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사람 검사 - 드라마가 아닌 현실 검사로 살아가기
서아람 외 지음 / 라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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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여검사 아니고 : 여자 사람 검사 - 서아람 외2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법정 드라마물, 추리소설, 스릴러 등을 보는걸 좋아한다. 많은 법정 장면에서 공판 검사가 피의자를 심문하고 이러한 죄로 기소한다는 내용을 들으면 통쾌하다. 하지만 수사검사와 공판검사가 나뉘어져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수사한 검사가 케이스는 같이 끝까지 끌고 나가는 줄 알았는데 철저한 분업시스템이었다. 그중에 간혹 수사검사와 공판검사가 일치한 케이스를 다룬 일화도 소개된다. 실제로 직업으로서의 검사를 하고 있는 여자검사 3명이 공저한 <여자 사람 검사>를 읽어보았다. 읽는 내내 느낀건 참 문체가 모든 저자가 <간결하다>라는 것이었다. 미사여구나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은 거의 없다. 불필요한 설명은 배제한다. 그리고, 언제나 결론을 염두에 두는 책임감 있는 문체였다. 읽는 동안 이렇게 맺고 끊음이 분명한 사람들이 법을 다루는구나 싶었다. 한번도 뵌 적은 없지만, 나라를 위해 힘써주시고, 박봉에 시달리되 업무량은 치사량에 가까운 검사들이 대단하게 보였다.

실제로 공무원이다보니 (3급에 준한다고 한다) 2년마다 임지를 바꿔서 생활해야 하고, 발령이 직전에 나다보니, 가족들이 있어도 주말부부, 월중부부, 4가정부부 등으로 나눠서 생활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고 한다. 거기에 여자이기에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도 업무량과 대체인원의 부족으로 애를 낳기 직전까지도 출산휴가조차 내기 힘들어하는 검사의 글을 읽었을때는 정말 너무 힘들었겠다 싶었다. 그리고, 소년범들을 교화하는 과정이나 아이가 생겼을 때 전후의 피의자의 부모를 대하는 모습의 변화 등에서도 초임검사에서 점점 성숙해가는 그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검사 임관하여 바로 변사체를 검시하러 나가는 장면에서는 나조차도 그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런데도 짖궂게 검시후 내장탕을 먹으러 가자는 내용에서 식겁했다. 그리고 재미진 한시간의 점심시간을 위한 <밥총무>이야기에서는 일반 직장인 막내생활과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검사로 살아가기에 힘든점이 많이 녹아있는 진솔한 에세이여서 혹시 검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실제의 삶은 이렇구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일반인인 내가 읽기에도 무척 재미있었고, 법원이나 피의자나, 법에대한 생각, 판결에 대한 생각 등등도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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