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괴 도감 101
잭 데이비슨 지음, 강은정 옮김, 최준란 감수 / 공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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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서워했던 요괴들은 어쩌면 오래전 인간의 두려움과 상상력이 남긴 그림자였는지도 모른다."



<일본요괴도감 101>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어린 시절 즐겨 보았던 만화 영화들이었다. 책 속에서 '도리야마 세키엔'과 '미즈키 시게루'라는 이름이 반복해서 등장했는데, 

나는 자연스럽게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들을 떠올렸다.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서 개봉작은 거의 빠뜨리지 않고 아이와 함께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모노노케 히메〉는 여러 번 보았음에도, 그 안에 등장하는 존재들을 '요괴'의 관점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늘 환경과 인간의 탐욕, 자연 파괴에 대한 이야기로만 받아들였는데, 

이번 책을 통해 다시 들여다보니 숲의 신들과 인간 사이의 충돌 속에 일본 요괴 문화와 전설이 깊숙이 스며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즐겨 보았던 〈이누야샤〉 역시 반인반수 존재와 요괴 전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였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영화 속 수많은 캐릭터들이 사실은 오래된 민간 설화와 괴담에서 출발했다는 점, 그리고 같은 존재라도 지역과 시대에 따라 이름과 모습이 달라지며 

끊임없이 변형되고 진화해왔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나라의 〈전설의 고향〉, 일본 영화 〈링〉, 

홍콩 영화 〈천년유혼〉과 〈강시〉 같은 오래된 작품들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결국 동아시아 문화권 전체가 인간의 공포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요괴와 귀신 문화를 발전시켜온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현대에 이르러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상품 같은 

거대한 문화 산업으로 이어졌다는 사실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요괴를 소개하는 도감이 아니다. 

인간이 두려움과 자연, 죽음, 미지의 존재를 어떻게 상상하고 이야기로 만들어왔는지를 보여주는 문화사에 가까웠다. 읽기 전에는 무섭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250점의 삽화와 함께 읽다 보니 두려움보다 흥미가 앞섰다. 

오래된 이야기들이 지금의 콘텐츠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발견하는 재미가 생각보다 컸다.




#일본요괴도감101 #잭데이비슨 #공명출판사 #우주서평단 #책추천


💕 woojoos_story 모집 / 공명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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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시적인 과학,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우주
우주플리즈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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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태양과 행성처럼 익숙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태양계 너머의 은하, 빅뱅과 암흑에너지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우주의 흐름을 쉽고 아름답게 풀어낸 과학 에세이다. 

과학책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이 책은 수많은 사진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그리고 감성적인 문장 덕분에 훨씬 편안하게 읽혔다.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것은 우리가 사는 지구가 얼마나 절묘한 위치에 존재하는가 하는 점이었다. 정지해 있다고 생각했던 우주가 지금도 팽창하며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거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경이롭고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동시에 이런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해온 과학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과학을 설명하는 문장들이다.

'우주는 별이 빽빽하게 박힌 곳이 아니라, 새까만 바다 위에 드물게 떠 있는 고립된 등대들의 바다'(p.40)라는 표현이나, 혜성을 '차갑고 먼 태양계 외곽에서 몸을 녹이며 전해오는 오래된 인사'(p.150)라고 설명하는 부분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이 책의 제목처럼 하나의 시처럼 다가왔다. 

태양을 살아 숨 쉬는 우주의 엔진(p.159)으로, 오로라를 막아내는 지구의 자기장을 치열한 전투의 흔적(p.168)으로 표현하는 문장들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특히 끝부분의 문장이 깊게 남았다. 

우리는 우주의 중심에 서 있는 존재가 아니라, 거대한 은하의 변두리를 떠도는 작은 점 위에 살아가는 존재이며, 동시에 우주를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시선을 가진 특별한 힘이 있는 존재(p.246)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단순히 우주를 설명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우주를 통해 인간과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나니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또 얼마나 놀라운 확률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과학책이면서 철학적이고, 정보성이면서 감성적인 책이다.

'우주를 이해하는 순간, 삶은 비로소 가벼워진다.'는 말을 이제는 알 것 같았다.

몽글몽글 감사함이 샘솟는  시간도 누릴 수 있었다.



#우주서평단 #모티브 #우주플리즈 #이토록시적인과학당신을위한최소한의우주 #책추천


💕 이 책은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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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ㅣ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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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닌 하나의 구조와 과정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사랑의 정체성, 끌림의 구조, 파국의 공식, 그리고 사랑의 기술까지 네 가지 큰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유를 통해 내가 경험해온 사랑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사랑은 감정 하나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배워야 하는 ‘관계의 기술’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다.


특히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파트는 깊이 남는다.

20대에 읽었을 때는 와닿지 않았던 문장이, 지금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사랑에 빠지는 것과 사랑 안에 서 있는 것은 다르다.”

이 문장을 통해 나는 내가 해온 사랑이 과연 ‘성숙한 사랑’이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프롬이 말하는 사랑의 네 가지 요소, 책임·존중·이해·돌봄을 떠올리며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태도’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 다.


또한 ‘플라톤의 에로스’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나의 세계가 넓어졌던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사랑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확장시키는 힘이라는 점에서 

내 안의 에로스가 잘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사랑을 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장면들도 인상적이었다.

'헬렌 피셔의 사랑의 뇌과학'을 통해

왜 특정한 유형의 사람에게 끌리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칼 구스타프 융의 아니마와 아니무스' 개념을 통해

내 안의 무의식적인 감정과 관계 패턴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주세문단에서 함께 읽었던 <데미안>에서 싱클레어와 에바 부인, 헬렌이 떠올랐다.


특히 '존 가트먼'이 말한

비판·경멸·방어·회피라는 네 가지 관계 공식은

갈등 속에서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해왔는지를 점검하게 만든다.

나는 그중에서도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는 쪽이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때로는 상대를 압박할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인정의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신체 접촉’이라는 '게리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표현 방식은

사랑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사랑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 사랑에 빠지는 것과 사랑 안에 서 있는 것은 다르다.

- 사랑은 상태가 아니라 활동이다.

- 사랑은 도달하는 곳이 아니라 매일 다시 서는 자리다.

- 차이가 있어야 사랑이 있다. 차이가 사라지면 사랑도 사라진다.

- 맞는 사람을 찾지 말고, 맞는 사람이 되라.

- 사랑은 고통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고르는 것이다.

- 사랑은 동사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

✔ 다시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

✔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갈등을 이해하고 싶은 분

✔ 이별이나 결혼, 혹은 관계의 방향을 고민하는 분


사랑은 자연스럽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책.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제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우주서평단 #모티브 #이클립스  #사랑은오해다 #북스타그램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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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평등 - 어떻게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것인가
대니얼 챈들러 지음, 홍기빈 옮김 / 교양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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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개념을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것은 이미 주어진 권리처럼 느껴졌고, 굳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라고 여겼다. 솔직히 말하면 정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투표 역시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누가 되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체념도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도 함께 읽고, 관련 영상까지 찾아보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특히 초반에는 “그래서 결국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2장을 지나면서부터 내용이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비로소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존 롤스가 말하는 정의로운 사회, 즉 공정한 기회와 균형 잡힌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는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볼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그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여전히 불평등이 존재하고, 자유조차 조건에 따라 다르게 주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자유와 평등이 단순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신자유주의를 지나 점점 더 강해지는 포퓰리즘, 그리고 새로운 냉전 구도 속에서 이 두 가치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 그 속에서 ‘보편적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이 왜 자주 언급되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평등에 대한 관점도 새롭게 다가왔다. 다소 이상적인 개념으로만 생각해왔는데, 이 책은 그것을 매우 현실적인 질문으로 끌어내린다. 자유를 강조하면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고, 평등을 강조하면 개인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 이 미묘한 균형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후반부를 지나며 나는이 문장에 멈출수밖에 없었다.

👉 사회는 오직 사람들이 모두 변화를 요구할 때만 비로소 변화하며,

우리 각자가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p.417)


이 문장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우리의 촛불집회였다. 개인의 작은 참여가 모여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은, 이 책에서 말하는 ‘정의로운 사회’와 맞닿아 있었다.


책을 덮고 난 후, 나는 더 이상 예전처럼 무관심한 태도로 머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표뿐만 아니라 사회적 움직임에도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여전히 롤스가 말한 세계가 완전히 실현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미래는 결국 우리의 선택과 참여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 @woojoos_story 모집 @gyoyanginbooks 도서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자유와평등 #대니얼챈들러 #교양인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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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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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강렬하게 끌렸다. 그리고, 1장의 마지막 문장이 나를 소설속으로 더욱 끌어당겼다.


📃새하얀 관 위, 황금색 명패에 큰 글씨로 글자가 새겨져 있다. '앨리슨 앤더슨'

바로 나다.



이 문장 하나가 이 소설의 모든 긴장을 응축한다. 낯선 공간, 서로를 경계하는 인물들, 설명되지 않는 적대감. 초반부터 몇몇 인물을 범인으로 추려가며 이야기를 따라갔고, 어느 정도의 전개를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부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은 그 모든 추측을 확신시키면서 동시에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30장 이후부터 이야기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40장에 이르러서는 피부 위로 전율이 올라오는 순간을 경험했다.


이 작품이 단순한 스릴러와 다른 이유는 '공포의 방향'에 있다. 부와 권력이 집중된 공간,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세계. 그러나 그 내부는 부패와 위선으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그것을 과장하지 않는다. 차가운 시선과 절제된 문장으로 그저 보여줄 뿐이다. 자본이 인간을 망가뜨리는 방식을 설명하지 않고 드러내기에, 독자는 그 빈틈 속에서 스스로 깨닫게 된다. 그 점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


결말은 다소 평이하게 느껴졌다. 스릴러로서 더 강렬한 반전을 기대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난 뒤 남는 감정은 단순한 긴장이나 놀람이 아니었다.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 그리고 현실을 향한 서늘한 인식. 에필로그는 다음 이야기의 방향을 조용히 열어두며 여운을 남긴다.

이 소설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이야기 속 일이 허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공포는 책 안에서 끝나지만, 그 현실은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른다.




👉 추천독자


-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고 즐기는 독자

-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 있는 독자

- 빠른 전개와 긴장감 있는 작품을 찾는 독자



✨ @happiness_jury 모집으로 @seosawon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쓰여진 리뷰입니다.


#나는나의장례식에초대받았다 #헬렌듀런트 #스릴러 #서사원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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