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토신 이야기 -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특별한 치유의 힘
전용관 지음 / 피톤치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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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토신 이야기 - 전용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옥시토신은 자궁수축 호르몬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행복감과 사랑에 관련된 호르몬이라고도 말이다. 요새는 중독적 증세인 도파민이 핫하다가 이제는 안온한 행복인 옥시토신의 시대가 오고 있는 듯하다.

책의 초반은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어떤 것이고, 체내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해 다양한 저자의 경험과 함께 녹여냈다. 특히 옥시토신이 관계의 호르몬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나도 내향형 사람 중에 하나인데,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집에 있는 시간이 더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옥시토신 수치를 높이려면 일부러라도 더 시간 내서 사람들을 만나고, 가능하다면 스킨십도 하고, 운동도 곁들이면 좋다. 스포츠과학 교수님이시라 운동과 옥시토신과의 관계도 많이 예를 드셨다. 커플이라면 관계의 회복을 위해 커플 요가, 스포츠댄스 등 같이 호흡하면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한다. 정말 신기한 것은 주짓수를 하면서도 입식 타격일 때의 두 선수의 옥시토신 수치보다 바닥에서 뒹굴면서 (나름 스킨십)을 경기할 경우 선수들의 옥시토신 수치가 더 높다는 것이다. 물론 성관계와 오르가슴 그리고 옥시토신수치에 대한 실험도 재미있었다. 성적 자극은 혈중 옥시토신 수치를 올렸으며, 오르가슴을 느낄 때 옥시토신 수치가 가장 높았단다. 미국과 영국에서 시행된 신기한 연구들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해보길 바란다.

최근 친구들을 만나면서 조카도 같이 보게 되었다.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모습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나도 엄마가 그렇게 머리 쓰다듬어 주면 좋겠다> 하고 얘기해버렸다. 모녀지간의 그 뿜뿜하는 옥시토신이 보였었나 보다. 그래서 머리 쓰담쓰담 대신 조카와의 허그를 요청해서 받고 났더니 그 날 하루는 정말 더 행복했다. 이처럼 사람들과의 눈맞춤, 안아주기 등은 옥시토신의 분비를 높인다. 믿을 수 없다면 가족과의 스킨십을 더 열심히 해보면 좋겠다.

나처럼 1인 가구인 사람들은 내향형이라는 핑계를 대지 말고 더 느슨한 관계속으로 들어갈 구실을 하나 더 찾은 셈이다.

식생활 관련해서도 장까지 운반되는 탄수화물을 먹으라고 한다. 채소의 식생활 비중을 높이고, 식이섬유를 섭취할 것도 기억해두면 좋겠다. 그리고 대 혼밥의 시대지만 같이 밥을 먹는 행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구들이라고 부르는 가족의 의미가 다시 한 번 새겨진다. 반려동물을 기르며 눈을 맞추고 머리를 쓰다듬어 줄 때 옥시토신도 높아진다. 나의 경우는 반려 식물들이 있는데 식물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정화되는 것도 조금은 비슷할까 생각 해보았다. 식물의 보송보송한 솜털을 보고, 어제와 다른 잎의 방향이나, 꽃의 생장을 보고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 그래도 가능하면 같이 만나고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는 옥시토신 라이프스타일을 좀 더 추구해봐야겠다. 책의 말미에 옥시토신을 올리는 끝판왕은 친구와의 여행이라고 했다. 만남이 소원해진 시대에 건강해지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이 관계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원래 이어진 것을 개인화하려고 노력한 시대의 변화인데, 유전자와 호르몬은 이어짐을 원하고 있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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