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공감 안 되는 거였어? - 현직 대중문화 기자의 ‘프로 불편러’ 르포, 2021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년 세종도서 하반기 교양부문 선정作 파랑새 영어덜트 2
이은호 지음, 김학수 그림 / 파랑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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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조롱이 오락이 되는 세상 : 나만 공감 안 되는 거였어? - 이은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보았던 영화중에 책에서도 언급된 <위대한 쇼맨>이라는 영화가 있다. 예전 털이 아주 많이 난 여자, 왜소증이 있는 남자, 샴쌍둥이 형제 등을 모아 서커스를 하고 쇼 비지니스업으로 성공시킨 <바넘>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들은 심지어 노래(ost)가 환상적이라는 추천을 받고 본 영화는 불편했다. 나는 영화의 설정이 실제로 인간을 가지고 동물원을 꾸민 것만 같아서 보는 내내 바늘방석이었고, 이야기의 서사가 어떻든 너무 괴로웠던 느낌만이 남아 있었다. 저 사람들의 인권은 없는건가? 하는 생각만이 들었다.

읽게된 <나만 공감 안 되는 거였어?> 라는 책은 영화의 이런 부분들을 꼬집으며, 상대적으로 영화의 설정들 중 사회적으로 다르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첫사랑으로 몽글몽글하게 기억되는 <건축학 개론>의 수지와 이제훈의 키스신에 대해서도, 3자인 납득이는 잠들어있는 애한테 뽀뽀를 한거면, “그건 범죄야라고 주지시킨다. 아마 영화를 처음 봤을 시절에는 지금처럼 덜 깨어있어서 위트있는 대사네, 하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로맨스로 미화되는 많은 장면들이 데이트폭력의 관점에서 생각을 해볼 수가 있겠다.

최근 축구리그에서 여성 심판에게 왜 뒷짐지고 항의를 하는걸까 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는데, 아마 남녀가 격앙된 순간에 손을 뻗거나 올리는 것만으로도 폭행의 요지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외에도 가정에서 어머니의 희생을 언제나 주인공의 회한으로 남기는 설정이라거나, 정말 환타지적으로 새 젊은 인생을 살게되는 주인공일지라도 원래 가족을 위해 그 인생을 다시 헌신하는 것이 영화의 아름다운 결말로 희생되는 <수상한 그녀>를 봐도 지금 이 글을 읽고 나서는 나문희의 손주를 위한 희생은 원치 않으며 보게 될 것 같다. 나름 신선한 주제와 아기자기함으로 리메이크도 많이 된 영화인데, 한중일 3국에서만 리메이크가 된 거 보면, 이것도 어느정도 깔려있는 동양적인 유교정서가 아닐까 한다.

책을 읽으며, 위에 열거한 것보다 많은 다른 시선으로 읽히길 원하는 영화가 있다. 성역할 고착화에 따른 교육방식에 회의적인 부모님들도 읽어보시고 자녀들과 같이 토론하는 기회가 되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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