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붙어 있으니 살아야겠고 - 무기력의 심리학
하타노 기요오.이나가키 가요코 지음, 김현숙 옮김, 박창호 감수 / 공명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기력의 심리학 : 숨은 붙어 있으니 살아야겠고 - 하타노 기요오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표지가 인상적으로 이불에 돌돌 말려서 멍때리고 있는 사람이 무기력하게 그려져 있다. 요새 출근할 때의 내 표정이라고 하면 이해가 갈까. 최근 부서이동을 통해서 그동안 해왔던 업무가 아니라 업무량도 높고 더불어 이해도도 부족한 부서로 배정 받아버렸다. 울며 겨자먹기로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무기력에

끝판왕이었다. 모든 걸 다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인간 말종은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꾸역꾸역 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해서 나에게 남는것이

무엇인가 싶은 고민에 빠져있는 요즘이다. 새로 익혀야 하는 프로그램도 전문프로그램에 법관련 법리해석에 공무까지 삼중고다. 물론 처음부터 무기력했던 것은 아니다. 부서이동 초기에는 새로운 일을 배워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의욕적으로 진행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업무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상사도 퇴사해버렸다. 시쳇말로 빤스런 한 것이고 나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 때부터 새로운 케이스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신은 인간에게 성장할 만큼의 고통을 준다는데 나에게는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봐도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실패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도 가닥이 잡히지 않는 일을 꾸역꾸역 해야 하는 것에서 무기력이 커나가고 거기에 일에 대한 만족도는 바닥을 쳤다. 의기소침해져서 왜 내가 잘하는 것을 두고 이것을 해야 하나 남들에게 원망을 하는 때도 늘었다. 내가 무기력에 빠져들었던 첫번째 이유는 일이라는 목표와 목적이 타인에 의해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자기향상의 실감은 있지만 이것이 ""에게 가치 있는 성장이나 숙달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마 원인은 "강제"로 전배 받은 것 때문이어서 원인을 특히 더 외부로 찾았다는 것이 주효했다. 내 마음을 찰떡같이 알아주는 책이 있어서 무척이나 위로받았다. 내가 유효하게 느끼는 감정은 일을 할 때의 완벽도와 비례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 하는일에 부담감을 느끼겠지만 나는 그 부분의 스트레스가 완벽주의 성향이라 더 컸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스키마(대상, 사건, 상황을 파악하는데 사용되는 기존 개념들과 지식으로 도식이라고도 한다.)를 이용하길 원하는데 장인은 고사하고 레벨1의 맨몸뚱이였으니 말이다. 스키마의 발달은 사람들의 의욕에도 큰 변화를 끼친다고 하니

내가 느끼는 감정에 장인처럼 최소 5000시간을 채워 일을 해나가려면 정년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덕분에 스트레스 해소로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는데, 최근 춤의 붐에 따라

방송댄스를 하게 된 것이다. 안무를 익히면서 생각보다 몸치였던 내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렇게 지낸지 어언 한 달. 눈으로 보면서도 익혀지지 않던 동작이 음악의 비트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매번 그런 것은 아니고 정확하게 딱 맞아 떨어질 때의 쾌감이 상당하다. 이렇게 새로 배우는 것에서도 노력을 들이다 보면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책에서는 아이들의 경우 풀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시험을 풀 때 금방 포기하는 인원이 늘어났다는 것처럼 적당한 해결법이 있는 문제를 여러 번 다뤄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다음번에도 내 능력 탓이 아니라 해결해봐야지 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했다.

내 업무관련해서는 아직도 너무 버겁고 벗어나기 힘들긴 하지만, 그래서 진심 무기력을 넘어서 괴롭지만 좀 더 노력해보려고 한다. 효능감을 가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무기력을 갖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것은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 등 자기 노력으로 생존위협 요인을 제거할 수 없을 때 생긴다.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업무에서 받은 무기력을 해소해 나가면서도 더 회복탄력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무기력한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면서 나도 이렇게 힘들지만 열심입니다를 이야기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