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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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강렬하게 끌렸다. 그리고, 1장의 마지막 문장이 나를 소설속으로 더욱 끌어당겼다.


📃새하얀 관 위, 황금색 명패에 큰 글씨로 글자가 새겨져 있다. '앨리슨 앤더슨'

바로 나다.



이 문장 하나가 이 소설의 모든 긴장을 응축한다. 낯선 공간, 서로를 경계하는 인물들, 설명되지 않는 적대감. 초반부터 몇몇 인물을 범인으로 추려가며 이야기를 따라갔고, 어느 정도의 전개를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부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은 그 모든 추측을 확신시키면서 동시에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30장 이후부터 이야기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40장에 이르러서는 피부 위로 전율이 올라오는 순간을 경험했다.


이 작품이 단순한 스릴러와 다른 이유는 '공포의 방향'에 있다. 부와 권력이 집중된 공간,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세계. 그러나 그 내부는 부패와 위선으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그것을 과장하지 않는다. 차가운 시선과 절제된 문장으로 그저 보여줄 뿐이다. 자본이 인간을 망가뜨리는 방식을 설명하지 않고 드러내기에, 독자는 그 빈틈 속에서 스스로 깨닫게 된다. 그 점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


결말은 다소 평이하게 느껴졌다. 스릴러로서 더 강렬한 반전을 기대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난 뒤 남는 감정은 단순한 긴장이나 놀람이 아니었다.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 그리고 현실을 향한 서늘한 인식. 에필로그는 다음 이야기의 방향을 조용히 열어두며 여운을 남긴다.

이 소설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이야기 속 일이 허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공포는 책 안에서 끝나지만, 그 현실은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른다.




👉 추천독자


-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고 즐기는 독자

-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 있는 독자

- 빠른 전개와 긴장감 있는 작품을 찾는 독자



✨ @happiness_jury 모집으로 @seosawon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쓰여진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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