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극장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5
홍예진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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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 소나무 극장 - 홍예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폴앤니나 출판사의 소설은 두 번째 만난다. 그 전에 <어쩌다 가족>이라는 책도 기발한 소재의 책이 었어서 이번에도 믿고 만난 작품이다. (그리고, 늘 폴앤니나의 책은 양장에 표지도 예뻐서 읽을 때도, 소장할 때도 맛이 난다)

책의 소개에는 소나무극장에 상주하고 있는 1929년생 차인석이라는 유령이 작품을 연기하는 배우에 빙의된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읽기 전에는 귀신과 등장인물들의 사랑이야기가 내밀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로맨스에 치중되기보다도 한국 근현대사의 방향성과 함께 인물들이 이 선택을 했었어야 하는 이유가 더 자세하게 실려있는 소설이었다. 근대화 현대와 해방과 이북과 이념, 그리고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 그들이 같은 시대에 살아가면서 취했어야 할 스탠스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들 말이다. 유령인 인석이 북에서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더 스토킹 범죄와 성범죄(내가 생각하기에 강간 약물등)까지 범죄로 따지면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강력범죄도 다 등장한다. 내가 지은이라면 아무리 강단이 있다고 한들 그 제작소는 트라우마가 생겨서 근처에 가기도 싫을텐데, 참 대단한 주인공이다.

잔잔한 러브스토리를 기대한 나에게 너무나도 블록버스터급의 이야기가 배달되었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읽으면서 느낀 건데 극의 무대미술을 담당했던 작가의 이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소설의 형식이지만 극의 장이 장면을 묘사하는 느낌과 딱 떨어지는 느낌이 희곡의 결과 비슷하다고 보여졌다.

소나무 극장에 나온 많은 인물들은 다 과거와 연관이 있다. 특히 주인공으로 낙점되었지만 출연을 망설인 상원, 상원의 할머니 영임, 상원의 옛 연인인 윤희와 할아버지인 수찬 이 얽힌 관계를 풀어내는 과정이 슬프면서도 서로 사랑했지만 이어지지 못한 커플도 안타깝고, 짝사랑만 한 사람도 안타깝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세사람이 공연하고 싶어했던 그 소나무극장에서 나와 인석은 소망하던 옛연인을 만나게 되었다. 수찬은 약속했던 극장을 지었고. 영임은 써서 올리겠다는 희곡도 마무리 한다. 지은의 손에서 각색된 그들의 이야기가 소나무 극장에서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 (뭔가, 그 희곡도 엄청난 작품이었어서 대히트를 했다는 뻔한 클리셰가 사용되지 않아서 기뻤다. 현실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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