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 개정증보판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8
박우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 오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책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동굴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입니다! 제목 그대로, 동굴의 낙서로부터 시작된 원시미술부터 현대에 이르는 3만년 동안의 서양미술사를 한 권에 집약한 책이랍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시고, 예술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학예연구사 및 큐레이터, 각종 미술관련 서적들을 집필하신 박우찬 님이세요! 워낙 글재주가 좋으셔서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빨려들게 되리라 확신해요 :)

목차도 매우 간결하고 일목요연하게 시대순으로 정렬되어 있어요. 원시부터 20세기까지 이 한 권으로 개괄할 수 있죠!

사실 이렇게 원시부터 시대순으로 집약적으로 요약한 책들을 본 적도 없거니와, 혹여 있더라도 무척 두껍고 어려운 말들이 가득해서 읽을 엄두도 안났던 책이 대다수였는데 이건 사실 청소년인문도서로서 10대를 위한 도서라 저처럼 전공자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예술 소양을 쌓고 싶은 일반 성인들에게 아주 딱 맞는 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본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정말로 원시시대의 동굴 낙서부터 시작되는데요, 동굴에 낙서를 하게 된 것은 변변한 무기도 없었던 원시인들이 동굴 속에서 온종일 굶주리던 어느 날 시작됩니다. 울퉁불퉁한 동굴의 벽면을 그만 들소로 착각하고 찔렀는데 그 후 실제로 현실 사냥터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들소를 그리기를 반복하게 된 것이죠. 일종의 주술 행위이자, 마술행위로서 원시미술은 시작됩니다.

 

각 장이 끝나면 말미에 각 장의 주인공 작가와의 대화를 상상하여 쓴 웰컴백 그림읽기 코너가 실려있습니다.

청소년 서적이라 그런지 더욱 친절하게 이런 코너도 있군요 :) 덕분에 본문을 읽으면서 더 알고 싶었던 부분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미의 전형이라고 여겨졌던 비너스의 탄생도, 결국 그리스인들이 아테네에서 소문난 미인들을 모집하고 그 여인들이 각각 가진 아름다운 속성을 뽑아내어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가상에서 존재하는 미의 조건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오면 종교의 색채를 강하게 띄는 아트가 등장하게 되는데 당시 중세인들은 대부분 문맹인지라 그림은 굉장한 성경 학습 도구가 되었던것이죠. 교회를 이루는 건축 요소들인 각종 조각부터 시작해서 유리창을 수놓은 스테인드그라스까지 어디든 성서 속 이야기를 삽입하여 신도들을 늘 각성케하는 도구였죠.

 

하지만 이렇게 종교를 중심으로 그려지던 화풍은 르네상스 국면을 맞으면서 인간 중심으로 바뀌게 되고, 기법도 풍성하게 발전하게 되는 계기를 맞습니다. 원근법과 해부학을 기반으로 하여 작품들이 보다 생명력 넘치고 활력과 생기가 돋게 되죠. 그야말로 살아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르네상스 화가들은 정말이지 여러방면의 분야를 연구하였다죠.

알베르티는 후학과 기하학을 모르면 그릴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특히 희대의 천재라고 일컬어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미술은 단순 육체노동이 아니라 과학임을 증명하기 위해 해부학, 원근법, 색채학, 역학 등 다방면을 심도깊게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그려내어 예술사의 한 획을 긋고, 르네상스미술의 수준을 높였죠.

 

유럽에 강력한 상업 세력과 함께 등장한 절대왕정은 궁정을 중심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미술을 지향하게 되었으며

이는 17세기 유행을 선도하게 되는데 바로 바로크양식이에요. 대표적인 화가로서 카라바조가 있는데 제가 카라바조 그림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 부분을 특히 재미나게 읽었네요. 카라바조는 실감나는 표현을 위해 명암을 매우 극적으로 대비시키는 표현을 즐겨했는데 이른바, 키아로스쿠로 라는 이 명암법 덕분에 그의 작품은 늘 대상을 극적으로 부각시키고 보는 이로 하여금 사건에 집중하게 하죠. 이 카라바조의 화풍에 영향을 받은 루벤스나 렘브란트의 작품들도

모두 생명력과 에너지를 뿜고 있어 감상자를 빨려들게 하지요.

 

이 책이 정말 좋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적당한 양의 유익한 글과 함께 이미지가 매우 풍성하게 삽입되어 있기 때문이었어요. 정말 도록을 한 권 보는 것처럼 챕터마다 무척이나 풍성하게 이미지가 있으니 읽으면서 전~혀 지루함도 없고 글의 내용을 그림과 맞추어 보는 재미도 있었지요.

 

우아하고 쾌락주의적인 에로티시즘을 담고 있으며 특유의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색채감이 두드러지는 로코코 양식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화풍인데 단순히 풍속적이고 쾌락과 유희를 추구하는 가벼운 양식만이 아니라, 인간 본능에 내재된 욕구와 개인의 자유를 표현하는 분출구로써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되었어요. 평소에 몰랐던 로코코 화가들도 대거 알게 되었던 유익한 장이었죠 :)

 

책장은 계속 넘어가고,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챕터로 넘어가자 예전에 파리 루브르박물관 갔을 때 보았던 그림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더라구요. 앵그르와 제리코, 들라크루아까지! 그 땐 멋모르고 유명한 사람이 그렸나보다 하고 보았었는데, 이렇게 책에서 당시 시대적 배경과 화가의 특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감상하니까 훨씬 작품에 대해 심도깊은 이해가 가능하게 되었어요! 다음에 혹 루브르를 한번 더 가게 된다면 이 책은 필수로 사전독서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상주의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게되었어요. 특히 인상파 하면 흔히 모네나 마네, 르누아르, 드가를 상상하지만 저는 쇠라도 인상파를 발전시킨 인물이었음을 처음 알게되었어요. 그저 점묘기법의 선구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점묘법 자체가 눈부신 빛을 추구했던 인상주의자들에 밝은색 물감을 캔버스에 올리면 섞이면 섞일 수록 혼탁해지면서 밝게 표현하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게 만든 과학적 인상주의의 일환이었어요. 그래서 쇠라나 시냑의 점묘화를 보면 대체적으로 원색의 밝고 환함이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었구나 깨닫게 되었죠.

흔히 미술서적을 읽다보면 늘 먹다만 것처럼 고흐와 같은 후기 인상주의에서 끝나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여기에는 피카소, 달리, 칸딘스키 등등 현대미술까지 야무지게 설명해준 점이 맘에 들었어요! 이렇게 3만년에 이르는 유구한 세월동안 인류사를 수놓은 위대한 명화들을 감상하니 마음의 양식이 차곡차곡 쌓인 듯하네요 !

10대를 위한 청소년 타겟 도서였는데 그만큼 더욱 친절하고 쉬운 설명덕분에 저와 같은 성인 비전공자가 읽기에 전혀 어렵지 않았던 동굴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북리뷰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터 래빗 전집 (양장 스페셜 에디션)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 세계 2억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토끼 이야기를 담은

피터래빗 전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902년 초판 직후,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책과 영화로 꾸준히 회자되고, 많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을 힐링시키는 이 마법같은 동화는 이제는 희대의 명품이자 명실상부 고전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렇게 베아트릭스 포터 작가가 그린 27편의 작품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니 정말이지 전집을 읽으면서 잠시 매우 어릴 적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고 100년 전 런던 한 대저택에 딸린 정원에서 동물드과 노니는 환상적인 기분도 드는 것이 읽는 동안 만큼은 무척 행복했답니다.

 

특히 이 전설의 탄생배경을 처음 알고선 매우 놀라웠어요. 1866, 여성의 교육참여가 제한되었던 시절, 런던의 부유한 법률가의 딸로 태어난 베아트릭스 포터가 가정교사 아래 교육을 받으며 자랐는데 어느날, 가정교사의 아들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그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피터라는 토끼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편지를 쓰게 되었고 그 것이 유명세를 타면서 지금의 피터래빗이 탄생한 것이랍니다. 감수성이 넘치고, 동물들을 사랑했으며, 세심한 관찰력을 지녔으면서도 예술에 큰 자질이 있었던 소박한 낭만주의자 작가가 건넨 매우 순수하고 작은 위로는

이제 한 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더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게 되었고, 따듯한 기쁨이 되고 있지요.

 

이 전집에는 총 2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 중 4편은 미출간 작품이랍니다. 1902년 피터 래빗 이야기를 시작으로 1930년 꼬마 돼지 로빈슨 이야기까지 30여년 간 쓰고 그린 흔적이 이 한 권 속에 집약되어 있다니 감히 동화를 접하는 기분보다도 역사책을 접하는 기분이 들더랍니다 ;)

 

우선 본문 시작에 앞서 작가의 일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된 페이지가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그녀가 태어난 빅토리아 시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조상 대대로 직물업으로 재산을 일군 런던의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다는 점, 변호가 아버지와 가정에 충실했던 어머니, 6살 아래 남동생으로 구성된 가족 등 시대적 배경과 가정사가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어요,

주로 집에서 가정교사 아래 조용히 공부를 배웠던 그녀에게 친구란 집에서 기르던 애완동물들이었고, 이들을 관찰하고 그리는 것을 어려서부터 즐겨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림과 글과 같은 예술적 소질도 충분했구요. 특히 여름마다 아버지 루퍼트를 따라 도시 런던과는 정반대인 시골마을에서 몇 개월씩 지내곤 했는데 이 시골생활을 통해 더욱 다양한 동식물들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하지요. 이렇게 접한 동식물들은 후에 작가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영감과 소재가 되었지요. 처음에는 그녀가 그린 토끼 그림이 크리스마스카드로 제작되었는데 이 카드가 성공을 이루자 출판을 목표하게 되었고 수 많은 출판사들의 거절을 당한 끝에 프레더릭 원 출판사에 의해 컬러로 출간되어 드디어 1902년 그녀 나이 36세에 동화작가 겸 삽화가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이후 결혼에서 죽음까지 베아트릭스포터의 인생사를 쭉 읽고 나니 작품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 마다 이 시절 베아트릭스는 어떤 동식물들을 만났겠구나

상상을 하게되고, 그림체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

 

 

본격적으로 시작된 The Tale of Peter Rabbit.

이야기는 무릇 동화들처럼 순수하고 귀엽고 간단하지만 가정교사의 아들 노엘을 위로해주고자 시작된 이야기임을 알고 읽으니까 포터의 따듯한 마음씨가 그림마다, 구절마다 느껴졌어요.

 

컬러감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운데 놀랍게도 처음엔 흑백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흑백삽화면 좀 더 저렴하게 낼 수 있고 그럼으로써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앞을 잘 내다보았던 프레더릭원사에 의해 컬러로 출간되긴 하였지만요 워낙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색감과 드로잉들을 보니 절로 마음이 정화되는 듯 했고 특유의 따듯함 덕분인지 크리스마스 카드로 나왔을 때 성공했다는 것이 무척 이해가 가더라구요 :)

 

첫 작품이었던 피터래빗 이야기의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토끼 외에도 다른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삼기 시작했어요. 차기작은 다람지 넛킨 이야기였는데 이 역시 성공을 거두었고, 이번엔 가정교사의 딸 노라에게 책이 헌정되었다고 합니다.

 

한 편 한 편 이어지는 작품들을 볼 때마다 느낀 것은 베아트릭스가 관찰력과 상상력, 공감능력이 무척 대단하다는 점이었어요. 그녀는 동화의 소재를 직접 겪거나 본 것에서 착안했는데

'글로스터의 재봉사'는 글로스터에 새로 취임한 시장이 입을 조끼를 만들던 존 프리처드라는 재봉사가 조끼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밖에 나갔는데 그 사이에 단춧구멍 하나만 빼고 조수들에 의해 조끼가 몰래 완성시킨 실화에서 착안하여 조수들 대신 귀여운 생쥐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한층 재미를 더했지요.

혹은 자신이 기르던 애완동물들, 사촌 집에 방문했을 때 생긴 일들, 이웃에게 빌린 새끼 고양이 등 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이나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동식물들을 의인화해 상상력을 첨가한 후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주가 무척이나 탁월했던 것 같아요.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은 따사로운 색감과 그림체, 계속 보고 싶은 질리지 않는 묘사력, 드로잉도 정말이지 대단한 재능이 아닐 수 없지요. 아마 천상 동화작가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닌가 싶었어요.

 

60대에 접어들자 작가의 시력은 너무나 악화되었고, 그 탓에 그 예쁜 컬러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되었으며 컬러링 뿐 아니라 그리는 행위 자체가 어려워진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소재가 고갈되기도 했고요.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완성된 흑백 작품들을 보면 기력이 쇠할 때 까지

창작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 열정이 느껴져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그렇게 총 27편이 끝나고, 역자의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해설로 마무리 됩니다. 역자 또한 전집 작업 기간 동안 무척 행복했고 원작자의 워낙 뛰어난 상상력과 관찰력에 질투를 느끼기도 했다는 솔직한 내용이었어요. 역자 해설 말미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나오는데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K롤링이 해리포터 이름을 지을 때 가장 존경했던 베아트릭스 포터의 이름을 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만큼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만인에게 기쁨과 행복감, 위로와 휴식을 선사하는 고전이자 명작 피터래빗 시리즈 덕분에 저 또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01 워드 - 지적 리딩을 위한 고급 영단어 지적 리딩을 위한 보카 시리즈
머레이 브롬버그.줄리어스 리엡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지적 리딩을 위한 고급 영단어를 수록한 것으로 토플이나 GRE 등의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물론, 대학에서 폭넓고 깊은 공부를 위해 원서를 접하는 사람들, 영자 신문을 자유롭게 읽고 싶은 분들에게 바이블과 같은 존재가 될 어휘책

<601 Words>입니다.

 

벌써 전 세계의 수험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고 어휘서적 추천 리스트에 늘 손꼽히고 있는데요. 그 인기를 증명하듯, 많은 독자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시험을 꼭 준비하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저처럼 영미권 소설을 좋아해서 영문 원서를 읽고 싶은데 단어에서 엄두가 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도 굉장한 도움을 줄 거라고 확신해요!

 

저자는 머레이 브룸버그로 현재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시며, 이미 1100 WORDS로 세계 3대 어휘책 저작 경험이 있답니다. 특히 무작정 외우는 것을 강요하지 않고 스토리텔링 방식을 통해 문장의 맥락을 파악하며 저절로 연상시키는 기억법을 활용하게 하는 것이 핵심!

그렇기에 글로벌 수험생들과 지적 리딩 및 깊은 인문학적 소양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꾸준히 큰 사랑을 받아왔겠지요 ?

 

사실 처음에 본격적으로 읽기 전, 쓰윽 훑어보고는 지레 겁을 먹었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수준이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고 한번도 보지 못했던 어휘들이 빽빽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수준 높고 어려운 고난이도의 워드들을 체계적인 순서와 단계를 통해 자연스럽고 쉽게 익힐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어렵게 다가오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게 익힐 수 있었어요. 학습법은 총 6단계로 구성되어 있고, 아래에서 학습 단계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할게요.

 

 

총 40강 코스로 되어 있고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코스마다 열다섯여개의 영단어가 수록됩니다. 미니 리뷰와 유닛의 리뷰가 중간 중간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쉽게 잊어버리지 않도록 반복적 습득을 강조하는 것이죠 :)

 

정확한 공부를 위해 정확한 발음 기호를 삽입해주는 등 세심하고 알차게 짜여진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내용들을 찬찬히 리뷰해보도록 할게요

1. Word List

 

우선 1단계는 Word List입니다. 큰 주제 하에 15개의 단어가 정리되어 있는 첫 단계이죠.

하지만 여느 어휘집처럼 단조롭게 낱말과 뜻만 적어놓은게 아니라, 기원과 설명과 예문을 곁들여 보다 심도 있고 입체적으로 정리된 단계랍니다. 보시다시피 생판 처음 접해보는 낱말들도 굉장히 많기에 실제 어떤 문맥 속에서 활용되는지 예문을 통해 감을 잡을 수 있는 점이 좋아요.

 

 

2. Exercise

두번째 단계는 Exercise. 한마디로 연습 문제를 푸는 단계입니다. 앞에서 보았던 리스트들을 이제는 실제 문제를 풀어보면서 자연스럽게 뇌에 저장하게 해주는 중요한 과정이죠. 동의어 반의어 찾기, 빈칸에 맞는 어휘 유추하기 등 실속 있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제대로 의미를 익히고, 연상 작용을 통해 앞에서 본 것들을 기억해가며 풀어보니까 어느새 엄청나게 생소하게 느껴지던 처음 접한 고급단어들도 자연스레 입력되고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REVIEW

그렇게 각 코스들이 끝나고 한 유닛 학습이 마쳐지면 전체적 복습을 하는 리뷰 단계가 등장합니다. UNIT에 나왔던 Words들을 재확인하고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리뷰를 함으로써 어떤 보카들이 있었는지 다시금 기억해내고 연상해내기에 매우 유익했지요.

 

4. Vocabulary Roundup

그 다음으로는 Vocabulary Roundup! 지금껏 익혔던 words들이 녹아들어간 유익한 지문 15편을 읽어보는 부분이랍니다! 지문 중간중간 파란색으로 표시된 것이 바로 이전 코스에서 익힌 새로운 단어들이에요. 배우기 전에 지문을 읽었다면 아마도 뜻도 모르고 읽었거나, 바로 사전을 찾는 수고를 감내해야 했을텐데 술술 읽히는 걸 보면서 실력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되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한거 있죠 ^^

 

5. Panorama of Words

다음은 파노라마 오브 워드! 구성상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에요.

사실 이 책을 공부하다 보면 정말 실제로 쓰임새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실제 신문과 잡지, 단행본과 연설문 등 다양한 출처에서 쓰이고 있음을 증명해주고, 어떻게 쓰였는지를 보여주는 챕터랍니다.

 

6. Final Review Test

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공부한 내용들을 점검하고, 향상된 나의 실력을 진단하는 파이널 리뷰 테스트! 차근차근 신중하게 풀다보면 어느새 업그레이드 된 본인의 레벨을 확인하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더욱 동기부여가 되기도 해요!

 

그렇게 각 코스와 유닛마다 푼 문제들의 해답과 지문들의 해석으로 마무리되는 매우 알찬 구성! 왜 스테디셀러인지 이해가 갔어요. 이렇게만 체계적으로 익혀나간다면 고난이도의 영단어들도 결코 접근장벽이 높지만은 않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고 보다 높아진 수준과 실력으로 원서들이나 영자신문들도 자신있게 읽을 수 있는 용기를 준 고맙고 유익한 601Words 이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골목길 역사산책 : 서울편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호 지음 / 시루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 골목길을 역사와 함께 걷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책은 "골목길 역사산책 서울편"입니다.

제목 그대로 서울의 골목을 산책하며 서려있는 역사에 대해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인데요,

그저 지루한 역사서적이라기 보다는, 서울의 숨은 보석같은 골목길을 안내해주는 역사 가이드북과 같은 매우 흥미로운 책이랍니다 :)

 

읽으면서 내내, 골목마다 서려있는 역사에 대해 이렇게나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준 대단한 지식인인 저자에게 존경심이 들 정도로 완전 내용과 구성이 좋았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저자인 최석호님은 레저관광사회학과 유산관광, 문화학을 두루 전공하시고 세계화와 문명화 과정 및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와 가르침을 활발히 수행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우선 이 서울편에서는 부암동, 정동, 북촌, 서촌, 동촌을 걷게 됩니다.동서남북 서울의 골목들을 꼼꼼하게 걸으며 우리나라 수도에 얽힌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을 실로 의미있는 일인 것 같아요. 이 책이 그 의미있는 골목기행을 도와주는 나침반이자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나를 찾아 역사를 걷는다. 한양도성 안팎을 걷는다. 조선을 걷는다.”는 서론의 마지막 문구처럼 내가 사는 나라의 가장 큰 도시의 과거를 알아가는 여정은 즉 나를 찾는 여정이기에 더 중요한 행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부암동을 걸어봅니다.

부암동은 세속을 잊은 산속 별천지라는 설명이 참 알맞는 동네인듯해요. 그도 그럴 것이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무릉도원을 그린 안견의 몽유도원도에 나오는 복숭아나무 꽃동산을 이 부암동의 인왕산 기슭에서 발견했기 때문이죠. 결국엔 이 가장 한국적인 낙원이자 무릉도원에 별서를 짓게 되었다니 왜 이 동네 산책을 무릉도원길 산책이라고 부르고, 왜 이동네를 산속 별천지라고 부르는지 그림 한 장으로 충분히 이해가 갔답니다.

 

또한 부암동 산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 하나는 흥선대원군의 호를 딴 석파랑이었어요. 자세히 말하자면 석파랑 현판에 걸린 그림 한 장이 이 곳의 흥미를 북돋아 주었죠. 일본 경성제국대학 교수이자 학자인 후지쓰카가 갖고 있던 그림 세한도는 도쿄까지 문병을 가 세한도를 돌려받고자 했던 소전 손재형의 노력 끝에 조선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석파랑 현판 아래에 자리하게 됩니다. 사실 솔직하게 첨엔 세한도를 보면서 대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하며 어디가 그렇게 훌륭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답니다. 아무리 추사의 그림이라 하더라도 제 눈엔 썩 훌륭하게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에 대해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보지 말고,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라는 설명에 비로소 진가를 알게 되었답니다.쓸쓸한 분위기에 애처롭게 몇 그루 남지 않은 소나무와 잣나무의 모습과 공망함이 엿보이는 석파랑의 전경은 추사가 처했던 역경을 표현해주고 있음을 비로소 보게되었죠. 이처럼 책은 위치와 장소, 거기에 머물렀던 인물, 그와 관련된 유물과 유적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그에 얽힌 진실된 의미를 설명해주어 서울 살면서도 지나치기 쉬운 우리의 고귀한 역사에 대해 다시금 숙고하게 합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경로와 동선을 소개해주고, 보기쉽게 산책로 맵까지 삽입하여 직접 골목기행을 하며 시간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꿀팁!을 전수해줍니다 :)

 

정동편에서는 산책이라기보다는 순례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국 공사관이 있었고, 근대교육의 시발점이었으며 국권 상실지이자, 백범김구가 돌아온 곳, 고종이 승하하고 백범이 쓰러진 이 곳. 미소공동위원회가 결렬 된 곳.

아주 많은 역사속 인물들이 걷고 그들의 피가 서리고 아픔이 새겨진 곳이기에 아마도 저는 순례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정동 산책길에서는 근현대사를 공부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스쳐지나가면서 한 편의 근현대사 드라마가 펼쳐진답니다. 백범 김구선생님, 윤봉길 의사와 이봉창 의사의 의거, 한국광복군의 성립 등 굵직굵직한 사건과 인물들이 페이지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답니다. 특히 이 시기의 인재양성소인 교육기관과 종교기관도 소개해주는데요. 기억에 남는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자면, 배재학당은 아펜젤러 목사가 세운 학교로 인재를 기르는 집이라는 뜻의 배재학당은 고종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합니다. 배재학당이 내걸었던 "크게 되려는 사람은 마땅히 남에게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가치가 잠시 저의 작은 그릇을 반성케하기도 하였네.요. 또한 지금은 자랑스러운 여자대학의 선두이자 여성교육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의 전신 이화학당은 이름 그대로 배꽃 핀 골에 세워진 학교였는데요. 지금의 위상과 달리 단 한 명의 여학생으로 시작된 학교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어 놀라웠답니다.

임시정부 요인이 환국하여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이들의 첫 국무회의 개최지이자 임시정부청사였던 경교장의 사진과 김구 선생의 발언을 읽으며 왠지 경교장 앞에 서있는 듯한 느낌과 김구선생의 육성이 귓전에 울리는 듯한 경험도 했답니다.

 

그렇게 천천히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며 저는 북촌 개화길의 고즈넉한 북촌 한옥마을을 지나

서촌 조선중화길에서 윤동주 시인의 순수한 시를 읊어보기도 하고, 박노수 미술관과 청전화옥에서 한 폭의 그림들을 감상하며 동촌에 이르러 간송 선생님의 소중하고 고결한 문화재들을 지나오면서 서울골목 곳곳에 서린 우리나라의 역사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독서를 하는 내내 봄바람을 맞으며 가볍게 길을 걷는 마음가짐이었기에 두꺼운 한 권을 읽으면서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고 즐겁고 뜻깊은 기행을 잘 마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파란만장했던 시간여행을 마치니 이번 독서를 계기로 직접 여기에 나온 곳을 차례차례 방문해보아야 겠다는 다짐이 서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01 워드 - 지적 리딩을 위한 고급 영단어 지적 리딩을 위한 보카 시리즈
머레이 브롬버그.줄리어스 리엡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세련된 영어! 지적인 영어를 배우고 싶을 때 읽어야할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