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기의 법칙 - 4차산업 시대의 생존코드
오정욱 지음 / 청년정신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플러스의 삶이 아닌 마이너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생존코드를 알려주는 <빼기의 법칙>입니다.

우선 저자 오정욱님은 벌써 두번째 만남이네요. 이전에 서평을 남긴 적 있었던 우물밖개구리라는 책도 오정욱님의 저서였는데 당시, 우물밖개구리를 읽을 때도 참 작가님이 굉장히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생각을 많이 갖고 계시는구나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아니나 다를까 기재된 수상경력에서 볼 수 있다시피 아이디어 대회에서 굉장히 많은 상을 수상하신 분이시더라구요. 스스로 소개에 적으신 것 처럼, 평소 창의적 아이디어를 습관처럼 늘 생각하고 그 자체를 재미로써 즐기기에 화려한 수상실적도 가능했을 것이고, 이런 책을 쓰실 수 있으셨으리라 생각해요. 미리 말씀드리건대 독서 후에는 세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관점의 발견을 늘 갈구하며 살아가신다는 저자의 삶을 저도 함께 갈구하고 싶어졌어요.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미래학자 앨빈토플러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합니다."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 소모하고 있다"는 앨빈토플러의 말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현실에 정곡을 찌르는데요. 그의 말씀대로 생각해보면 하루하루 늘어나는 정보의 양, 과도하게 과열되는 경쟁, 그러다보니 무엇을 자꾸만 해야할 것 같은 강박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저자는 자꾸 무엇인가를 얻기위해 노력하는 plus의 삶이 아닌 불필요한 것을 빼는 삶! 그 핵심사상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자 합니다.

 

목차에서부터 전반적으로 그 핵심사상이 느껴집니다. 반전, 빼기, 버리기, 비우기, 가벼워지기 이러한 단어들이 바로 마이너스 씽킹의 핵심적인 키워드이며,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코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플러스에 익숙한 삶을 살아온 저에게 시기적절하게 다가온 책이었어요. 쉼표없이, 무작정 나아가고, 그저 관성의 법칙에 따라 가던 길을 생각없이 계속 가던 저는 그야말로 Plus 인간이었죠. 그리고 늘 Plus가 옳다고 생각하고 살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독서를 하면서 작가의 말처럼 무작정 나아가는 것을 멈추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고,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 Minus의 삶을 통해 삶의 밸런스를 찾는 것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결국 그러한 Minus에 대한 지향이 궁극적으로는 plus를 낳는다는 것을 알게되는데요.

그 원리는 간단히 아래 도넛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도넛의 경우 원래는 그저 꽉찬 보름달 모양의 둥근 빵이었는데 간단하게 가운데 하나의 구멍을 뚫음으로서 탄생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빵의 전형이 되죠. 이 간단해 보이는 도넛의 창조는 바로 빼는 사고 방식에서 기인합니다. 가운데를 없애는 마이너스의 개념과 동그란 빵의 관점에서 벗어나는 의 개념이 핵심을 이루어 만들어낸 도넛. 정말이지 마이너스가 플러스를 낳는다는 것을 가장 간단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답니다. 저자는 앞으로 다른 것은 몰라도 빵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도너츠의 뻥 뚫린 가운데 구멍을 떠올리면서 강박증의 플러스삶을 돌아보고 현재의 방식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되어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렇게 빼기로 인해서 창조된 발명품들은 현재까지도 인간에게 유용한 삶을 주고 있습니다.

도너츠 외에도 책에서 말한 또 하나의 예로, 바퀴살이라는 공간이 있는 바퀴, 밥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가진 그릇, 사람이 들어갈 공간이 있는 집 등이죠. 주변의 만물들을 바라보는 생각을 조금만 전환시킨다면 창조의 이면엔 빼고 비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합니다.

 

전 세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캐릭터 헬로키티에는 또 어떤 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키티 또한 여타 평범해보이는 고양이 캐릭터인데 다른 고양이 캐릭터들과 다른 점은 바로 입이 없다는 점이었죠. 그저 입 하나 없앤 것뿐인데 이 간단한 지우기 과정을 통해 헬로키티는 말을 못하는 대신 쫑긋 세워진 귀로 소녀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인형으로서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게 되죠.

 

이처럼 자꾸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이 나올 것만 같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면서 늘 무엇이 자꾸 플러스 되고 있다고 바라보기 보다는 매일같이 탄생하는 새로움의 이면에 어떤 minus thinking이 작동하고 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지며 바라보면 더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코드를 이해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무인양품과 애플은 이 시대를 이끄는 큰 글로벌 대기업으로 그 경영 원리만큼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있다는 점에서 닮아있습니다. 실용성, 합리적 가격, 무색, 무브랜드를 지향하는 무인양품은 비움, 이라는 기업철학에 철저히 의거하며 유행을 타지 않는 품목들로 매년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큰 매출을 올리고 있죠. 애플의 경우는 쓸데없는 보고와 회의 과정을 빼고, 심지어는! 시장 현황 혹은 시장조사 자료를 보고하고 시스템까지 배제시켜 버림으로서 기업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키우고 효율을 지향하였죠. 가만히 보면 성공하는 기업들은 자꾸 무엇인가를 얹고 만드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 방향을 믿고 나아가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시대에도 그러한 기업들이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 책을 통해 조심스레 하게 되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손꼽히는 아인슈타인도 가장 중요한 과학장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불필요한 메모를 버리기 위한 용도의 휴지통이라고 대답했다고 해요. 시대를 앞서나갔던 위대한 물리학자로서 그는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요? 창의적인 생각은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아이디어를 버림으로서 나온다는 것을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을 위해 얻고 더하고 얹고 쌓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플러스씽킹과 달리, 마이너스씽킹은 당장 눈 앞에 닥친 이익 대신 버리고 줄이고 소유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당장은 손해보는 느낌, 뒤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죠. 그러나 책 전반적으로 보았던 인류의 역사를 바꾼 창조물, 성공한 기업들, 저명한 과학자의 사례들은

궁극적으로 그러한 씽킹이 풍요로움(+)을 가져온다는 것을 방증하죠.

 

마지막으로 주옥같은 마이너스 명언들을 보면서 다시금 현재와 미래에 진정 풍요롭게 사는 원칙과 생존코드는 무엇인지 제대로 통찰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노베이션 코리아 어떻게 이룰 것인가? - 21세기 융복합산업의 본질과 혁신의 길
신재원 지음 / 휘즈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저의 최고의 관심사는 바로 4차 산업혁명기 미래시대인만큼 관련된 서적을 많이 접하던 중,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 가장 쉽게, 그리고 알차게 설명한 책이 있어서 소개시켜드리려구요

 

저자에 대한 언급을 안할 수가 없겠지요. 세계 최고의 우주항공연구기관 NASA에서 23년 간 나사맨으로 근무했던 저자. 그 만큼 많은 과학자들과 기업 연구진들을 만났고, 그 곳에서 수행하는 방대한 프로젝트를 도맡으시면서 이 책을 집대성할만큼 엄청난 관련 지식을 쌓으셨죠. 무엇보다 나사 최고의 소통과 협력의 리더로 자타의 공인을 받고 있답니다. 세계최고의 과학자들과 협력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국인 대한민국의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역설코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책을 읽으면서 이런 분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과학이 발전할 수 있었구나, 그리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나라, 여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나아갈 수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내내 들었답니다.

 

그렇기에 세계 글로벌 리더의 찬사와 추천사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모두 입을 모아서 21세기 혁신과 관련해서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신재원 박사님을 인정하고 있고, 그의 폭넓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지식과 리더십, 통찰력의 유효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답니다. 저 또한 급변하는 이 시대, 오늘날 이런 책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러울 정도였어요. 아마도 이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기 힘들었을 미래지향적인 생각들을 생각하니 말이죠.. ^^

 

본서를 어우르는 큰 주제는 바로 그 타이틀이 나타내듯이 "21세기형 이노베이션"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하지만 감히 정의하자니 쉽지 않은 이 개념을 저자는 "어떤 특정 기술이 주도하지 않고, 기술의 융합을 통해서 다양한 산업 분야들에서 출현하는 혁신적 현상들이 사회 각 분야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이라고 매우 명료하게 정의하죠. , 완전히 새로운 특정 기술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기술들, 서로 상관이 없어보이던 테크놀러지들의 상호간 융합을 통한 변혁이 21세기의 전형적 이노베이션이라고 일컬을 수 있죠. 그리고 이 명료한 정의에 대해 뼛속까지 문과생인 저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시를 통해 설명한답니다. 이러한 형태의 혁신이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저 같은 인문학도들도 변혁에 참여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 아니 참여가 아니라 주도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죠, 인문학이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지금, 오히려 미래의 변화는 과학과 인문학의 협력과 융화를 필요로 하고, '인간성 humanity'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니 인문학도로서는 매우 반갑고 기쁜 부분이었습니다.

 

목차의 구성 또한 매우 논리정연하고 말끔해서 좋았습니다. 과거의 기술과 주요 발명들을 소개하고, 그것들을 바탕으로한 21c형 이노베이션에 대해 보다 자세히 논하고, 그러한 innovation을 선도하는 자세 그리고 준비할 점에 대해 논하면서 마무리되죠.

 

첫번째 챕터에서는 지난 200년 간 인류의 삶의 방식과 영역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던 혁신적인 발명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생각해보면 지금은 무지 당연시여겨지는 발명품들(이제는 발명품들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상용화 된 일상용품들이 되겠네요)이 인류의 물리적 영역, 지식정보의 영역, 질병 치유의 영역을 엄청나게 확장시켰고 우리는 확장된 영역 속에서 한 차원 더 높은 혁신을 꿈꾸게 되었죠. 예를 들면 자동차와 비행기라는 발명품을 통해 우리는 수평 공간 영역을 확장시켰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수직 공간도 넘나들게 되었죠. 물리적 영역 뿐아니라, 인터넷의 발명은 인류의 정보 및 지식 교환의 영역도 무한하게 넓혔죠. 하지만 인터넷의 기원을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날 정도로 그 도입 배경은 무지 단순했죠. 사실 기관과 기관 간의 교신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도된 인터넷! 그렇게 시작된 인터넷은 이제는 정보의 바다가 되었고, 세계를 잇는 네트워크의 장이 되었으며, 인류의 지식을 무한정으로 넓힌 장본인이 되었죠.

 

위와 같은 발명들이 그저 오늘날의 상용화된 발명품에 그쳤다면 더 이상의 기술적 진보는 꿈꿀 수 없었겠죠. 그러나 19, 20 세기의 발명들이 마치 레고 조각처럼 서로 조합되어 상관관계를 맺으면서 파생되는 수많은 결과와 기술들, 그리고 그것들의 융복합들이 바로 저자가 강조하는 21세기형 이노베이션을 창출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자 요지이죠.

그 일례로 스마트폰을 예시로 활용합니다. 사실 스마트폰은 그것을 만드는 것 자체에 특정한 테크놀로지가 필요하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테크놀로지들, 이를테면 컴퓨터, 커뮤니케이션,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의 상관관계에 의해 개발된 것이죠. 서로 무관해보이는 영역들 간의 상관관계를 발견하고, 그 것들의 융합이 발생시키는 가능성에 주목하여 비로소 실체화했을 때 완전히 새로운 기능의 장을 열게 되면서 Innovation을 이룩하는 것이죠.

저자는 이러한 21세기의 이노베이션의 정의와 개념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제로 이룰 수 있는 현실적 조건과 핵심요소에 대해 설파합니다. Innovation의 필요성과 가능성 예측은 선진국에서 더 잘하지만, '가장 잘 발달된 나라 신드롬'에 의해 갖가지 규제, 기존 패러다임, 이권 다툼에 부딪혀 신속하게 추진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그러므로 단순히 혁신의 가능성만 볼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유연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여건도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런면에서 오히려 후발 국가가 도약의 기회와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은 획기적인 발상이었죠.

기존 패러다임을 옹호하는 이권다툼, 현존하는 인프라스트럭쳐가 크게 막강하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기회의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미국처럼 지상전선 중심의 통신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스피디하게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 던 것이죠.

 

앞으로 이 시대가 마주할 큰 과제들을 저자는 위와 같이 요약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과연 위의 변혁 속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고, 어떤 준비를 해냐가야 할까요 ?

 

저자는 한국이 인정받는 강력한 R&D 분야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해외 고급 연구인력들을 한국에서 연구할 수 있게하고, 한국의 브레인들도 외국에서 연구를 하는 연구 문호 개방을 주장합니다. 그렇게되면 양질의 연구와 테크놀로지의 세계화가 가능해지면서 한국의 R&D가 더욱 향상할 수 있다는 논리이죠.

 

또한 교육 분야에서의 변화도 핵심요소임을 설파하는데요. 이 부분은 저도 극도로 공감했던 부분이었답니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초 중 고 때는 마구잡이로 방대한 지식을 학생의 머리 속에 주입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인성과 창의성, 사회성을 기르는 것에 초점이 있고, 답이 정해진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원리를 가르치고 그것에 대해 학생이 한번 더 생각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창의성에 의해 이해하게 하는 교육이 이루어지죠. 그런 친구들이 각자의 창의적인 생각, 저마다의 동기에 의해 교육을 받는 곳이 바로 '대학'이라는 기관이 되겠고요.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일방적으로 주입된 지식을 암기하고, 정해진 답을 선별하는 훈련을 초중고 내내 경험하고, 오로지 '취업'을 위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여 취업을 목표로한 공부를 하는 프로세스가 정착되어 있으니 창의적인 발상이 나올 구멍은 찾을 수 없는 매우 폐쇄적인 교육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이러한 폐쇄적인 교육 환경에서는 결코 이십일세기형 이노베이션을 주도할 가능성과 자질을 갖춘 인재가 나올리 만무하다는 것이 너무나 자명하지요.

 

그렇기에 앞으로의 교육시스템은 저자가 제시한 위와 같은 인재상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창의성과 유연성을 갖추고, 기존 패러다임에 대해 의문을 표할 수 있는, 자신의 의사표명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자신과 다른 분야에 대해 경청할 수 있는. 팀플레이에 능한 인재가 우리 시대가 요하는 인재상이라는 것에

저는 큰 공감을 했답니다. 이러한 인재들이 이끄는 innovative한 세상은 상상만해도 기대가 되네요

 

디지털 기술의 파괴적 활용! 다양한 분야의 기술의 만남! 과학과 인문학의 접목! 으로 이루어지는 우리의 미래가 더더욱 궁금해지고 기대되는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강한 조직 나팀장 보고서 시리즈 2
이재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조직의 건강성을 찾아 떠나는 나팀장보고서 그 두번째 시리즈

이재현 저, <건강한 조직>입니다

이 책은 그 동안 비주류라고 분류되던 제 3섹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섹터인 정부, 2섹터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늘 소수나 비주류,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이 추종하는 이념 집단으로 칭해지며 소외되고 홀대 받았던 제 3섹터는 오히려 오늘날 사회변동의 주축으로서 사회의 발전과 혁신의 중추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흔히 제3섹터에 산재된 수많은 비영리조직들, 이른바 시민단체, 봉사단체, 복지기관, 국제개발협력NGO 등이 이제는 1,2섹터와 서로 견제하기도 하고 협업을 하기도 하는 균형 있는 사회를 꿈꾸며 "비영리조직이 건강한 사회가 선진국이다"라는 주장을 한 권 속에서 때론 강력하게, 때론 은유적으로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 건강한 비영리조직을 위한 포문을 열기 위해, 그리고 그 중요성을 설파하기 위해 이렇게 출판을 하게 된 것이겠죠.

 

저자는 몇 년 간 비영리 조직의 컨설팅을 해온 전문가입니다. 그러한 경험으로부터 나온 많은 사례들을 통해 이렇게 책 한 권을 집필할 정도로 건강한 조직을 위한 자신만의 생각과 이론들을 도출하게 된 것입니다. 철저히 저자의 경험을 근거로 하기 때문에 더더욱 어렵지 않고, 더욱 공감이 갔으며, 오히려 신뢰가 갔어요. 만약 HR분야에서 저명한 학자들의 이론들로 빼곡히 채워졌었다면, 오히려 선뜻 읽을 시도조차 안 해보았겠지요.

 

그 동안 1,2섹터에 비해 매우 애매모호한 섹터라고 여겨졌던 이 영역. 정부는 권력을 제도적으로 위임받았고, 기업은 경제적 유익함을 창출하는 곳인데 반면, 비영리조직은 그야말로 영리를 추구하지 않은데다가 정부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적도 없으니 설명하기에 꽤나 애매한 영역에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연유로 저자는 유에프오와 비영리조직의 공통점을 웃프게 표현하고 있지만 정말로 ufo의 특성을 계속 닮아간다면 끝내 대중들에게는 고립될 것이라는 엄중한 메세지를 담고 있지요.

 

저의 경우 제 2섹터인 기업에서 근무하는 입장인지라, 사실 읽기 전에는 어느 정도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사실 한번도 3섹터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고, 무엇을 하는 집단인지, 어떤 사람들이 모인 집단인지도 몰랐기에 전혀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는 내용만 가득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었어요. 그러나 첫 장부터 그러한 저의 기우를 비웃기라도 하듯, 너무 공감이 가서 재미졌던 "요즘 애들"에 대한 묘사가 나왔답니다. 소위 헬조선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청년실업은 극심해져가고, 취업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취직을 해도 썩 보람도 재미도 없고, 적응하지 못하고 만족도가 낮아 퇴사를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는 어느 섹터에 있는 구성원이든 간에 똑같은지 많은 비영리조직 관리자들이 요즘 애들은 대체 왜 그러냐는 하소연을 하곤 한다고 합니다. 그들의 하소연을 저자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위와 같이 도식화하여 이해를 도왔습니다.

사실 제 또래 갓 취업한 청년들은 어디서 근무하던 저 무한반복되는 뫼비우스에 띠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그야말로 요즘애들인데요. 관리자들이 보기에는 요새 신입들은 진짜 이상하다라고 느낄 수도 있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요즘 애들 나름대로는 그러한 행동과 사상을 취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답니다.

 

저자는 관리자들의 시각에서 벗어나, 요즘 애들의 시각에서도 왜 그들이 관리자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행동양식을 취하는 것인지 인터뷰를 함으로서 이유들을 도출하고, 그 결과치들을 바탕으로 나름의 근거와 논리를 펼칩니다.바로 조직의 가치와 개인의 가치라는 서로 다른 영역의 원들의 교집합의 크기로서 그 구성원들이 조직 속에서 근무함으로서 가져가는 의미와 재미의 크기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은 제가 이 책 속에서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이었어요. 흔히 요즘애들이라고 칭해지는 부류에 속한 나는 왜 힘들게 들어간 회사 속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여기고 있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고민이었는데, 아마도 회사의 정체성과 개인의 정체성 간의 교집합이 점점 작아지기 때문이었겠지요.

이 교집합이 커져야 회사와 내가 일치 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고, 작아지면 나와 회사가 서로 동떨어지게 되면서 나의 정체성 확립에 그 직장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기 마련이니까요. 정말 간단하지만 명쾌한 원리 아닌가요?

개인과 조직 간의 접접을 늘림으로서 그 속에서 더 큰 의미와 더 큰 재미를 찾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들을 교육받는 또는 주입받는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며 자신만의 언어로 온전히 이해하고 익혀야하는 내재화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저는 이 부분도 매우 공감이 갔답니다. 대체 내가 이 사무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사명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미션과 비전을 가지고 일하고 있으며, 어떤 핵심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지 모른 채 주입 받은 업무만 로봇처럼 진행하고 교육받은대로만 수행한다면 두 원의 교집합이 작아지면서 일의 의미와 재미도 감소할테니까요.

'내재화'라는 중요한 과정을 통해 내가 하는 일을 나만의 언어로 설명할 줄 알고, 확신할 수 있다면 더욱 만족도와 보람은 커질 것이구요.

 

그러나 그 내재화라는 과정이 말처럼 쉬운 것은 결코 아니기에 많은 기관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겠죠? 구성원들의 내재화를 위해 몇 가지 재미있는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 감명깊게 읽은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휴지기'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요컨대 자전거를 한번도 타보지 않은 사람들을 A,B그룹으로 나눴는데 매일 자전거 타기를 시킨 A그룹 보다 3일 쉬고 3일 자전거를 탄 B그룹이 더 월등한 자전거 실력을 갖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다시금 숙고해볼 시간을 갖지 않은 채 매일매일 무작정 똑같은 일을 수행한 A그룹보다 B그룹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실수를 머리속으로 되뇌며 나름대로 정리를 해볼 시간이 허락되었기 때문이었죠. 즉 내재화는 교육과 달라 무작정 머리 속에 쑤셔 넣는다고 , 무작정 그 업무에 뛰어들어 반복적으로 행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숙의를 거치고, 시행착오를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하지요. 공식 근무시간을 뛰어넘어 매일마다 초과근무와 야근을 수행하지만 매출은 늘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직원들은 점점 지쳐만 가는 모습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아마 위의 '휴지기'라는 요소가 오히려 해결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단상도 해보았네요.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부분은 '톰소여 효과'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또한 위의 휴지기 내용과 비슷하게 효과적인 내재화를 설명할 때 유용한 개념인데요. 요컨대 페인트로 담벼락을 칠해야하는 재미없는 일을 하던 톰소여는 이 일이 무척이나 재미있는 일이라며 지나가던 친구에게 넘깁니다. 재밌는 일이라는 말에 얼떨결에 넘겨받은 톰소여 친구는 '나는 무척 재밌는 일을 하고있다'라는 인식이 초반에 강하게 박혀서 그런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페인트칠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일이 놀이처럼 신나는 일이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나, 톰소여가 이 시대의 여느 일반 관리자들과 달랐던 것은 '시킨다'라는 뉘앙스를 풍기지 않고 마치 너무나 그 일을 맡고싶게끔, 구미가 당기게끔 말했다는 것이죠.

 

주어진 과업이 왜 하기 싫으냐고 묻는다면 당연하지만 '시킬 때'라는 답변이 가장 먼저 나온다고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자의 말처럼 시키는 일을 한다는 것은 의사결정에서 소외되었음을 의미하기에 더더욱 싫은 것이죠. 나의 의사가 녹아있지 않은 채, 타인의 의사결정이 지배적으로 작용한 일이 일방적으로 나의 과업으로 다가올 때 상대는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시킨 일이 제게는 노잼!이 되는 순간이 되겠지요. 즉 마치 게임하듯 놀이하듯 과업이 신나는 일이 되기란 무척 어렵지만 그 일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발견하고, 나는 왜 그 일을 하는가에 대한 답을 명확히 할 수 있다면 적어도 일방적으로 시켜서 하는 일보다는 훨씬 낫겠죠?

 

이러한 내재화 과정은 건강한 조직을 이루는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다시 말해 건강하지 못한 조직은 현장, 중간 관리자, 리더라는 각 위계들이 공통된 목표를 내재화하지 못하고 서로 협동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저자가 인용한 SONY의 몰락 사례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극도의 효율을 추구하기 위해 잘게 부서들을 쪼개어 과도한 분업을 추구했고, 이에 협업하지 못하지만 본인이 맡은 일만은 완벽하게 해내는 이기적인 똑똑이들을 대거 양산했죠. 그러나 서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공통적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일하고 있는 줄도 모른 채 이기적으로 똑똑하게만 sony는 결국 몰락했고, 건강하지 않은 조직의 사례가 되고 말았죠. 협업은 상호 업무 협조를 용이하게 하여 구성원들간의 공감대를 크게 형성하는데 이 것이 바로 공통된 목표를 내재화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기초적인 업무의 공유가 구성원들을 일관된 방향으로 이끌어 성과라는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게 되는 것이지요!

 

“조직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명료히 하라 -건강한 조직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명료한 진정성을 보유한 조직”

 

이 한마디가 제가 꼽은 이 한 권을 통틀어 가장 집약적으로 필자의 주장을 나타내고 있는 베스트 문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한 명료한 정체성과 지향점이 없다면 이기적인 똑똑이들만이 대거 양산되어 부서와 부서간의 절단을 야기하여 결과적으로는 허약한 단체가 되고 말 것이니까요.

 

마지막에 연구와 집필의 과정을 밝히는 부분에서 오히려 책을 멀리하고 현장을 주로 다니며 사람들의 사소한 고민에 귀를 기울였다는 저자 이재현님. 그가 직접 겪고 들은 사례들로 알찬 보고서를 작성해 냈고, 설명하기 어려운 섹터인 제 3섹터, 그리고 더더욱 설명하기 어려운 그 섹터 속 조직의 건강함이라는 모호한 실체를 이렇게 쉽고 재미있고 알차고 구체적으로 언어화 했다는 것이 독자로서 매우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근간을 뒤흔들었던 국정농단 사태에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이 그 핵심에 있다는 것은 비영리조직의 비건강함이 얼마나 국가 운영에 큰 악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태이자, 선진국은 1,2,3섹터의 견제와 균형이 원활하게 잘 이루어질 때 가능함을 알게 해준 사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접해보기를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트 비하인드
변종필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의 책 중에 하나는 다름 아닌 예술서적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트에 일가견이 있냐건, 절대 그렇지 않죠. 자타공인 발손이자, 대학시절 단 한번도 예술분야에 대해서는 교양수업도 들어본 적이 없구요. 어떤 그림이 잘 그려진 그림이네, 아니네 평가할 수 있는 안목같은 것?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모르는 분야라서 더더욱 심취하며 읽는 것이 예술서적이예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책 아트비하인드는 정말이지 이미 다양한 예술 읽기 방식에 하나를 더하는 정말 새롭고 재미있는 책이었기에

완전히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답니다.

 

저자 변종필님은 미술평론가로서의 활동과 더불어 활발한 저작활동까지 하고 계시는 분인데요. 읽는 내내 얼마나 저자가 미술을 사랑하고, 작품과 그 작가를 깊이 탐구했는지 감히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결코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거늘, 저자와 같은 분이야 말로 이 정도의 분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기에 전문가가 될 수 있었구나 절감할 수 있었답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는 영국의 철학자 매튜 키이란의 말을 인용하며 책을 쓰게된 이유를 은은히 서술하고 있는데요. 그는 예술을 읽는 또 하나의 관점을 더하고자, 그러한 관점이 예술의 근본적 의미와 가치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쓰셨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저자의 의도대로, 미리 말씀컨대 ArtA도 모르는 저도, Art를 보아도 오감을 자극하는 반응이 없는 저도! 독서를 통해 예술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탐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이 책이 같은 분야의 다른 서적들보다 흥미로운 것은 단지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을 해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목차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아티스트들의 삶을 평행이론이라는 틀 안에서 비교하며 탐미한다던지, 존엄성, 쾌락, 욕망 등의 테마로서 작품과 작품을 서로 비교하여 이해를 돕는 등의 색다른 시도들이 겸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더욱 새로운 관점을 더하는 책임에 틀림없다는 느낌이 목차를 보는 순간부터 팍팍 들었죠.

 

 

첫번째 장에서는 다른듯 매우 닮은 두 작가의 삶과 작품을 비교하는데요. 작품에 대한 고루한 해석이 아닌, 그 작품을 만들어낸 인간 그 자체의 스토리이다 보니 읽는 데 훨씬 쉽고 재미있었으며 이러한 인간이 지닌 손끝에서 바로 이런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마구 들었던 섹션이었어요. 특히나 가장 첫 번째로 소개되었던 아티스트 툴루즈토트레크와 손상기님은 둘 다 선천적으로 신체적 장애를 가졌지만, 오히려 그러한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자 자신의 표현수단으로 그림을 삼았고 몸이 아닌 영혼의 투쟁으로서의 그림을 몸소 보여준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죠. 그들의 공통적인 인생사를 읽고서 두 아티스트의 그림을 보고 비교하니 그들의 삶의 배경을 모를 때보다는 뭔가 색다르게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삶을 살아왔기에 그런지 색감도 분위기도 왠지 비슷했고 왜 이러한 터치감과 색감이 반영되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답니다.

 

손상기와 툴루즈토트레크가 신체적 요건으로 공통점을 지녔다면, 저자는 '인맥'이라는 공통점 아래, 조선의 김홍도와 인상주의의 정신적 아버지 마네를 평행이론선상에 두었습니다.인맥이라는 상상도 못했던 공통요소로 묶인 두 예술가들의 삶을 재미나게 읽고, 눈을 감고 상상해보니 정말 그들 주위에 그들의 그림을 보고자 몰려든 주변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마치 팡탱라투르가 그린 바티뇰의 화실 속 모네의 화실 전경처럼 말이죠.

 

 

모르긴 몰라도 제가 좋아하는 동서양의 대표 아티스트인 반 고흐와 이중섭은 어떤 공통분모로 묶였을까요 ?그 역시 상상할 수 없었던 요소인 편지였습니다.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중섭은 사랑하는 부인에게 편지를쓰며 예술가로서의 고독을 견뎌내었고 사랑하는 형제, 그리고 아내로부터 끊임없는 동기부여를 받아내어 보다 훌륭한 산물을 배출해내었죠.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발칙한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함께 모색해보며 관점을 풍부하게 해준다는 것에 있어요.피카소냐 뒤샹이냐, 그 누가 20세기를 대표하는가! 이러한 질문은 독자로서는 가장 흥미를 돋우고, 당장이라도 읽고 싶어지게 구미를 자극하죠. 미술사에 있어서 새로운 유파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으로서 기존 미술의 패러다임을 뒤바꾼 피카소의 대표작 아비뇽의 아가씨들과 일상용품인 변기를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킨 뒤샹의 대표작 샘을 한 페이지에 놓고 비교하면서 과연 동시대를 살았던 이 둘 중 누가 더 높은 가치를 지닐까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죠.

 

또한 흥미로웠던 이유이자 매우 이 책에 정감이 갔던 이유 중에 하나는 저자는 예술가를 단지 그림그리는 사람으로만 보지 않고, 인간 그 자체로 보았다는 점이었어요. 따라서 아티스트 개개인마다 아트하는 자로만 묘사하지 않고, 리더로서의 모습, 마케터로서의 모습은 어땠는지 설명하죠. 때때로 우리는 영웅담에서 주인공 영웅의 완벽성 외에 인간적인 모습, 이를테면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 궁금할 때가 있잖아요. 때문에 이런 내용들을 넣었다는 것이 정말 독자가 궁금해하는 점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이어서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무엇보다도 동서양을 막론한 다양한 작품들, 회화는 물론이요 다양한 조각품들, 옛 시대와 오늘날의 작품들이 가득 실려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눈으로 보고 느끼며 저자의 글을 이해하고 예술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쉽게 이루어지게 하지 않나 싶었답니다

 

진짜 이야기보다 더 흥미진진한 아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으며 시공간을 초월해 만나는 무려 39쌍의 거장들, 그리고 그들의 명작들을 만남을 충분히 즐기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던 명서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적 청춘 - 경제학의 관점으로 보는 청춘의 선택과 기회
조원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근래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세상을 보는 안목을 보다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던 책, 경제적청춘을 소개합니다.

 

첫 장에서부터 굉장한 울림을 주었던 책이었어요.첫 장을 읽고 갖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훗날 나는 과연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보면서 내 선택이 발생시킨 기회비용에 대해 미련이 남을까?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소위 정답이라고 불리우는 루트를 밟기위해 그 어떤 자유로운 선택도 못하고, 묶여 있지 않은가?라는 자문을 던지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죠.

 

책장을 넘기는 순간마다 자문자답은 계속되었어요. 그렇기에 이 책은 분명 경제학 서적이지만, 그저 어떤 학자가 어떤 이론을 설파했다는 식으로 내용이 구성된 전공서적으로 구분짓자면 매우 곤란합니다.분명 그 제목답게, 靑春들의 인생 앞에 놓인 수많은 선택지와 기회비용을 거듭 생각하게 하죠.매우 획일화되고 관념화된 기성세대의 가치 속에서 나는 청춘으로서의 골든타임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하게 하는 책이랍니다.

 

실은 청.. 이라는 두 글자도 사치가 되어 버린 지금일수록, 그 단어만 들어도 너무나 서러운 지금일수록 주체적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상경제를 읽는 안목을 키우는 것은 정말이지 매우 중요한 과제이나 늘 바쁘단 이유로 뒷전에 두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난 것은 저로서는 주체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황금같은 도약의 기회이었기에, 많은 이웃님들께도 감히 꼭 읽어보라 건네고 싶답니다.

 

목차는 독특하게도 테마별 대제목과 더불어 베토벤의 교향곡을 소제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독서 내내 저자에게 경외에 가까운 존경심이 들만큼 이 한 권 속에서 저자의 엄청난 독서량과 공부량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국내 최고의 국제경제전문가로 통하는 저자 조원경님은 곳곳에 음악과 작곡가의 이야기도 함께 접목시키신 것 보면 음악에도 조예가 깊으신 듯하여 정말이지 읽으면서도 방대한 지식에 놀라움을 금치못 했답니다.

 

섹션별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을 소개드리자면, 우선 첫 번째 섹션에서 언급한 결혼경제학이었습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시카고대학의 교수였던 게리베커는 그의 분석을 차별, 결혼, 가족, 교육, 마약 등 인간행위 분석에도 적용시킨 학자인데요, 그는 결혼을 일종의 하루계약이라고 칭할 만큼, 지극히 편익과 비용을 따져야 하는 일이며, 편익과 비을 비교하여 매일 계속 배우자와 살지 말지를 결정하는 행위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실 이런 주장은 결혼이라는 영역조차 계산으로 이루어지는 시장의 일환임을 주장하는 것으로 '사랑'이라는 고귀한 인간의 감정을 무시한 비인간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할 수 있으나, 실은 결혼도 사치가 되어 가는 현세에 마지못해 씁슬한 웃음을 지으며 일정부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믿음 소망 사랑중 제일이 사랑인만큼, 배우자에게 엘리제를 위하여를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는 황홀한 사랑이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 남기를 소망하며 섹션 1을 마무리하죠.

 

 

 

또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섹션 3의 일과 여가가 조화되는 삶을 소개드릴게요. 매우 기이하게도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고, 기기가 자동화되는 가운데서도 노동시간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더더욱 바빠지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특히 한국, 중국, 일본만이 과로사라는 단어가 존재하리만큼 과하게 노동하는 것이 마치 미덕인양 여겨지고 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노동시간이 길다고 해서 생산성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이쯤에서 너무나 공감갔던 문구는 문유석 판사의 글이었어요.

저녁회식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먹을 돈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생각해보면 문유석 판사의 말처럼, 노동시간을 늘리기 위한 노동,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노동이 아닌 서로 고통을 분담하자는 식의 서로 불편해지는 노동이 우리나라의 조직문화의 씁쓸한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정말이지 저 문구는 사무실 한켠에 걸어놓고 싶을만큼 통쾌했죠.

 

또한 재밌었던 개념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그림자 노동' 이라는 개념이었는데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게모르게 돈을 받지 않고 회사와 조직을 위해 무료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생각했고, 그림자 노동을 매일마다 행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돌이켜 보며 허탈한 웃음이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는 무의식 속에 매일마다 끊임없이 그림자 노동 (이케아에서 산 가구를 손수 조립하는 일, 주유소에서 셀프로 기름을 넣는 일)을 행하고 있었고, 그렇게 시나브로 누군가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줄도 모른채 그것이 일종의 사회현상이라고 치부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저의 관념을 깨주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바로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주제에 관해서 말이죠. 불과 1년 전 스위스에서는 개인이 일을 하던 하지 않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기 위해 보편적으로 일정부분 소득을 보장해주는 개정안에 대한 투표가 있었는데요. 당시 반대로 부결되기는 했지만, 저는 그와 같은 내용의 헌법 개정안이 세계 어딘가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실에 감히 믿을 수 없었답니다. 모르긴 몰라도, 저는 그 당시 그런 제도가 도입된다면 인간의 노동 동기를 잃게 하고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를 굉장히 루즈하게 만들 것이므로 다 같이 저성장의 미래를 바라보자는 얘기로밖에 들리지 않았었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보았던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주장들은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를테면 기본 소득 보장이 스스로 부양능력을 잃는다해도 일정선 이하로 생활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모든 사람의 공통된 위험에 대한 합법적 보호 차원을 넘어 위대한 사회를 구성하는 요인이라는 말, 실리콘 밸리의 기업에서는 수요자인 시민들의 안정적 소득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말들을 읽으며 보편적인 기본소득 제공이 완전한 유토피아적 제도는 아니구나, 어쩌면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어쩌면 도입될 가능성이 농후한 제도이구나를 느끼게 되었어요.

다섯번째 섹션에서는 저의 요즘 관심사인 4차 산업 혁명시대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 중에서도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하는 '영웅', 즉 이상적 리더란 어떤 모습일지를 그리고 있는 장이었어요.

최근 대선을 치룬 덕에 이 장을 읽는 내내, 새로 뽑힌 리더가 이러한 혜안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였는데요. 막대한 효용과 동시에 막대한 위험성을 함께 가져올 4차 산업혁명시대는 정말이지 감히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모습이지만 그 미래를 이끌어야 할 리더라면 다보스 포럼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구시대적 시스템에서 벗어나 기술,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그리하여 미래지향적 정책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에 큰 공감을 했지요. 아울러 개인의 창의성과 더불어 팀워크가 매우 중요해지는 시대가 바로 4차 산업혁명기이므로 이 시대의 리더라면 소통의 리더십을 갖추어 글로벌 협력 플랫폼까지 구축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에도 공감했답니다.

 

더불어 교육분야의 측면에서도, 장차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거 대체하는 시대에 더 이상 획일화된 교육방식을 세뇌시킬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살아가는 시대상황과 세계의 흐름에 적절한 지식 습득을 요하는 교육방식이 채택되어야 한다는 것에 크나큰 공감을 했습니다.

부유한 수준의 스위스의 낮은 대학진학률을 볼 때, 대학진학률과 같은 지표로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따지거나, 그 국가의 발전수준을 따지기엔 무리가 있으므로 우리나라도 대학진학에 목매는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이고 앞으로 도래할 시대에 걸맞는 교육 방향과 비전이 제시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기도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결국 저자는 국내외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던간에 결국 내 인생과 운명의 주인공은 나 자신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조류에 휩쓸리는 나 자신이 아니라, 스스로 내 삶을 개척하는 주체적인 경제적 청춘이 되는 데 많은 영양분을 제공한 책이었다고 자부하며 북리뷰를 마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