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감정
김용태 지음 / 미류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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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감정 - 김용태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예전에 출판되었던 책이 리커버 되어 새로 만났다. 언제나 심리학 서적을 읽는 것은 나에게 감정이라는 큰 산을 여러 갈래 등산루트로 올라가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해 준다.

특히 진영과 기천이라는 부부의 인정심리와 부부싸움의 원인이 된 각자의 유년 시절의 경험 들을 사례화해서 들려주는 도입부가 편안해서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특히 기천도 주말에 나가 일하기 싫은데 가장이라는 이유로 열심인 것과 집에서 아이들과의 약속과 독박육아에 시달렸을 진영의 각자 다른 사정을 공평하게 한 번씩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가까워서 누구보다도 이해받고 싶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풀어나가는 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다른 사람이 원인 제공을 했다고 해도 나에게 생긴 감정은 내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라는 것에 이제서야 조금 이해가 갔다. 전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 가서 내가 화가 나고, 실망하고 하는게 누구 탓인가요? 그것은 내 탓입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100%공감하지 않았다. 결국 원인 제공자가 있는데 그게 내 탓이라니요. 그런데, 가짜감정에서 이 말의 뜻을 확실히 이해했다. 상대에게 원인이 있어서 억울한 감정이 들었다면 그 감정은 내 것이다. 감정을 내 것이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이라도 하면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남 탓으로 많은 책임을 돌리기를 하면 결국 많은 사람들과 다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미움을 쌓고, 결국 마음이 태도가 되어 부지불식간에 그 사람과 멀어지게 된다. 그러나 내가 내 감정에 책임을 지고 소화하면 상대방과의 관계가 없고, 심플해진다. 그리고, 내 자신을 바꾸는 것으로 조금 더 나에게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지금까지 산 나도 나를 잘 못바꾸는데 내가 남을 바꿀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애당초 접고, 내 마음을 바꾸어 회복시키는 편이 낫다.

그리고 나에게 생기는 감정이 표면감정이 화였더라도, 이면감정이 무엇인지, 심층감정은 결국 어떤 것인지를 나와의 질문을 통해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발작버튼이라는 것이 눌리게 되면 상대가 자극했다고 탓하고 싶겠지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외로움인지 열등감인지 알게 된다. 이를 통해 감정조절의 물꼬를 틀 수 있다. 내가 느끼는 느낌을 알아차리고, 표현한다. 주제를 찾고 깊이 이해하고 수용하는 방법을 통해 감정 조절법을 익힐 수 있게 된다. 나에게 제일 약한 파트는 표현한다 인 것 같다. 최근 여러 군데에서 감정을 눌러야만 하는 일이 잦은 편이라 그 억눌림을 다 표현하려면 지구대폭발 정도 되야 할 것 같아 계속 누르고만 있었다. 거기에 책에서도 등장하는 병리적인 사람과의 만남이 빈번하여 표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류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면 자신에게 도전하거나 미워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러 나왔는데 본인한테 관심이 없으니까 일을 이렇게 한다는 이야기는 왜 들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서로에게 사적인 관심은 제한하고 일이나 열심히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특히나 일 관련해서 트러블이 있으면 끝까지 보복하려는 사람 때문에 참고 있는데, 확실히 이런 유형의 사람에게는 내 감정표현하기가 독이라는 지침을 주어 위로받았다. 세상에는 악의를 가지고 괴롭히려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까지 이해하고 정공법으로 들어가기에는 소모되는 내 감정이 너무 많다.

가짜 감정을 통해서 내 진짜 감정을 조금 더 돌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병리적인 사람과는 거리를 두어야 내 인생이 조금 덜 피폐해진다. 언제나 사람들은 자기 위주의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남보다는 나를 바꾸는게 더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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