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래빗 전집 (양장 스페셜 에디션)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 세계 2억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토끼 이야기를 담은

피터래빗 전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902년 초판 직후,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책과 영화로 꾸준히 회자되고, 많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을 힐링시키는 이 마법같은 동화는 이제는 희대의 명품이자 명실상부 고전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렇게 베아트릭스 포터 작가가 그린 27편의 작품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니 정말이지 전집을 읽으면서 잠시 매우 어릴 적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고 100년 전 런던 한 대저택에 딸린 정원에서 동물드과 노니는 환상적인 기분도 드는 것이 읽는 동안 만큼은 무척 행복했답니다.

 

특히 이 전설의 탄생배경을 처음 알고선 매우 놀라웠어요. 1866, 여성의 교육참여가 제한되었던 시절, 런던의 부유한 법률가의 딸로 태어난 베아트릭스 포터가 가정교사 아래 교육을 받으며 자랐는데 어느날, 가정교사의 아들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그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피터라는 토끼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편지를 쓰게 되었고 그 것이 유명세를 타면서 지금의 피터래빗이 탄생한 것이랍니다. 감수성이 넘치고, 동물들을 사랑했으며, 세심한 관찰력을 지녔으면서도 예술에 큰 자질이 있었던 소박한 낭만주의자 작가가 건넨 매우 순수하고 작은 위로는

이제 한 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더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게 되었고, 따듯한 기쁨이 되고 있지요.

 

이 전집에는 총 2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 중 4편은 미출간 작품이랍니다. 1902년 피터 래빗 이야기를 시작으로 1930년 꼬마 돼지 로빈슨 이야기까지 30여년 간 쓰고 그린 흔적이 이 한 권 속에 집약되어 있다니 감히 동화를 접하는 기분보다도 역사책을 접하는 기분이 들더랍니다 ;)

 

우선 본문 시작에 앞서 작가의 일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된 페이지가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그녀가 태어난 빅토리아 시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조상 대대로 직물업으로 재산을 일군 런던의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다는 점, 변호가 아버지와 가정에 충실했던 어머니, 6살 아래 남동생으로 구성된 가족 등 시대적 배경과 가정사가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어요,

주로 집에서 가정교사 아래 조용히 공부를 배웠던 그녀에게 친구란 집에서 기르던 애완동물들이었고, 이들을 관찰하고 그리는 것을 어려서부터 즐겨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림과 글과 같은 예술적 소질도 충분했구요. 특히 여름마다 아버지 루퍼트를 따라 도시 런던과는 정반대인 시골마을에서 몇 개월씩 지내곤 했는데 이 시골생활을 통해 더욱 다양한 동식물들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하지요. 이렇게 접한 동식물들은 후에 작가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영감과 소재가 되었지요. 처음에는 그녀가 그린 토끼 그림이 크리스마스카드로 제작되었는데 이 카드가 성공을 이루자 출판을 목표하게 되었고 수 많은 출판사들의 거절을 당한 끝에 프레더릭 원 출판사에 의해 컬러로 출간되어 드디어 1902년 그녀 나이 36세에 동화작가 겸 삽화가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이후 결혼에서 죽음까지 베아트릭스포터의 인생사를 쭉 읽고 나니 작품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 마다 이 시절 베아트릭스는 어떤 동식물들을 만났겠구나

상상을 하게되고, 그림체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

 

 

본격적으로 시작된 The Tale of Peter Rabbit.

이야기는 무릇 동화들처럼 순수하고 귀엽고 간단하지만 가정교사의 아들 노엘을 위로해주고자 시작된 이야기임을 알고 읽으니까 포터의 따듯한 마음씨가 그림마다, 구절마다 느껴졌어요.

 

컬러감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운데 놀랍게도 처음엔 흑백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흑백삽화면 좀 더 저렴하게 낼 수 있고 그럼으로써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앞을 잘 내다보았던 프레더릭원사에 의해 컬러로 출간되긴 하였지만요 워낙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색감과 드로잉들을 보니 절로 마음이 정화되는 듯 했고 특유의 따듯함 덕분인지 크리스마스 카드로 나왔을 때 성공했다는 것이 무척 이해가 가더라구요 :)

 

첫 작품이었던 피터래빗 이야기의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토끼 외에도 다른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삼기 시작했어요. 차기작은 다람지 넛킨 이야기였는데 이 역시 성공을 거두었고, 이번엔 가정교사의 딸 노라에게 책이 헌정되었다고 합니다.

 

한 편 한 편 이어지는 작품들을 볼 때마다 느낀 것은 베아트릭스가 관찰력과 상상력, 공감능력이 무척 대단하다는 점이었어요. 그녀는 동화의 소재를 직접 겪거나 본 것에서 착안했는데

'글로스터의 재봉사'는 글로스터에 새로 취임한 시장이 입을 조끼를 만들던 존 프리처드라는 재봉사가 조끼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밖에 나갔는데 그 사이에 단춧구멍 하나만 빼고 조수들에 의해 조끼가 몰래 완성시킨 실화에서 착안하여 조수들 대신 귀여운 생쥐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한층 재미를 더했지요.

혹은 자신이 기르던 애완동물들, 사촌 집에 방문했을 때 생긴 일들, 이웃에게 빌린 새끼 고양이 등 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이나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동식물들을 의인화해 상상력을 첨가한 후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주가 무척이나 탁월했던 것 같아요.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은 따사로운 색감과 그림체, 계속 보고 싶은 질리지 않는 묘사력, 드로잉도 정말이지 대단한 재능이 아닐 수 없지요. 아마 천상 동화작가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닌가 싶었어요.

 

60대에 접어들자 작가의 시력은 너무나 악화되었고, 그 탓에 그 예쁜 컬러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되었으며 컬러링 뿐 아니라 그리는 행위 자체가 어려워진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소재가 고갈되기도 했고요.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완성된 흑백 작품들을 보면 기력이 쇠할 때 까지

창작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 열정이 느껴져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그렇게 총 27편이 끝나고, 역자의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해설로 마무리 됩니다. 역자 또한 전집 작업 기간 동안 무척 행복했고 원작자의 워낙 뛰어난 상상력과 관찰력에 질투를 느끼기도 했다는 솔직한 내용이었어요. 역자 해설 말미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나오는데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K롤링이 해리포터 이름을 지을 때 가장 존경했던 베아트릭스 포터의 이름을 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만큼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만인에게 기쁨과 행복감, 위로와 휴식을 선사하는 고전이자 명작 피터래빗 시리즈 덕분에 저 또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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