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 - 돌봄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사이다 힐링
썸머(이현주) 지음 / 북드림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서평단 #나는왜엄마가힘들까 #당신은지나치게애쓰고있어요 #책과이음 #북드림 #책추천 #북스타그램 #도서제공 #강력추천 #가족 #관계 #사람 #이해 #생각 #나 #자기계발 #자기사랑

내가 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질문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럴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이지만 당신이 아닐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나르시시스트와 코디펜던트 관계 속에 빠져있었다면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필터가 아니라 당신을 길들인 누군가의 필터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그들은 멀리에 있지 않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연하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당신은 이미 당신의 필터가 아닌 그의 필터로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 사실을 깨닫거나 받아들이는 데에 꽤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일단 나부터 그렇다. 그래서 '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를 읽고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를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을 두어 번 더 읽으면서 계속 생각하고, 깨어져나갈 것이다. 미리 말하자면 책을 읽고 가족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뜻이 전혀 아니다. 다만 당신이 스스로 바로설 수 없다면, 당신의 세상인 당신의 가족들 또한 당신의 힘으로 지킬 수 없다. 당신은 세상을 구하러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당신 하나를 지키기도 버겁다. 그러나 당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면, 당신은 단단한 당신을 중심으로 세상의 멋진 퍼즐 한 조각을 맞출 수가 있다. 당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타인을 어떻게 하려는 것보다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결국 그것을 말하고 있다. 다만 단순한 이치지만 그걸 깨닫기까지는 지난한 여정이 필요하다. 왜냐면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이 당신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소름돋지 않는가. 그 이야기를 이 두 권의 책에서는 쉽고 자세하게, 단계적으로 활동을 곁들여 풀어준다. 책을 읽다가 좀 더 알고 싶다면 저자의 유튜브 채널 #사이다힐링 을 함께 보면 좋다.

시작은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가 궁금해서였지만, 막상 '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를 먼저 집어 들어 읽게 되었다. 좋은 선택이었다. 출간 순서대로 본다면 반대고, 많은 성인이 되었지만 심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자녀들이(특히 딸들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제목이기 때문에 전자가 좀 더 확 와닿겠지만, 저자의 생각의 흐름대로를 생각해보면 전자가 조금 더 날것이고, 후자는 조금 더 일반론에 가깝다. 그래서 후자를 먼저 읽고 전자를 읽으면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접하게 되어 이해가 빨리 된다. 반대로 읽는다면 어쩌면 전자에서 다가오는 날것의 충격으로 후자를 읽지 않게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이 두 권을 함께 읽되 후자를 먼저 읽을 것을 추천한다. (두 권을 함께 보내주신 썸머님의 큰 뜻이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이 책들처럼 서평 쓰는 것에 큰 용기가 필요했던 서평이 없었다. 왜냐면 스스로의 생각이 재정립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한참 걸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적는 것도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나간다. 어차피 평생을 겪어야하는 과정이 될지도 모르니까.

이 책 두 권은
1. 꼭 둘다 읽고
2.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읽었으면 좋겠는 책이다.

이 두 권의 책은 철저한 자기 반성과 고백을 통한 연구로 자신을 치유하고 찾아나간 한 사람의 여정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챗바퀴를 멈춰줄 수도 있는 열쇠다.

늘 궁금했다. 왜 우리 엄마는 나를 어느 때는 엄청난 사람인 것처럼 말했다가, 어느 때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처럼 비난할까. 왜 우리 아빠는 나를 조건없이 사랑해주지 않을까(오히려 나의 성취에 실망하거나 내게 받은 상처를 쌓아두고 드러낼까). 그러면서도 왜 나를 내려놓지(독립시키지) 못할까. 그런데 반대로도 그런 것들이 성립하는 것도 같고, 다른 가정은 그렇지 않을까. 그런 의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는 하나씩 드러난다. 아, 내가 이런 역할을 맡고 있었구나, 근데 한 가지 역할이 아니었네? 아 이래서 나의 가정 내 관계, 사회적 관계가 이렇게 형성되었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온다. 우리 집도 그런 것 같은가? 그러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런데 우리 집은 아닌 것 같은가? 그럴 리가 없어보이는가? 그럼 꼭 더 읽어보기를 바란다. '정상적'이라는 말은 좀 이상하고 주관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위험한 말이지만, 유교랜드의 '~다운'삶을 살아온 우리에게 완벽한 '정상적'가정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든 크든, 우리는 애매한 그라데이션의 관계성 어드매에 서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유교랜드인 우리 나라의 가족 관계 속에 살아온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한 번쯤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이상한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겠지만, 주관적으로 보면 그게 참 힘들다는 것도 알 것이다. 약간 객관적으로 봤었던 관계에서 나는 외할머니도 친할머니도 나르시시스트 같은 사람들이 아니었을까하고 조심스레 생각했다. 적어도 내가 지켜본 바로는 그래왔다. 이런 서정주 같은 고백을 하지만, 정작 나는 아직은 우리 가족에 있어서는 상대가 나르시시스트였다기보다는 코디펜던트 집단이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한 발짝 물러서게 된다. 서사를 알고 있고, 또 그것을 대물림할 수도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 대물림할 자식들이 없기는 하지만, 나의 성향이 내가 가르치는 반 아이들에게는, 학교 아이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보매, 반성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고, 또 스스로 잘 변화해오고 있었던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혈기 왕성하던 나는 반 아이들에게 자꾸 규율을 주려고 했고 보상을 주려고 했다. 지금도 사실 그 중도는 모르겠다. 열심히 사는 아이들에 대한 보상은 필요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근데 요즘은 무조건적으로 내 반 아이들을 사랑해보려고 노력중이다. 물론 올해 아이들이 유독 더 예뻐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토록 이 책들은 가족뿐 아니라 모든 사회 관계에서 나의 위치를 점검하고, 나와 관계들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사람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다. 아마도 자기도 모르게 나르시시스트가 되고, 코디펜던트가 되며 그것들이 사회적 규약에 따라, 특히 유교랜드인 우리 나라에서 '부모의', '자식의', '엄마의',' 아빠의' 지위에 따른 역할이 강요되면서, 혹은 덕목들이 뒤집어씌워지면서 이런 비극들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었다. 또한 유독 왜 엄마가 힘들까 같은 말이 생기는 이유는 수많은 여성들이 그간 가정을, 육아를, 심지어 남편을 육아하는 위치에 있기까지 강요당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마음이 씁쓸했다. 아주 어려서부터 그런 덕목을 내재했어야 했기 때문에. 사실은 그래서 우리 나라의 사회 구조가, 유교적인 고정 역할이 조금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물론 그렇게까지 가고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하기 전에 '나'를 돌아봐야한다는 작가님의 충고는 잊지 말아야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아닌가. 나 스스로를 바로 세울 수 없으면 남을 이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조금 다행히도 나는 어려서부터 내게 들어오는 비난들을 조금은 튕겨낼 줄 아는 사람이었던 거 같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왜?하고 계속 생각했고, 내가 냉정하거나 이기적이라는 말은 도통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또 간여지동답게 한고집 해서 그렇기도 하고, 어느 정도는 내가 스스로 원하는 만큼의 사회적 성취도, 독립도 이뤄내지 못한 탓에 조금은 반 강제로 기대치를 낮춘(?!) 부분이 있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기가 조금은 수월했다.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을 공감받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가님의 말대로 '대차게 무너질 일'을 겪은 뒤다보니 스스로를 돌아보고 추스르는 기간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이 책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될 정도로 마음에 깊이 꽂혔다. 앞으로 몇 번 더 읽어가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데에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 같다. 만약 본인이 그렇지 않으면 조금의 혼란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각자는 모두 하나의 우주이다.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면 그 우주가 무너진다. 스스로의 우주가 남의 것은 아닌지, 그 우주는 나의 우주인지 한 번쯤 돌아보고 타인만의 히어로가 아니라 자신의 우주를 지켜내는 진정한 슈퍼히어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첫 한 걸음을 떼는 용기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족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뜻이 절대로 아니다.(물론 심각하면 끊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당신이 스스로 바로설 수 없다면, 당신의 우주 또한 늘 위태롭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쓰면서도 생각한다. 나는 어제도 그제도 똑같은 화장품을 두 개씩 샀다. 30대 후반의 나이까지 캥거루로 담겨있는 입장에서 집세도 안 내고 눌러 앉았으니 이 정도는 홉스의 사회계약론마냥 좀 사드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직 갈 길도 멀고, 받아들이기도 제각각이겠지만 현 시점 나의 상황을 체크해볼 수 있는 지침서처럼, 잘못 돌아가고 있는 챗바퀴는 멈출 수 있도록 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첫 발을 떼기 위한 동지로 이 책과 함께해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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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 - 나르시시스트 엄마에게 고통받는 딸을 위한 정서적 독립 프로젝트
썸머(이현주)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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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나는왜엄마가힘들까 #당신은지나치게애쓰고있어요 #책과이음 #북드림 #책추천 #북스타그램 #도서제공 #강력추천 #가족 #관계 #사람 #이해 #생각 #나 #자기계발 #자기사랑

내가 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질문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럴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이지만 당신이 아닐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나르시시스트와 코디펜던트 관계 속에 빠져있었다면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필터가 아니라 당신을 길들인 누군가의 필터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그들은 멀리에 있지 않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연하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당신은 이미 당신의 필터가 아닌 그의 필터로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 사실을 깨닫거나 받아들이는 데에 꽤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일단 나부터 그렇다. 그래서 '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를 읽고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를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을 두어 번 더 읽으면서 계속 생각하고, 깨어져나갈 것이다. 미리 말하자면 책을 읽고 가족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뜻이 전혀 아니다. 다만 당신이 스스로 바로설 수 없다면, 당신의 세상인 당신의 가족들 또한 당신의 힘으로 지킬 수 없다. 당신은 세상을 구하러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당신 하나를 지키기도 버겁다. 그러나 당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면, 당신은 단단한 당신을 중심으로 세상의 멋진 퍼즐 한 조각을 맞출 수가 있다. 당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타인을 어떻게 하려는 것보다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결국 그것을 말하고 있다. 다만 단순한 이치지만 그걸 깨닫기까지는 지난한 여정이 필요하다. 왜냐면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이 당신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소름돋지 않는가. 그 이야기를 이 두 권의 책에서는 쉽고 자세하게, 단계적으로 활동을 곁들여 풀어준다. 책을 읽다가 좀 더 알고 싶다면 저자의 유튜브 채널 #사이다힐링 을 함께 보면 좋다.

시작은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가 궁금해서였지만, 막상 '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를 먼저 집어 들어 읽게 되었다. 좋은 선택이었다. 출간 순서대로 본다면 반대고, 많은 성인이 되었지만 심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자녀들이(특히 딸들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제목이기 때문에 전자가 좀 더 확 와닿겠지만, 저자의 생각의 흐름대로를 생각해보면 전자가 조금 더 날것이고, 후자는 조금 더 일반론에 가깝다. 그래서 후자를 먼저 읽고 전자를 읽으면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접하게 되어 이해가 빨리 된다. 반대로 읽는다면 어쩌면 전자에서 다가오는 날것의 충격으로 후자를 읽지 않게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이 두 권을 함께 읽되 후자를 먼저 읽을 것을 추천한다. (두 권을 함께 보내주신 썸머님의 큰 뜻이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이 책들처럼 서평 쓰는 것에 큰 용기가 필요했던 서평이 없었다. 왜냐면 스스로의 생각이 재정립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한참 걸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적는 것도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나간다. 어차피 평생을 겪어야하는 과정이 될지도 모르니까.

이 책 두 권은
1. 꼭 둘다 읽고
2.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읽었으면 좋겠는 책이다.

이 두 권의 책은 철저한 자기 반성과 고백을 통한 연구로 자신을 치유하고 찾아나간 한 사람의 여정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챗바퀴를 멈춰줄 수도 있는 열쇠다.

늘 궁금했다. 왜 우리 엄마는 나를 어느 때는 엄청난 사람인 것처럼 말했다가, 어느 때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처럼 비난할까. 왜 우리 아빠는 나를 조건없이 사랑해주지 않을까(오히려 나의 성취에 실망하거나 내게 받은 상처를 쌓아두고 드러낼까). 그러면서도 왜 나를 내려놓지(독립시키지) 못할까. 그런데 반대로도 그런 것들이 성립하는 것도 같고, 다른 가정은 그렇지 않을까. 그런 의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는 하나씩 드러난다. 아, 내가 이런 역할을 맡고 있었구나, 근데 한 가지 역할이 아니었네? 아 이래서 나의 가정 내 관계, 사회적 관계가 이렇게 형성되었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온다. 우리 집도 그런 것 같은가? 그러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런데 우리 집은 아닌 것 같은가? 그럴 리가 없어보이는가? 그럼 꼭 더 읽어보기를 바란다. '정상적'이라는 말은 좀 이상하고 주관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위험한 말이지만, 유교랜드의 '~다운'삶을 살아온 우리에게 완벽한 '정상적'가정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든 크든, 우리는 애매한 그라데이션의 관계성 어드매에 서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유교랜드인 우리 나라의 가족 관계 속에 살아온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한 번쯤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이상한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겠지만, 주관적으로 보면 그게 참 힘들다는 것도 알 것이다. 약간 객관적으로 봤었던 관계에서 나는 외할머니도 친할머니도 나르시시스트 같은 사람들이 아니었을까하고 조심스레 생각했다. 적어도 내가 지켜본 바로는 그래왔다. 이런 서정주 같은 고백을 하지만, 정작 나는 아직은 우리 가족에 있어서는 상대가 나르시시스트였다기보다는 코디펜던트 집단이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한 발짝 물러서게 된다. 서사를 알고 있고, 또 그것을 대물림할 수도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 대물림할 자식들이 없기는 하지만, 나의 성향이 내가 가르치는 반 아이들에게는, 학교 아이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보매, 반성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고, 또 스스로 잘 변화해오고 있었던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혈기 왕성하던 나는 반 아이들에게 자꾸 규율을 주려고 했고 보상을 주려고 했다. 지금도 사실 그 중도는 모르겠다. 열심히 사는 아이들에 대한 보상은 필요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근데 요즘은 무조건적으로 내 반 아이들을 사랑해보려고 노력중이다. 물론 올해 아이들이 유독 더 예뻐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토록 이 책들은 가족뿐 아니라 모든 사회 관계에서 나의 위치를 점검하고, 나와 관계들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사람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다. 아마도 자기도 모르게 나르시시스트가 되고, 코디펜던트가 되며 그것들이 사회적 규약에 따라, 특히 유교랜드인 우리 나라에서 '부모의', '자식의', '엄마의',' 아빠의' 지위에 따른 역할이 강요되면서, 혹은 덕목들이 뒤집어씌워지면서 이런 비극들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었다. 또한 유독 왜 엄마가 힘들까 같은 말이 생기는 이유는 수많은 여성들이 그간 가정을, 육아를, 심지어 남편을 육아하는 위치에 있기까지 강요당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마음이 씁쓸했다. 아주 어려서부터 그런 덕목을 내재했어야 했기 때문에. 사실은 그래서 우리 나라의 사회 구조가, 유교적인 고정 역할이 조금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물론 그렇게까지 가고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하기 전에 '나'를 돌아봐야한다는 작가님의 충고는 잊지 말아야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아닌가. 나 스스로를 바로 세울 수 없으면 남을 이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조금 다행히도 나는 어려서부터 내게 들어오는 비난들을 조금은 튕겨낼 줄 아는 사람이었던 거 같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왜?하고 계속 생각했고, 내가 냉정하거나 이기적이라는 말은 도통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또 간여지동답게 한고집 해서 그렇기도 하고, 어느 정도는 내가 스스로 원하는 만큼의 사회적 성취도, 독립도 이뤄내지 못한 탓에 조금은 반 강제로 기대치를 낮춘(?!) 부분이 있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기가 조금은 수월했다.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을 공감받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가님의 말대로 '대차게 무너질 일'을 겪은 뒤다보니 스스로를 돌아보고 추스르는 기간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이 책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될 정도로 마음에 깊이 꽂혔다. 앞으로 몇 번 더 읽어가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데에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 같다. 만약 본인이 그렇지 않으면 조금의 혼란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각자는 모두 하나의 우주이다.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면 그 우주가 무너진다. 스스로의 우주가 남의 것은 아닌지, 그 우주는 나의 우주인지 한 번쯤 돌아보고 타인만의 히어로가 아니라 자신의 우주를 지켜내는 진정한 슈퍼히어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첫 한 걸음을 떼는 용기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족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뜻이 절대로 아니다.(물론 심각하면 끊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당신이 스스로 바로설 수 없다면, 당신의 우주 또한 늘 위태롭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쓰면서도 생각한다. 나는 어제도 그제도 똑같은 화장품을 두 개씩 샀다. 30대 후반의 나이까지 캥거루로 담겨있는 입장에서 집세도 안 내고 눌러 앉았으니 이 정도는 홉스의 사회계약론마냥 좀 사드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직 갈 길도 멀고, 받아들이기도 제각각이겠지만 현 시점 나의 상황을 체크해볼 수 있는 지침서처럼, 잘못 돌아가고 있는 챗바퀴는 멈출 수 있도록 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첫 발을 떼기 위한 동지로 이 책과 함께해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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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천재다 - 사피엔스의 동반자가 알려주는 다정함의 과학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김한영 옮김 / 디플롯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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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천재다 #디플롯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 #버네사우즈 #브라이언헤어 #서평단 #책추천 #북스타그램 #자연과학 #애견인 #개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다소 난해한 의미 같은 이 말의 뜻은 프랑스어 L`heure entre chien et loup에서 유래된 말로 직역하면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의역하면 '모호한 경계'라는 뜻이다. 빛과 어둠이 뒤섞여서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에 사물의 윤곽이 흐려지고 저 멀리서 어슬렁거리면서 다가오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한다. 문득 이청준의 '소문의 벽'이 생각기도 하는 의미이다.

개와 늑대는 그 정도로 뿌리가 같고, 닮아있다. 그런 개와 늑대가 결정적으로 달라진 것은 인간에 대한 친밀감, 즉 다정함을 통한 자기 가축화로 인한 변화 때문이다.

이 책은 내가 손에 꼽는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다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가 '동물의 진화를 통해 보는 인류의 진화'에 포인트를 두었다면, 이 책에서는 온전히 '동물의 진화 과정과 그 이유, 그리고 흔적'에 포인트를 두어 결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익숙함을, 어떤 면에서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 에서 인류를 살아남게 한 '#다정함' 혹은 '#배타성'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면, #개는천재다 를 통해서는 생명을 보는 더 넓은 시각과 동시에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관대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제목처럼 책의 내용은 '개는 천재다'라는 내용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다만 여기서의 '천재성'이라는 개념은 책 서두에 드러나있듯이 모든 면에서의 천재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떤 동물에게는 어떤 천재성이 있을 수 있다는 식의 가드너의 다중 지능 이론과 같은 주장을 펼친다. 그 중에서도 개에게 있는 천재성은 인간과의 교류 능력이다. 굳이 말하면 IQ도 그렇지만 EQ가 높은 동물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개는 인간과 협력적으로 의사소통하며, 목소리를 달리해서 자신들끼리도 의사소통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읽으면서는 문득 생각했다. 최근에 우리는 기술의 발달로 애완동물들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그런 기계가 출시되어서 큰 인기를 끌었었다.) 그런 부분에서도 분명 개들은 자신들끼리도, 혹은 인간과도 의사소통을 시도한다. 그런데 인간들은 애완견에게 왕왕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수술을 하거나 그런 장치를 씌우고, 빈번하게 중성화 수술을 감행한다. 물론 함께 살기 위해서 선택하는 차악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개를 유아에 가까운 지능을 가진 존재들이라고 생각할 때,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너무 잔인한 일들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당했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었다.(물론 반려견이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닐 수도 있지만 입장을 바꿔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개들과 그렇게 공존하는 것은 너무나도 영민한 개라는 존재에게 너무나도 일방적인 고통을 주는 일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는 사람을 사랑하는데 말이다.

타고난 E'N'FP인 나는 어제 콩 한 알을 밟았다가 콩 한 알의 꿈에 대해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늘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는 개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만 실험이 계속되는 구성이다보니 내가 개를 키우고 있었거나 혹은 이과적인 사고 흐름을 가지고 있었다면 좀 더 쉽게 책을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게 책읽고 나눔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출판사 #디플롯 의 리뷰를 대충 쓰고 싶지도 않았지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읽은 입장에서 하나하나 비교해 따져읽느라고 조금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고백한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나 이 책의 매력은 추상적으로 가지고 있던 감정으로 오해하며 살아왔을 법한 감정인 줄 알았던 것들을 과학적 실체로 환원해 증명해보이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인류애를, 더 나아가 생명애를 갖게 하는 매력이 있다. 약간의 걸림돌은 직역되어있어서 종종 다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는 점인데 많이 많이 팔려서 2쇄에서는 조금 더 다듬어진 말들로 출간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들은 마지막에 몰려있는 컬러 페이지들의 개들 사진에서 스르륵 녹아버린다. 특히나 10장, 11장에서는 좀 더 사회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서 좀 더 편안하게 읽기를 마무리하며 내가 생각해볼 문제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 또한 많이들 언급한 것처럼 책의 전면 디자인이나 편집이 너무 예쁘고 눈이 편안하고 가벼운 종이로 만들어진 책 편집은 소장욕구를 막 불러 일으키기도 했으며, 책을 읽기 좋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평소 개를 사랑하는 애견인들에게는 물론이지만, 개나 애견인들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사람들에게 더욱 이 책을 추천한다. 그러면 당신도 아마, 받아들이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 것이다. 개는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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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자존감 수업 - 외모에 예민한 당신을 위한 심리 기술과 실천법
부운주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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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영혼의 그릇인 몸에 담겨있다. 몸은 대체로 유전자로 이루어진 랜덤뽑기기 때문에 유전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형제자매간에도 꽤 다른 형태를 이루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그릇에 만족하고, 어떤 사람은 불만족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디에나 완벽은 없듯이, 그릇 전체의 모양보다 작은 흠에 집중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생각보다 놀라울 정도로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꽤 필요하다. 그리고 속한 집단도 약간의 영향을 준다. 유독 남에게 관심이 많은 집단도 있게 마련이고, 그런 나이대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그릇의 모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그릇 전체를 보기보다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그릇의 흠에 집중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며, 좀 더 그릇을 아름답게 꾸미거나 관리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과 관심을 쓴다.

완벽은 흠없는 유리구슬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물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그 흠 없음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유리구슬에는 필연적으로 흠이 생긴다. 사람은 완벽할 수가 없다. 흠 없이 살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흠을 받아들이며 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사람이 아닐까.

외모가 예쁘면 자존감이 높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또한 상대적인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외모 프리미엄'은 존재한다. 그러나 극복할 방법은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존재한다. 좋은 향을 나게 하거나 혹은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 바로잡을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또한 비교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 같지만 저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뇌과학적인 근거를 아주 쉽게 들어가며 '시각화'시켜 구체적으로 스스로를 설득하도록 한다. 워낙 언어가 쉬워서 학생들과 읽기에도 적절하고, 마치 한 편의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 생각할 때, 외모 프리미엄이라는 것도 그런데 결국은 외모 자존감에 도움은 안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외모 프리미엄이라는 것도 타인의 평가로부터 오는 것인데,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결국 우리가 노화를 받아들여야함을 이야기한다. 외모 프리미엄을 한껏 받았던 사람들은 그 프리미엄을 유지해야한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도 성형외과와 피부과는 성행중일 것이다. 더불어 정신과도. 그래서 요즘 의사들의 지원 순위가 피안성에서 정신과까지로 확장되었다고 들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외모 자존감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릇에서 멘탈로 근본적인 무게가 옮겨갔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그릇을 바꾸기보다 그릇을 받아들이는 스스로의 마음을 정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님이 예시로 자주 드는 '내 아이디는 강남 미인'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던 것인데, 사실 몰라도 꽤 자세히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상관은 없었다. 알았다면 좀 더 아 맞아! 하고 읽었을 것 같다. 이처럼 트랜디한 설명 예시('카페인'이라는 신조어도 배워간다)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 참 좋겠다 싶었다. 유의사항은 아이들과 함께 읽을 때는 책 초반부에 있는 '내 몸은 나의 공동 운명체'라는 점을 꼭! 주지시켜주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22페이지에서 본 '외부와의 관계에만 너무 신경 쓴 탓일까. 정작 운명 공동체인 몸과는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몸과의 불협화음은 외부갈등보다도 당사자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친다. 가족이나 연인을 포함한 타인과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함께하는 시간보다 그렇지 못한 시간이 더 많지만 몸과는 단 한 시도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부분을 보면서는 충격에 가까운 자각을 하게 되었다. 그랬다. 농담처럼 약정 끝난 휴대폰처럼 고장난 몸도 평생을 써야한다고 하면서 그 것을 왜 언어로 만나니 새삼 충격적이었을까. 이 책의 역할은 거기에도 크게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 자존감에 대한 정말 다양한 사례에 대한 연구와 사례가 있는 만큼, 외모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져있는 사람들은 어?이것도 내 단점이었네?하고 받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었다. 그래서 반드시 1차시는 정독을 하고, 2차시부터는 차례대로 읽을 필요 없이 내가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자꾸자꾸 읽을 수 있게 옆에 두면 참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학교 선생님이 추천하는 책인지 알 것 같은, 학교 선생님도 친한 언니에게 듣듯이 강의를 듣고 전해줄 수 있는 좋은 책 '외모 자존감 수업'. 나도 모르게 외모 자존감을 공격받으며 사는 현대의 우리에게, 특히 놀랍도록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아직 모를 청소년들에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그러나 저자의 깊은 공감과 극복으로부터 온 따뜻한 단계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좋은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평단 #도서제공 #그래도봄 #외모자존감수업 #부운주 #서평 #북스타그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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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질문법 - 조직의 성과를 이끄는 신뢰와 협력의 소통 전략 리더 시리즈
에드거 H. 샤인.피터 샤인 지음, 노승영 옮김 / 심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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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 본 사람?
안물안궁

한동안 유행했던 말이다. 이토록 요즘 젊은이들은 함부로 '단언'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안 물어봤는데 대뜸 말하는 것을 이상한 사람의 혼잣말이라고 하거나 혹은 꼰대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동시에 '3줄 요약 좀' 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것은 아이러니하다. 물론 긴 글을 읽기 싫어하고 사유하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지만, 말그대로 '단언'을 요구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동안은 단언하는 심리학서나, 답을 주는 거 같은 자기계발서의 꼰대투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질문하니 답이 나왔다. 사람들이 '사유하기'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계맺기'가 어려워졌음은 물론이다. 사람들은 팬데믹 사태 때문에 서로간에 관계 맺기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에 대해 깊이 알고 싶지 않아하는 것, 사유하기를 귀찮아하는 것에 팬데믹이 끼얹어졌을 뿐이다.

그런 시대에 좋은 리더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기본에 대해서 알려준다. 나는 직책상 리더이기도 하고 리더이지 않기도 하다. 작은 학급의 리더이고, 큰 학교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초심자의 행운이었는지 첫 담임은 좌충우돌하면서 잘 해나갔던 것 같은데 그 뒤로는 소통에 완벽하게 실패하기도, 혹은 완벽하게 성공하기도 했다. 여태 나는 그것은 어떤 구성원을 만나느냐하는 구성원 복이라고 생각했다. 일면 맞다. 어떤 구성원이 나에게 어떤 소통 방식을 이끌어내느냐가 나도 모르게 학급을 성공하거나 실패하도록 했을 것이다. 그런데 더불어서 어떤 구성원을 대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질문이나 말투가 그들을 감동하게 하거나 혹은 반목하게 하거나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 이 글이 너무 궁금했고, 훌륭한 답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좋은 리더는 홀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이다.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며 질문을 통해서 자신이 몰랐던 것들을 깨달을 용기가 필요한 사람이다. 단언하지 않는 겸손이 중요하고, 질문 받고 깨달은 것을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리더가 갖추어야 할 유연함의 덕목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조직 내에서 약자들이 이런 분위기를 만들고 주도하기는 더욱 어려우므로 강자인 리더가 그 분위기를 만들고 이끌어가야함은 물론이다.

겸손은 상대편을 하대할 상대가 아니라 파트너로서 존중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이든 중요한 문제다. 크게 싸우거나 오해할 상황에서도 잘 질문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훨씬 유연한 상황 해결이 가능하다.

알겠는데 그걸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이 책에서는 장마다 차근차근, 하나의 예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다양한 예를 이와 같이 보여주면서 우리가 좀 더 나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장마다 요약해주고 마지막에는 토론과 연습, 겸손한 질문의 열두 가지 사례 연구까지도 보여준다.

사실 리더의 질문법이라고 했지만 가장 많이 나온 사례는 가정에서 부부와 딸의 사례였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삶의 리더다. 내 삶을 유연하고 강단있게, 그러면서도 무시당하리라는 두려움 없이 지혜롭게 경영해가는 방법은 겸손을 통해 이루어가는 관계 맺기의 진솔함과 이를 위해 남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좋은 질문을 하며 성장하는 것일 것이다.

모두 알지만(모두 알지는 못했을 수도 있다. 일단 나부터도 책을 읽으면서 아?하고 깨우친 것이 많았다.) 어려운 그것에 대해, 이 책을 통해서 그 좋은 질문의 사례들을 함께 학습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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