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자존감 수업 - 외모에 예민한 당신을 위한 심리 기술과 실천법
부운주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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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영혼의 그릇인 몸에 담겨있다. 몸은 대체로 유전자로 이루어진 랜덤뽑기기 때문에 유전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형제자매간에도 꽤 다른 형태를 이루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그릇에 만족하고, 어떤 사람은 불만족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디에나 완벽은 없듯이, 그릇 전체의 모양보다 작은 흠에 집중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생각보다 놀라울 정도로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꽤 필요하다. 그리고 속한 집단도 약간의 영향을 준다. 유독 남에게 관심이 많은 집단도 있게 마련이고, 그런 나이대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그릇의 모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그릇 전체를 보기보다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그릇의 흠에 집중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며, 좀 더 그릇을 아름답게 꾸미거나 관리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과 관심을 쓴다.

완벽은 흠없는 유리구슬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물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그 흠 없음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유리구슬에는 필연적으로 흠이 생긴다. 사람은 완벽할 수가 없다. 흠 없이 살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흠을 받아들이며 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사람이 아닐까.

외모가 예쁘면 자존감이 높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또한 상대적인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외모 프리미엄'은 존재한다. 그러나 극복할 방법은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존재한다. 좋은 향을 나게 하거나 혹은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 바로잡을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또한 비교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 같지만 저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뇌과학적인 근거를 아주 쉽게 들어가며 '시각화'시켜 구체적으로 스스로를 설득하도록 한다. 워낙 언어가 쉬워서 학생들과 읽기에도 적절하고, 마치 한 편의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 생각할 때, 외모 프리미엄이라는 것도 그런데 결국은 외모 자존감에 도움은 안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외모 프리미엄이라는 것도 타인의 평가로부터 오는 것인데,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결국 우리가 노화를 받아들여야함을 이야기한다. 외모 프리미엄을 한껏 받았던 사람들은 그 프리미엄을 유지해야한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도 성형외과와 피부과는 성행중일 것이다. 더불어 정신과도. 그래서 요즘 의사들의 지원 순위가 피안성에서 정신과까지로 확장되었다고 들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외모 자존감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릇에서 멘탈로 근본적인 무게가 옮겨갔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그릇을 바꾸기보다 그릇을 받아들이는 스스로의 마음을 정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님이 예시로 자주 드는 '내 아이디는 강남 미인'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던 것인데, 사실 몰라도 꽤 자세히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상관은 없었다. 알았다면 좀 더 아 맞아! 하고 읽었을 것 같다. 이처럼 트랜디한 설명 예시('카페인'이라는 신조어도 배워간다)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 참 좋겠다 싶었다. 유의사항은 아이들과 함께 읽을 때는 책 초반부에 있는 '내 몸은 나의 공동 운명체'라는 점을 꼭! 주지시켜주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22페이지에서 본 '외부와의 관계에만 너무 신경 쓴 탓일까. 정작 운명 공동체인 몸과는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몸과의 불협화음은 외부갈등보다도 당사자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친다. 가족이나 연인을 포함한 타인과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함께하는 시간보다 그렇지 못한 시간이 더 많지만 몸과는 단 한 시도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부분을 보면서는 충격에 가까운 자각을 하게 되었다. 그랬다. 농담처럼 약정 끝난 휴대폰처럼 고장난 몸도 평생을 써야한다고 하면서 그 것을 왜 언어로 만나니 새삼 충격적이었을까. 이 책의 역할은 거기에도 크게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 자존감에 대한 정말 다양한 사례에 대한 연구와 사례가 있는 만큼, 외모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져있는 사람들은 어?이것도 내 단점이었네?하고 받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었다. 그래서 반드시 1차시는 정독을 하고, 2차시부터는 차례대로 읽을 필요 없이 내가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자꾸자꾸 읽을 수 있게 옆에 두면 참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학교 선생님이 추천하는 책인지 알 것 같은, 학교 선생님도 친한 언니에게 듣듯이 강의를 듣고 전해줄 수 있는 좋은 책 '외모 자존감 수업'. 나도 모르게 외모 자존감을 공격받으며 사는 현대의 우리에게, 특히 놀랍도록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아직 모를 청소년들에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그러나 저자의 깊은 공감과 극복으로부터 온 따뜻한 단계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좋은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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