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의 탐스러움 ㅣ 픽셔너리 2
정기현 지음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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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의 탐스러움 - 정기현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소설의 작가인 기현이 아니라 등장하는 작중인물인 기현이 기괴하다. 이웃집이 어떤 면으로 탐스럽다라는 것이냐면 그녀에게 이야기의 대상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꽤나 부잣집에서 매주 손님을 초대해 진귀한 것들을 대접하고 집 문 밖의 이야기를 듣는 취미를 가진 부모님 밑에서 기현은 자랐다. 그러다가 더는 이 집에서의 생활을 청산하려는 뜻을 가지고 상경한다. 보통 사람들은 옷가지나 택배를 이용해 학생 이사를 하지만 다수의 가구를 포함한 7톤 어치의 짐을 가지고 서울로 말이다. 물론 자기 돈도 아니고 집에서 해준 청약권으로 시작이다. 가끔씩 등장하는 기현의 금전감각의 뜨악함은 이 여유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집에 발 디딜 틈 없이 꽉찬 가구를 내놓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절하게도 706호 사람들이 구루마까지 빌려주며 어서 가구 내놓기를 종용한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찮게 들른 옆집에서 내가 버린 가구들이 다량으로 발견된다면 어떨 것 같은가? 나라면 그 집을 엿본 후 그 집구석엔 얼씬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기현은 달랐다. 뻐꾸기가 소리내는 지금은 골동품이 되어버린 뻐꾸기시계를 들고 본격적으로 그들과 이웃으로의 소통을 시작한다.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말이다.

새롭게 가영과 준영이 주워온 파란 손잡이의 서랍장이 주된 이야기의 발단이 된다. 어떤 살인사건의 증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셋은 제보를 하게 된다. 이후 동사무소 축제 접수일의 계약직 알바가 된 가현, 이렇게 삭막한 서울에 이웃사랑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장기자랑이라니 참 요상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도시적이면서도 굉장히 친화적이다. 자기 얘기를 남들에게 잘하고, 또 어디든 융화된다. 그 이야기의 한계라는 것이 없어서 무섭다면 무섭달까. 자꾸만 가현이 책까지 써서 자신이 원하는 이웃의 경계를 허물고자 함을 피력할때가 특히 무서웠다. 안정감을 위해서 기도하듯이 손을 붙든것에 대하여 다른 의미로 파악해 버리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둘보다는 셋이 낫다는 말을 <아 그렇군요> 해야하는 걸까. 마지막까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셋의 추억이 담긴 그 물건을 그리워하는 가현을 보며, 나에게 이런 이웃이 생기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여겼다. 아무래도 계속 이웃집과는 데면데면하게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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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ㅣ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4
잉게 숄 지음, 송용구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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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 잉게 숄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은 세계 2차대전 당시 반나치 저항운동을 한 백장미단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 어디에서나 늘 한 가지 목소리만을 낼 수는 없다. 독재나 부당한 일에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언제까지나 생겨날 것이다. 작가인 잉게 숄은 백장미단의 주력 인물인 한스숄의 누나이자 조피 숄의 언니다. 그들은 나치 체제 당시 자신들 안의 목소리를 내고 이 목소리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속에 들불처럼 일어나는 저항의 씨앗을 심었다. 그리고 나치는 나치스럽게 졸렬한 졸속 재판으로 한스와 조피의 사형을 집행했다. 당시 그들은 전부 20대였다. 같이 병렬 독서를 하던 <1984>와 무섭도록 똑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는 히틀러고, 가상은 빅브라더이지만 말이다. 역사와 소설을 비교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르포에 가깝고, 다른 하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니까. 그런데 읽다 보니 두 작품이 의외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권력은 어떻게 사람을 침묵시키는가?” 세상에서 사람을 침묵시키는 방식은 구조적으로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 더 중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또한 이 책은 개인의 죽음을 통해 사회가 약자를 어떻게 외면하는지 보여준다. 직접적인 폭력도 있지만, 더 무서운 건 무관심이다. 누군가 억울하게 희생되는데도 사람들은 모른 척하거나,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더 이상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면 어떨까. 피해자는 목소리를 잃고, 남은 사람들은 침묵하게 된다. 이게 올바른 세상일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지만 목소리를 낸 사람들 덕분에 이 자유를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기에 중립이나 무반응을 택한 사람들이 그만큼 나쁜 선택이었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그 당시의 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은 해보지만, 어떤 선택을 했을까에 대한 답은 쉽게 내려지지 않더라.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이겠지. 자유와 진실을 수호하는 일에 대한 힘을 보태는 것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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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클로 - 24시간 일하는 나만의 맞춤형 AI 비서 ㅣ AI 에이전트 시리즈 1
오창근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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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일하는 나만의 맞춤형 AI 비서 오픈클로 - 오창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세상은 나만 빼고 훨씬 더 빠르게 돌아가는 것 같다. 지금도 큰 불편함 없이 AI챗봇을 이용해서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있다. 다만 이 녀석이 거짓말을 그럴싸하게 치는 <할루미네이션>능력이 그럴싸해서 조금 멀어지고 있는 소강상태랄까. 그런데 여기에 챗GPT는 실행력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여기고 실행력을 탑재한 인공지능인 오픈클로를 만든 사람들이 있더라. 역시 개발자들은 위대하다! 2024년 말에 생겨나서 2026년 초 현재 대중화되고 있는 중이다.

나 같은 컴맹은 일단 오픈클로를 맞이하는 일 부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컴퓨터에 깔아서 내부적 외부적으로 일을 시킬려면 똑똑한 에이전트(라고 쓰고 종이라고 읽는다)를 넘어서는 주인님의 프롬프트 짜는 실력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에 일단 오픈클로 일을 시키기 위한 디지털 선불카드 (혹은 통행증)인 API 키(KEY)라는 개념도 이번에 처음 공부하게 되었다. 오픈클로가 똑똑한 두뇌를 빌려쓰기 위해 AI서비스와 실시간으로 통신해야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책에서는 이 일련의 과정을 스크린샷으로 나같은 무지랭이도 바로 따라해 볼 수 있도록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오픈클로를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PC에서 제일 먼저 체크해봐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메모리다. 최소 8GB이상의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애플의 미니맥이 오픈클로 돌리기에 저전력이면서 가성비 좋은 템으로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

일단 나 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으며 일을 시키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면서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 일어나긴 했다. 개인기반형 에이전트다 보니 내가 원하는 니즈를 공부시키려면 계속해서 내 취향을 니즈를 입력시킬 수 밖에 없다. 그래야 개인형 맞춤이 되니까 말이다. 이렇게 새로운 문물이 들어와도 떨고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한 줄 적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고 제대로 구현되는 즐거움을 느끼는 뇌를 가진 사람에게는 굉장히 행복한 작업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계속되는 에이전트 특성상 반복추론이 많아서 생각보다 토큰 비용이 비싸게 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GPT를 이용해 완성된 지시를 내리면 토큰을 아낄 수 있지만 오픈클로의 맞춤학습 관련해서는 또 마가 뜨게 된단다. 딜레마인가.

그렇지만 여러 서비스와 연결해서 나만의 똘똘한 AI비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는 특별히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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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읽기 시작했다
이태용 지음 / 틈새의시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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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읽기 시작했다 - 이태용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는 현재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생 시기에 발병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의사의 권고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대학병원까지 가야 한다고 했지만 가족 특히 아버지와의 진단의 간극이 있었다. 작가가 담담하게 한 말이 떠오른다. 누가 자신이 인생에서 미칠 줄 알았겠냐고. 대부분 힘든 일이나 험한 일을 당하면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생각하라는 말들을 한다. 아마 겪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갖지 말라는 뜻일테나. 갑자기 일어나는 단지 <사고>일 뿐이라고. 그러나 직접 겪어본 사람들은 안다 그 사고가 왜 나에게 일어났는지 잔인하게도 오래도록 곱씹게 된다. 결국 본인에게 맞는 약물치료와 약물의 용량을 줄이는 치료를 병행하면 병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같은 조현병을 겪는 사람에게 강제입원을 안당했으니 경증이라며 경계를 나누고, 일반인들은 또 정신질환을 가졌다며 벽을 치는 자신의 상황을 담담하게 전했다. 그럼에도 자식을 낳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싶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소망을 희망한다면서 말이다.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것을 이렇게 고민하는 그가 마음이 씌였다. 몽골로 다녀온 봉사활동도, 책을 쓰는 작업도 다 해낸 작가가 대견스럽다. 조현병을 만난게 자신에게는 제일 큰 행복이라는 말을 백퍼센트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2부에서는 그가 그토록 사랑하는 문학작품에 대한 소회를 담았다. 조현병을 겪는 환자에게 직접 듣는 이야기도 새로웠지만 작가가 읽고 감정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2부가 훨씬 더 좋았다. 서머싯 몸의 <면도날>이 민음사 유튜브를 보고도 안 집어들었던 작품인데 제일 읽고 싶어졌다. 서머싯 몸이 직접 작품에 등장하는 것도 각자의 면도날을 넘으려는 인간군상들이 궁금해졌다.

자신을 담담히 마주설 수 있는 작가를 보면서 나도 나를 깍아내리려는 마음속의 필터를 좀 꺼둬야 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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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기술 - 성공은 내가 던진 질문에서 시작된다
야마구치 다쿠로 지음, 김수경 옮김 / 레몬한스푼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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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기술 - 야마구치 다쿠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인공지능이 활성화 된 이 시대에 사람에게 제일 필요한 능력이 <질문하는 능력>이락 한다. 이제 얼마나 긴 글을 잘 쓰는가에 대한 장벽이 사라졌다. 대신 어떻게 물어야 내가 원하는 찰떡같은 대답이 나올 것인가가 관건이다. 물론 생성형 인공지능에게만 질문을 할 것은 아니다. 책에서는 인간관계에서의 질문, 업무 관련 <대화> 질문, 사람을 키우는 리더의 질문, 그리고 앞서 말한 인공지능에게 물어야 할 질문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 알려준다.

질문을 하는 질문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 생각없이(막연하게) 질문하지 않는 것>이다. 일단 말을 해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치가 나오게 세팅하라는 뜻으로 들린다.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은 뭔지, 나는 왜 이 질문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또한 어떻게 질문해야 내가 원하는 (혹은 수준 높은) 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업무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이 질문도 잘한다고 한다. 상황이나 문맥을 파악하고, 일이니 목적성을 띄고 물어야 한다. 또한 이 질문과 연결되는 답변과 추가질문을 하려면 논리적이어야 한다. 책에서 예를 드는 나쁜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다짜고짜 남에게 떠넘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런 누군가 자기 책임을 맡아주길 원하는 질문이다. 상대의 감정과 신뢰를 망치기에 이것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책임지기 싫고, 총대 메기 싫으니 누가 좀 나서줘 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데, 전제문구의 효과적인 질문으로는 <개인적으로 궁금해서요>라고 운을 떼는 것이다. 민감한 화제로 들어가기 전에 완충작용을 해준다. 또한 나는 당신에게 이정도의 관심과 예의있게 전달하는 사람이예요를 나타내준다.

AI를 통한 질문에서는 표현방식과 관점을 전환하는 질문이 나에게 유용했다. 보통 일차적으로 작문해달라는 프롬프트는 많이 내릴 것이다. 시킨 일에서 자기가 필요한 발표에 필요한 방식으로 바꿔 말해달라고 질문해보는 것이다. 또한 업무적인 글쓰기라면 위험요소를 파악해달라는 질문으로 역공격이나 추가질문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장인 인생의 내면을 향한 질문에서는 내가 <어릴 적부터 변함없이 좋아해온 것은?>이라는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지속적이고 예전부터 좋아했던 것을 통해 내 내면의 에너지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거기에 좋아했지만 형편상, 혹은 다른 사정때문에 못했던 것은 무엇일지까지 확장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최근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과 업무에 사용할 논점을 흐리지 않는 질문예시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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