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기의 법칙 - 4차산업 시대의 생존코드
오정욱 지음 / 청년정신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플러스의 삶이 아닌 마이너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생존코드를 알려주는 <빼기의 법칙>입니다.

우선 저자 오정욱님은 벌써 두번째 만남이네요. 이전에 서평을 남긴 적 있었던 우물밖개구리라는 책도 오정욱님의 저서였는데 당시, 우물밖개구리를 읽을 때도 참 작가님이 굉장히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생각을 많이 갖고 계시는구나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아니나 다를까 기재된 수상경력에서 볼 수 있다시피 아이디어 대회에서 굉장히 많은 상을 수상하신 분이시더라구요. 스스로 소개에 적으신 것 처럼, 평소 창의적 아이디어를 습관처럼 늘 생각하고 그 자체를 재미로써 즐기기에 화려한 수상실적도 가능했을 것이고, 이런 책을 쓰실 수 있으셨으리라 생각해요. 미리 말씀드리건대 독서 후에는 세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관점의 발견을 늘 갈구하며 살아가신다는 저자의 삶을 저도 함께 갈구하고 싶어졌어요.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미래학자 앨빈토플러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합니다."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 소모하고 있다"는 앨빈토플러의 말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현실에 정곡을 찌르는데요. 그의 말씀대로 생각해보면 하루하루 늘어나는 정보의 양, 과도하게 과열되는 경쟁, 그러다보니 무엇을 자꾸만 해야할 것 같은 강박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저자는 자꾸 무엇인가를 얻기위해 노력하는 plus의 삶이 아닌 불필요한 것을 빼는 삶! 그 핵심사상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자 합니다.

 

목차에서부터 전반적으로 그 핵심사상이 느껴집니다. 반전, 빼기, 버리기, 비우기, 가벼워지기 이러한 단어들이 바로 마이너스 씽킹의 핵심적인 키워드이며,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코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플러스에 익숙한 삶을 살아온 저에게 시기적절하게 다가온 책이었어요. 쉼표없이, 무작정 나아가고, 그저 관성의 법칙에 따라 가던 길을 생각없이 계속 가던 저는 그야말로 Plus 인간이었죠. 그리고 늘 Plus가 옳다고 생각하고 살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독서를 하면서 작가의 말처럼 무작정 나아가는 것을 멈추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고,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 Minus의 삶을 통해 삶의 밸런스를 찾는 것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결국 그러한 Minus에 대한 지향이 궁극적으로는 plus를 낳는다는 것을 알게되는데요.

그 원리는 간단히 아래 도넛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도넛의 경우 원래는 그저 꽉찬 보름달 모양의 둥근 빵이었는데 간단하게 가운데 하나의 구멍을 뚫음으로서 탄생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빵의 전형이 되죠. 이 간단해 보이는 도넛의 창조는 바로 빼는 사고 방식에서 기인합니다. 가운데를 없애는 마이너스의 개념과 동그란 빵의 관점에서 벗어나는 의 개념이 핵심을 이루어 만들어낸 도넛. 정말이지 마이너스가 플러스를 낳는다는 것을 가장 간단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답니다. 저자는 앞으로 다른 것은 몰라도 빵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도너츠의 뻥 뚫린 가운데 구멍을 떠올리면서 강박증의 플러스삶을 돌아보고 현재의 방식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되어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렇게 빼기로 인해서 창조된 발명품들은 현재까지도 인간에게 유용한 삶을 주고 있습니다.

도너츠 외에도 책에서 말한 또 하나의 예로, 바퀴살이라는 공간이 있는 바퀴, 밥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가진 그릇, 사람이 들어갈 공간이 있는 집 등이죠. 주변의 만물들을 바라보는 생각을 조금만 전환시킨다면 창조의 이면엔 빼고 비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합니다.

 

전 세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캐릭터 헬로키티에는 또 어떤 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키티 또한 여타 평범해보이는 고양이 캐릭터인데 다른 고양이 캐릭터들과 다른 점은 바로 입이 없다는 점이었죠. 그저 입 하나 없앤 것뿐인데 이 간단한 지우기 과정을 통해 헬로키티는 말을 못하는 대신 쫑긋 세워진 귀로 소녀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인형으로서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게 되죠.

 

이처럼 자꾸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이 나올 것만 같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면서 늘 무엇이 자꾸 플러스 되고 있다고 바라보기 보다는 매일같이 탄생하는 새로움의 이면에 어떤 minus thinking이 작동하고 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지며 바라보면 더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코드를 이해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무인양품과 애플은 이 시대를 이끄는 큰 글로벌 대기업으로 그 경영 원리만큼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있다는 점에서 닮아있습니다. 실용성, 합리적 가격, 무색, 무브랜드를 지향하는 무인양품은 비움, 이라는 기업철학에 철저히 의거하며 유행을 타지 않는 품목들로 매년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큰 매출을 올리고 있죠. 애플의 경우는 쓸데없는 보고와 회의 과정을 빼고, 심지어는! 시장 현황 혹은 시장조사 자료를 보고하고 시스템까지 배제시켜 버림으로서 기업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키우고 효율을 지향하였죠. 가만히 보면 성공하는 기업들은 자꾸 무엇인가를 얹고 만드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 방향을 믿고 나아가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시대에도 그러한 기업들이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 책을 통해 조심스레 하게 되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손꼽히는 아인슈타인도 가장 중요한 과학장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불필요한 메모를 버리기 위한 용도의 휴지통이라고 대답했다고 해요. 시대를 앞서나갔던 위대한 물리학자로서 그는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요? 창의적인 생각은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아이디어를 버림으로서 나온다는 것을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을 위해 얻고 더하고 얹고 쌓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플러스씽킹과 달리, 마이너스씽킹은 당장 눈 앞에 닥친 이익 대신 버리고 줄이고 소유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당장은 손해보는 느낌, 뒤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죠. 그러나 책 전반적으로 보았던 인류의 역사를 바꾼 창조물, 성공한 기업들, 저명한 과학자의 사례들은

궁극적으로 그러한 씽킹이 풍요로움(+)을 가져온다는 것을 방증하죠.

 

마지막으로 주옥같은 마이너스 명언들을 보면서 다시금 현재와 미래에 진정 풍요롭게 사는 원칙과 생존코드는 무엇인지 제대로 통찰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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