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 빅사이즈 햄버거의 기적
제임스 휘트먼 맥라모어 지음, 김재서 옮김 / 예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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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 햄버거의 기적 : 버거킹 - 제임스 맥라모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맥세권, 스세권이라는 말을 아시는지 집 앞에, 맥도날드를 도보로(기왕이면 슬리퍼를 끌고가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갈 수 있는 지역을 뜻한다. 참고로 스세권은(스타벅스). 버거킹의 경우에는 매장수가 맥도날드보다는 적지만 와퍼라는 강력한 무기의 햄버거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버거킹>을 창업한 제임스 맥라모어의 이야기를 읽고 버거킹이 생겨난 역사부터 인수 합병되고, 그 이후의 행보까지를 매우 담백하게 적은 이야기다. 많은 자서전이 그렇듯이 자사를 엄청나게 홍보하고, 내가 이렇게 이렇게 해서 잘된거야~ 너무 부럽지 류의 과장이 좀 섞여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읽는 동안 너무 담담하게 2인자의 자리에서 절치부심한 내용들이 드러나 있어서 놀랐다.

우리 와퍼는 이런 장점들로 너무 좋아요 라는 1차원적 자랑이 난무할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인수합병 시기의 어려움, 자본금을 대기 위해 투자자들을 만난 이야기, 필스버리에 인수합병되고 나서는 5년간 CEO로 일했지만,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고, 필스버리의 시스템에 맞춰서 일해야 했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리고, 내가 말머리에 언급한 맥도날드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이 드러나 있다. 맥도날드처럼 일본에 일찍 진출했어야 했고, 맥도날드처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야 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들까지도 적지않게 볼 수 있었다. 버거킹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당대 업계 1위의 성장스토리도 실시간으로 읽을 수 있었던 셈이다.

내가 와퍼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언제쯤일지 생각해봤는데, 적어도 25년 정도는 된 것 같다. 미국은 안가봤지만 1950년대 미국의 느낌이 물씬 나는 체크무늬 바닥과 유난히 스틸로 반짝반짝했던 인테리어가 떠오른다. 국내에 버거킹 매장이 처음 오픈한 것은 1984년 종로점이라고 한다. 1호점인지는 몰랐지만, 아마도 그 매장에서 처음 먹어봤을 것이다. (어린 시절 종로의 대형서점 다니는걸 좋아했다. 편도 2시간 길이었지만..) 내가 만난 시절의 버거킹은 아마도 일본의 아시아진출이후 그것도 20 년정도나 지난 다음의 한국이었겠지만, 나에게는 별세계였던 기억이 있다. 여전히 와퍼를 생각하면, 그릴에 구은 패티의 향이 진하고, 통으로 들어간 토마토와 양파가 와작 씹히는 그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와퍼라는 이름답게 먹으면 무척 푸짐했어서 어린 학생일 때 (물론 비쌌다) 든든해서 좋아했었다. 이렇게 이억만리의 여고생도 좋아하게 만들만한 무기가 바로 버거킹의 와퍼이다.

맥라모어가 1957년 만든 버거킹은 지금도 국내에서는 4딸라 광고의 열풍으로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맥도날드에 비해 매장 수는 적지만, 나를 비로 유수의

충성고객들이 있을 것이다.

버거킹 이전에 요식업에서 성공한 초반 스토리와 티비에서 침팬지가 식사시간에 좋아하는 모습을 비추던 광고의 재기발랄함, 그리고 타업체에서 와퍼의 영감을 준 내용도 적혀있어서 초반부는 재미있었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중반 이후로는 매장을 늘릴려는 사람과 축소시킬려는 사람, 지지부진한 광고카피, 내부분열 등으로 힘든시간을 지나온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그리고, 기업을 경영하고 더 키워가면서 한번은 겪게되는 인수합병 후의 CEO의 고민이 어떤 부분인가 체험하고 싶다면 꼭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브랜드의 가치와 모토가 다른 사람에 의해 흔들리는 기분을 최대한 순화해서 적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시 돌아간다면의 가정에서 맥라모어는 다시 와퍼를 만들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와퍼처럼 크고 (경쟁업체의 평균가보다) 더 비싼 햄버거 대신 작고 비슷한 가격의 버거를 만들거 같다는 말을 했다. 지금의 시그니처가 된 와퍼가 태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당황했는데 아무래도 경영자의 입장에서 판매하기 유리한 제품에의 생각이 더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어차피 와퍼는 태어났고 메가밀리언 셀러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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