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다 - 툭하면 화가 나는 당신을 위한 분노 처방전
충페이충 지음, 권소현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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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다 - 충페이충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당신은 분노를 잘 하는 타입인가? 나는 그렇다. 그럼에도 먹고살기 위해 분노조절을 잘 하는 편이다. 내가 만난 많은 사장들은 대부분 다 다혈질이었다. 이번의 사장놈도 마찬가지다. 매일같이 저 성격으로 어떻게 영업을 하는 거지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직원들에게는 매일 분노를 일삼는다. 벌써 책에서 말하는 나의 상사에 대한 <라벨링>을 끝내버렸다. 분노를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라벨링에 열심이다. 내 경험과 이해에 따라 타인의 행위에 대한 해석을 한다. 이것이 바로 라벨링이다. 내가 본 사장놈은 성격이 매우 급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차분함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마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라는 격이랄까. 이 경우 생각해봐야 할 것은 내가 분노하는 경우 타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타인의 성격 일부분이 입체적인 그 사람의 성격을 대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라벨링을 통해서 그것을 부각시킨다고 보면 된다. 내가 참을 수 없는 행위에 대한 기준과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배려와 이해가 더 스며들 수는 없는지 말이다.

나의 경우 제일 분노를 많이 하는 때는 운전할 때이다. 사람들이 우스개소리로 사고가 나면 하도 노래방처럼 노래를 따라 불러서 블랙박스 제출을 못할거 같다는데, 나는 욕을 하도 많이 해서 제출을 못할 정도다. 이 경우 나의 분노는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상대방이 너무 급하게 끼어들어서, 사고를 유발할 뻔 해서, 갑자기 위반을 할 때 등 그날그날의 사연은 다양하다. 그렇지만, 나만 안전운전을 한다고 해서 내 출퇴근길이 무사하진 않다. 늘 도로에는 시한폭탄들이 다니니까. 아마도 차를 사고 나서 며칠 만에 사고가 난 뒤로 특히 운전을 할 때는 사소한 기준을 어기는 것에도 분노가 치솟는다. 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드는 것 같다. 한 번 더 점검하고 살피고, 나라면 그렇지 않을 순간에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행동할 수도 있구나 하는 너그러움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많은 분노에서 오는 불편감은 (물론 분노를 오롯이 받아들여야 할 때지만) 그 사람의 관심병과 기대치 때문인 것 같다. 애정이 없으면 화도 안낸다지만 생각보다 한 사람의 기준에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분노의 불꽃이 일어난다. 나는 힘들게 일하고 돌아와서 집을 치우는데도 거실에서 텔레비전만 보는 남편 혹은 아내가 있다면 상실감과 분노를 같이 느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분노는 또한 감정의 연결이다. 자신의 요구를 분노와 함께 기대감으로 표현하지 않고 가능한 세밀하게 사실에 의거하여 요청하는 연습을 해보면 이러한 분쟁은 조금 줄일 수 있다.

책은 언제나 분노를 삭히라고 말하지 않는다. 살다보면 분노할 일은 생기기 마련이다. 이것에 대해 내가 분노하는 이유에 대한 기준점을 찾아보기, 나의 트리거는 어떤 것인지 찾아보는 연습에 적합하다. 당신의 분노의 이유는 무엇인가. 분노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은 혹시 남을 심판하고 싶은가, 기대감으로 뒤덮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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