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나카모토 - 비트코인의 창시자
벤저민 윌리스 지음, 이재득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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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나카모토 : 비트코인의 창시자 - 벤저민 월리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미스터 나카모토 : 비트코인의 창시자 >는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물을 15년 동안 집요하게 추적한 <벤저민 월리스>의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한 인터뷰가 아니라, 실체 없는 존재를 좇는 일종의 현대적 탐사기이자 집착의 서사로 읽힌다.

서문은 테슬라를을 이끄는 <일론 머스크>를 언급하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비트코인과 기술 혁신의 상징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결국 그는 전기차 사업만으로도 벅찰 것이며 비트코인까지 손댈 수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결론으로 돌아온다. 이는 책 전반을 관통하는 태도, 즉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두되 끝내 확정하지 않는 시선을 예고한다.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정답 없음’ 그 자체에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국적, 나이, 성별 어느 하나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2011년 4월 자취를 감추기 전까지의 이메일 응답 시간과 코드 업로드 패턴을 분석하면 북미 거주자일 수도, 유럽의 전문 프로그래머일 수도 있다. 일본식 이름을 사용했지만 실제 일본인인지조차 불확실하다. 모든 단서는 가능성을 넓히지만 동시에 또 다른 혼란을 낳는다. 2011년 부터 작가가 비트코인 모임에 가담해 200불어치의 비트코인을 사고, 그 당시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식당에 모여 미래를 이야기했던 시간이 굉장히 궁금했다. 그 때 당시 작가는 비트코인에 대해 크게 기대감이 없었다고 하나, 거래소 붕괴로 사라진 그의 비트코인 7개가 아쉬운 것은 나뿐일까. 1억으로만 쳐도 7억인데.

특히 <뉴스위크>가 보도했던 <도리언 나카모토> 오보 사건은 이 책의 핵심 장면 중 하나다. 언론의 조급함과 대중의 기대가 만들어낸 해프닝은 ‘진실을 밝힌다’는 행위가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사건 이후로도 수많은 후보가 등장하지만, 누구도 확증을 제공하지 못한다.

또한 스스로를 나카모토라 주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서술도 인상적이다. 대표적으로 호주 출신의 <크레이그 라이트>는 지속적으로 자신이 나카모토라고 주장하지만, 그의 발언은 오히려 의혹과 논쟁만 키운다. 이처럼 책은 진실을 밝히려는 시도와 동시에,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인간 군상까지 함께 조명한다.

결국 <미스터 나카모토>는 한 인물을 찾는 이야기이면서도, 그보다 더 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창시자를 필요로 하는가, 그리고 실체 없는 권위에도 왜 집착하는가. 비트코인이라는 탈중앙화된 시스템은 창시자 없이도 작동하지만, 인간은 끝내 얼굴을 찾고 싶어 한다.

이 책의 미덕은 답을 주지 않는 데 있다. 수많은 단서와 추측, 그리고 반박이 쌓이면서 독자는 오히려 확신이 아니라 ‘불확실성’ 자체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깨닫게 된다. 어쩌면 <사토시 나카모토>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시대가 만들어낸 하나의 상징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정도 비밀로 두고 싶다면 그냥 둬야 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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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밤에게
장기표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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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밤에게 – 장기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F412 코드 환자다. 즉,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저자 장기표는 수면을 단순히 <켜고 끄는> 행위가 아니라,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이 말은 오랫동안 잠을 억지로 청하려 애써온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었다. 잠이 오지 않는 이유를 의지 부족으로 돌리기보다, 뇌의 각성과 신체의 준비 상태가 어긋난 결과로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걱정 네트워크>에 대한 설명이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들이 뇌를 각성시키고, 그로 인해 졸림이 쌓이지 않는다는 점은 나의 경험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행동교정을 실천해왔다. 빛을 차단하기 위한 두꺼운 암막커튼을 설치하고, 오후 2시 이후에는 카페인을 피하며, 매일 밤 12시 전에는 반드시 침대에 눕는다. 이런 노력들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수면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저자는 약물치료 이전에 이러한 행동교정을 우선적으로 시도할 것을 권한다. 물론 수면다원검사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무너지면 어떤 치료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 역시 졸피뎀을 처방받아 복용한 경험이 있지만, 의존성과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커서 가능한 한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수면 시간 3시간 전에 운동을 주 5일 꾸준히 하면서 이전보다 나아진 수면 상태를 느끼고 있다. 운동이 도움이 되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도 몸소 깨달았다. 잠들기 직전에 하는 운동은 오히려 신체와 정신을 각성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술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오해와 달리,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었다.

이 책은 불면의 밤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수면의 본질을 이해하고 삶의 리듬을 조정하도록 돕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침대를 다시 <잠의 장소>로 되돌리는 일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억지로 버티기보다 잠시 벗어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불면을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조율해야 할 상태로 바라보게 되었다.

 

 

#책리뷰

#컬쳐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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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사랑 - 나도 모르게 나를 망치고 성장시키는
김지용 지음 / 디플롯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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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나를 망치고 성장시키는 문제적 사랑 - 김지용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이 강렬하다. 사랑이란게 늘 온유하고 나를 지켜주는 것이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사랑도 있는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지용 선생님이 문제적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수렁에서 건져내기 위해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냈다. 나 역시 최근 몇 년 동안의 최고의 화두는 <사랑>이다. 결국 이 책을 읽고 느낀 나의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작가의 말대로 사랑은 여러 번 해봐야 한다. 그 말에는 동의한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꺼리는지, 그에 대한 경계는 얼마만큼인지 느껴야 한다. 그리고 특히 문제적 사랑중에 민간사찰처럼 느꼈던 만났던 사람 또 만나고, 같은 패턴의 연애를 계속하는 <반복 강박>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나의 경우에도 일년 넘게 세 번이나 같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성급했나 싶어서 다시 만나고, 두 번째는 내가 실수하고, 세 번째는 더 이상 돌아오지 못할 강이라는 생각으로 점점 애정은 식어가고, 첫 번째 헤어짐보다 결국 더 못한 상태로 결론을 맞이하게 되었다. 서로의 기대가 너무 컸던 까닭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왜 그를 잊지 못하고 있느냐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헤어지고 나서도 굉장히 자기 삶을 온전하게 영위하고 있는데, 나는 은둔하고 10kg이 쪄 버리는 등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런 와중에도 다시 반복해서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작가님이 들으시면 기함하실 것 같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이 나 같은 사람이야 말로 특히 더 반복강박을 끊어내야 한다고 한다. 이런 반복 강박자에 대한 항변을 하자면,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인력풀에 대한 하소연을 한번 보태겠습니다. 그렇지만, 다음에 연락이 오더라도 이번에는 잘 끊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시작이 결국 내 인생에게 도움이 되고, 이전의 문제적 사랑으로 나도 성장했다는 것이니까.

연인이란 것이 참으로 특수한게,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굉장히 심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사실이다. 그 가까워지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타인에 비해 굉장히 짧다. 그리고 그 깊이는 깊다. 그러나 이것도 함정이 있었으니 그 경계를 허물었고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건 사랑의 종료를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혹시라도 모태솔로들이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사랑을 해본적이 없는데 무슨 사랑타령인가 싶은가? 작가는 말한다.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반복된 패턴도 그 역시 패턴이라고 말이다. 시작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식는 자신만의 이유를 파악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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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트렌드 2026
최윤성(망고쌤) 외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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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트렌드(2026) - 최윤성, 박지민, 류종희, 정은숙, 최진곤, 전영진, 김종후, 심형석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내집마련 트렌드(2026) > 이 책은 최윤성, 박지민, 류종희, 정은숙, 최진곤, 전영진, 김종후, 심형석까지 총 8명의 저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2026년 부동산 시장과 내 집 마련 전략을 풀어낸 책이다. 여러 저자가 참여한 만큼 내용이 단순히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되기보다는 다양한 해석과 전략이 공존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각 저자들은 시장을 바라보는 방식이나 투자 접근법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어떤 이는 거시경제 흐름과 금리, 정책을 중심으로 시장을 해석했고, 또 다른 이는 철저히 수요와 입지 중심으로 접근했다. 누군가는 실거주 관점에서 안정적인 선택을 강조한 반면, 다른 이는 기회를 포착하는 투자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각은 독자로 하여금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선택을 고민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의견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존재했다. 바로 <결국 수요는 좋은 곳으로 몰린다>는 점이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이른바 상급지(서초,강남,송파)로 불리는 지역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견고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쏠림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교육, 일자리, 인프라가 집약된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현실적인 장벽에 대한 이야기였다. 서울 상급지에 대한 수요가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는 무주택자에게 매우 큰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무조건 <최상급지>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자신이 접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전략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점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고를 때는 흔히 <브역대신평초>라는 기준을 많이 따진다. 브랜드, 역세권, 대단지, 신축, 평지, 초등학교 접근성(초품아)이라는 여섯 가지 요소는 분명 주거 만족도와 자산가치를 동시에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이 책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모두가 선호하는 조건만을 찾기보다는, 오히려 남들이 덜 주목하는 지점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민평형(84㎡)이 아닌 애매하게 크거나 작은 평형, 남향이나 동남향이 아닌 동, 혹은 대단지 내에서도 역과 조금 떨어진 동처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아 보이는 물건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매수 시점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해 가격이 낮게 형성되지만, 실제 거주에는 큰 불편이 없을 수 있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충분히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완벽한 조건이 아니라, 가격 대비 가치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또 하나 인상적인 메시지는 <청약만이 답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많은 무주택자들이 새 아파트를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청약을 떠올리지만, 현실적으로 당첨 확률은 매우 낮고 기회비용 또한 크다. 이 책에서는 청약 외에도 <새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입주 2~3년 차 아파트를 노리는 전략이다. 이 시기는 초기 하자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동시에 신축 프리미엄이 다소 빠진 시점이기 때문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주거 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입주를 앞두고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매도자의 급매물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러한 물건은 단기간 내 거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셋째, 정비사업이 완료된 지역을 눈여겨보는 것이다.

지방 시장에 대한 관점도 흥미로웠다. 일반적으로 인구 감소를 이유로 지방 부동산은 하락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 책은 보다 입체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전체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1인 가구와 2인 가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핵심 지역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거나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지방이라고 해서 모두 동일하게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지와 비중심지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청주에 거주하고 있다면 SK하이닉스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흥덕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업과 일자리가 뒷받침되는 지역은 지방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상승 여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방 거주자라면 향후 2~3년간의 공급 물량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공급이 줄어드는 시점, 즉 <공급 절벽>이 발생하는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면 가격 상승의 타이밍을 보다 유리하게 포착할 수 있다.

2026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책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금리와 정책 변수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과 수요 집중 현상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핵심지, 그리고 지방의 주요 거점 지역은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모두가 원하는 <완벽한 집>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선택(나만의 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때로는 남들과 다른 방향에서 기회를 찾는 데서 시작된다. 다양한 저자들의 시선 속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독자는 보다 입체적으로 시장을 이해하게 된다.

< 내집마련 트렌드(2026) >는 단순한 전망서를 넘어, 현실적인 내 집 마련 전략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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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은 사람들 - 현직 검사의 대학생 연합동아리 마약 수사 노트
이영훈 지음 / 지베르니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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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은 사람들 – 이영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선을 넘은 사람들>은 현직 남부지검 검사인 <이영훈>이 직접 다룬 2024년 연합동아리 마약 사건을 바탕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마약 범죄가 퍼져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마약 유통 방식의 변화였다. LSD가 종이에 적셔 유통될 수 있다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었는데, 이는 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종이 형태의 물건이 마약과 연결될 수 있다는 설정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가능한 방식임을 떠올리게 했다.

사건의 중심에는 연합동아리 회장 A가 있다. 그는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그 과정에서 여자친구 D의 협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면 E는 수사 과정에서 블러핑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악수가 되어 스스로를 옭아매는 결과를 낳는다. 이처럼 범죄자들이 순간적인 판단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다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드는 모습은 현실적인 긴장감을 준다.

책은 또한 마약이 특정 계층이나 나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어린 연령대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시작된 일이 얼마나 쉽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며, 마약 투약과 유통을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이들에게 분명한 도덕적 경고를 던진다.

수사 과정 역시 흥미롭다. 범죄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망을 피하려 하지만, 결국 돈의 흐름과 SNS 메시지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대부분 검거된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특히 여러 사람이 얽힌 사건일수록 동일한 방향으로 완벽하게 증거를 인멸하지 못하면 결국 균열이 생기고, 그 틈이 드러난다는 사실이 강조된다.

그러나 가장 씁쓸한 부분은 주범 A의 이후 행보다. 그는 2026년 1월, 교도소 내에서도 마약을 밀반입한 사실이 드러난다. 이는 과연 처벌과 수감이 진정한 교정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선을 넘은 사람들>은 단순한 범죄 기록을 넘어, 우리 사회가 마약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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