 이용해 학생 이사를 하지만 다수의 가구를 포함한 7톤 어치의 짐을 가지고 서울로 말이다. 물론 자기 돈도 아니고 집에서 해준 청약권으로 시작이다. 가끔씩 등장하는 기현의 금전감각의 뜨악함은 이 여유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집에 발 디딜 틈 없이 꽉찬 가구를 내놓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절하게도 706호 사람들이 구루마까지 빌려주며 어서 가구 내놓기를 종용한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찮게 들른 옆집에서 내가 버린 가구들이 다량으로 발견된다면 어떨 것 같은가? 나라면 그 집을 엿본 후 그 집구석엔 얼씬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기현은 달랐다. 뻐꾸기가 소리내는 지금은 골동품이 되어버린 뻐꾸기시계를 들고 본격적으로 그들과 이웃으로의 소통을 시작한다.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말이다.

새롭게 가영과 준영이 주워온 파란 손잡이의 서랍장이 주된 이야기의 발단이 된다. 어떤 살인사건의 증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셋은 제보를 하게 된다. 이후 동사무소 축제 접수일의 계약직 알바가 된 가현, 이렇게 삭막한 서울에 이웃사랑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장기자랑이라니 참 요상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도시적이면서도 굉장히 친화적이다. 자기 얘기를 남들에게 잘하고, 또 어디든 융화된다. 그 이야기의 한계라는 것이 없어서 무섭다면 무섭달까. 자꾸만 가현이 책까지 써서 자신이 원하는 이웃의 경계를 허물고자 함을 피력할때가 특히 무서웠다. 안정감을 위해서 기도하듯이 손을 붙든것에 대하여 다른 의미로 파악해 버리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둘보다는 셋이 낫다는 말을 <아 그렇군요> 해야하는 걸까. 마지막까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셋의 추억이 담긴 그 물건을 그리워하는 가현을 보며, 나에게 이런 이웃이 생기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여겼다. 아무래도 계속 이웃집과는 데면데면하게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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