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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션 코리아 어떻게 이룰 것인가? - 21세기 융복합산업의 본질과 혁신의 길
신재원 지음 / 휘즈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최근 저의 최고의 관심사는 바로 4차 산업혁명기 미래시대인만큼 관련된 서적을 많이 접하던 중,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 가장 쉽게, 그리고 알차게 설명한 책이 있어서 소개시켜드리려구요
저자에 대한 언급을 안할 수가 없겠지요. 세계 최고의 우주항공연구기관 NASA에서 23년 간 나사맨으로 근무했던 저자. 그 만큼 많은 과학자들과 기업 연구진들을 만났고, 그 곳에서 수행하는 방대한 프로젝트를 도맡으시면서 이 책을 집대성할만큼 엄청난 관련 지식을 쌓으셨죠. 무엇보다 나사 최고의 소통과 협력의 리더로 자타의 공인을 받고 있답니다. 세계최고의 과학자들과 협력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국인 대한민국의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역설코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책을 읽으면서 이런 분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과학이 발전할 수 있었구나, 그리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나라, 여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나아갈 수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내내 들었답니다.
그렇기에 세계 글로벌 리더의 찬사와 추천사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모두 입을 모아서 21세기 혁신과 관련해서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신재원 박사님을 인정하고 있고, 그의 폭넓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지식과 리더십, 통찰력의 유효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답니다. 저 또한 급변하는 이 시대, 오늘날 이런 책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러울 정도였어요. 아마도 이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기 힘들었을 미래지향적인 생각들을 생각하니 말이죠.. ^^
본서를 어우르는 큰 주제는 바로 그 타이틀이 나타내듯이 "21세기형 이노베이션"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하지만 감히 정의하자니 쉽지 않은 이 개념을 저자는 "어떤 특정 기술이 주도하지 않고, 기술의 융합을 통해서 다양한 산업 분야들에서 출현하는 혁신적 현상들이 사회 각 분야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이라고 매우 명료하게 정의하죠. 즉, 완전히 새로운 특정 기술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기술들, 서로 상관이 없어보이던 테크놀러지들의 상호간 융합을 통한 변혁이 21세기의 전형적 이노베이션이라고 일컬을 수 있죠. 그리고 이 명료한 정의에 대해 뼛속까지 문과생인 저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시를 통해 설명한답니다. 이러한 형태의 혁신이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저 같은 인문학도들도 변혁에 참여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 아니 참여가 아니라 주도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죠, 인문학이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지금, 오히려 미래의 변화는 과학과 인문학의 협력과 융화를 필요로 하고, '인간성 humanity'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니 인문학도로서는 매우 반갑고 기쁜 부분이었습니다.
목차의 구성 또한 매우 논리정연하고 말끔해서 좋았습니다. 과거의 기술과 주요 발명들을 소개하고, 그것들을 바탕으로한 21c형 이노베이션에 대해 보다 자세히 논하고, 그러한 innovation을 선도하는 자세 그리고 준비할 점에 대해 논하면서 마무리되죠.
첫번째 챕터에서는 지난 200년 간 인류의 삶의 방식과 영역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던 혁신적인 발명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생각해보면 지금은 무지 당연시여겨지는 발명품들(이제는 발명품들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상용화 된 일상용품들이 되겠네요)이 인류의 물리적 영역, 지식정보의 영역, 질병 치유의 영역을 엄청나게 확장시켰고 우리는 확장된 영역 속에서 한 차원 더 높은 혁신을 꿈꾸게 되었죠. 예를 들면 자동차와 비행기라는 발명품을 통해 우리는 수평 공간 영역을 확장시켰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수직 공간도 넘나들게 되었죠. 물리적 영역 뿐아니라, 인터넷의 발명은 인류의 정보 및 지식 교환의 영역도 무한하게 넓혔죠. 하지만 인터넷의 기원을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날 정도로 그 도입 배경은 무지 단순했죠. 사실 기관과 기관 간의 교신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도된 인터넷! 그렇게 시작된 인터넷은 이제는 정보의 바다가 되었고, 세계를 잇는 네트워크의 장이 되었으며, 인류의 지식을 무한정으로 넓힌 장본인이 되었죠.
위와 같은 발명들이 그저 오늘날의 상용화된 발명품에 그쳤다면 더 이상의 기술적 진보는 꿈꿀 수 없었겠죠. 그러나 19, 20 세기의 발명들이 마치 레고 조각처럼 서로 조합되어 상관관계를 맺으면서 파생되는 수많은 결과와 기술들, 그리고 그것들의 융복합들이 바로 저자가 강조하는 21세기형 이노베이션을 창출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자 요지이죠.
그 일례로 스마트폰을 예시로 활용합니다. 사실 스마트폰은 그것을 만드는 것 자체에 특정한 테크놀로지가 필요하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테크놀로지들, 이를테면 컴퓨터, 커뮤니케이션,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의 상관관계에 의해 개발된 것이죠. 서로 무관해보이는 영역들 간의 상관관계를 발견하고, 그 것들의 융합이 발생시키는 가능성에 주목하여 비로소 실체화했을 때 완전히 새로운 기능의 장을 열게 되면서 Innovation을 이룩하는 것이죠.
저자는 이러한 21세기의 이노베이션의 정의와 개념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제로 이룰 수 있는 현실적 조건과 핵심요소에 대해 설파합니다. Innovation의 필요성과 가능성 예측은 선진국에서 더 잘하지만, '가장 잘 발달된 나라 신드롬'에 의해 갖가지 규제, 기존 패러다임, 이권 다툼에 부딪혀 신속하게 추진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그러므로 단순히 혁신의 가능성만 볼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유연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여건도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런면에서 오히려 후발 국가가 도약의 기회와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은 획기적인 발상이었죠.
기존 패러다임을 옹호하는 이권다툼, 현존하는 인프라스트럭쳐가 크게 막강하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기회의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미국처럼 지상전선 중심의 통신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스피디하게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 던 것이죠.
앞으로 이 시대가 마주할 큰 과제들을 저자는 위와 같이 요약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과연 위의 변혁 속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고, 어떤 준비를 해냐가야 할까요 ?
저자는 한국이 인정받는 강력한 R&D 분야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해외 고급 연구인력들을 한국에서 연구할 수 있게하고, 한국의 브레인들도 외국에서 연구를 하는 연구 문호 개방을 주장합니다. 그렇게되면 양질의 연구와 테크놀로지의 세계화가 가능해지면서 한국의 R&D가 더욱 향상할 수 있다는 논리이죠.
또한 교육 분야에서의 변화도 핵심요소임을 설파하는데요. 이 부분은 저도 극도로 공감했던 부분이었답니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초 중 고 때는 마구잡이로 방대한 지식을 학생의 머리 속에 주입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인성과 창의성, 사회성을 기르는 것에 초점이 있고, 답이 정해진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원리를 가르치고 그것에 대해 학생이 한번 더 생각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창의성에 의해 이해하게 하는 교육이 이루어지죠. 그런 친구들이 각자의 창의적인 생각, 저마다의 동기에 의해 교육을 받는 곳이 바로 '대학'이라는 기관이 되겠고요.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일방적으로 주입된 지식을 암기하고, 정해진 답을 선별하는 훈련을 초중고 내내 경험하고, 오로지 '취업'을 위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여 취업을 목표로한 공부를 하는 프로세스가 정착되어 있으니 창의적인 발상이 나올 구멍은 찾을 수 없는 매우 폐쇄적인 교육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이러한 폐쇄적인 교육 환경에서는 결코 이십일세기형 이노베이션을 주도할 가능성과 자질을 갖춘 인재가 나올리 만무하다는 것이 너무나 자명하지요.
그렇기에 앞으로의 교육시스템은 저자가 제시한 위와 같은 인재상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창의성과 유연성을 갖추고, 기존 패러다임에 대해 의문을 표할 수 있는, 자신의 의사표명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자신과 다른 분야에 대해 경청할 수 있는. 팀플레이에 능한 인재가 우리 시대가 요하는 인재상이라는 것에
저는 큰 공감을 했답니다. 이러한 인재들이 이끄는 innovative한 세상은 상상만해도 기대가 되네요
디지털 기술의 파괴적 활용! 다양한 분야의 기술의 만남! 과학과 인문학의 접목! 으로 이루어지는 우리의 미래가 더더욱 궁금해지고 기대되는 즐거운 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