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평등 - 어떻게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것인가
대니얼 챈들러 지음, 홍기빈 옮김 / 교양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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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개념을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것은 이미 주어진 권리처럼 느껴졌고, 굳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라고 여겼다. 솔직히 말하면 정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투표 역시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누가 되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체념도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도 함께 읽고, 관련 영상까지 찾아보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특히 초반에는 “그래서 결국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2장을 지나면서부터 내용이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비로소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존 롤스가 말하는 정의로운 사회, 즉 공정한 기회와 균형 잡힌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는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볼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그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여전히 불평등이 존재하고, 자유조차 조건에 따라 다르게 주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자유와 평등이 단순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신자유주의를 지나 점점 더 강해지는 포퓰리즘, 그리고 새로운 냉전 구도 속에서 이 두 가치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 그 속에서 ‘보편적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이 왜 자주 언급되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평등에 대한 관점도 새롭게 다가왔다. 다소 이상적인 개념으로만 생각해왔는데, 이 책은 그것을 매우 현실적인 질문으로 끌어내린다. 자유를 강조하면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고, 평등을 강조하면 개인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 이 미묘한 균형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후반부를 지나며 나는이 문장에 멈출수밖에 없었다.

👉 사회는 오직 사람들이 모두 변화를 요구할 때만 비로소 변화하며,

우리 각자가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p.417)


이 문장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우리의 촛불집회였다. 개인의 작은 참여가 모여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은, 이 책에서 말하는 ‘정의로운 사회’와 맞닿아 있었다.


책을 덮고 난 후, 나는 더 이상 예전처럼 무관심한 태도로 머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표뿐만 아니라 사회적 움직임에도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여전히 롤스가 말한 세계가 완전히 실현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미래는 결국 우리의 선택과 참여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 @woojoos_story 모집 @gyoyanginbooks 도서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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