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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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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신기하단 느낌을 계속 받은 책입니다.
보통 여러 생각을 하며 책을 읽는 제가 이 책은 어떤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리뷰를 포스팅하면서도 제가 어떤 생각으로 글을 읽었었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아요. 그저 정말 아름다운 글이다 하는 감상만 기억에 있습니다. 생각이 보단 느낌에 가까운 감상이에요.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정말 오랜만이다. 주인공인 해미의 결말이 정말 궁금해서 속독하였고, 해미의 이야기가 점점 끝나가는 건 아쉬웠을정도로 몰입해 봤네요.

눈부신 안부의 주인공은 해미라는 파독 간호사 입니다. 사실 파독 간호사라는 소재는 옛날을 다룬 영화나 소설에서나 볼수있는 이젠 흔하지는 않은 설정인것 같아서 재밌었어요.
그 주인공 파독 간호사 해미가 성장해 가는 성장물의 요소도 많이 있어서 주인공에 많은 몰입이 되었네요.
소재도 제겐 신선했고 지금과는 달리 어려웠던 우리나라의 시대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된 계기가 되었어요. 책을 읽고 생각나는건 과연 제목의 눈부신 안부는 누가 누구에게 보내는 안부였을까?입니다.
해미가 하려고 했던 하얀 거짓말들을 풀어내기 위한 속죄와 같은 안부였을까 아니면 그걸 알면서도 기뻐해주고 희망을 가지려 했던 파독 간호사의 마지막 편지 였을까...어쩌면 파독 간호사가 사랑했던 그의 진실과 고마움을 전했던 마지막 메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것이 정답인진 모호하지만 눈부신 안부는 전부를 만족 시켜줍니다. 저와 같은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그 안부가 전해져서 따뜻했습니다.

제가 읽었던 소설중에서는 최고의 작품으로 뽑고 싶을정도로 잘 읽었습니다. 작품자체가 재미있기도 하였으나 그런 표현보단 정말 잘 읽었다라는 표현이 눈부신 안부엔는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읽고있는 제게 따뜻함을 주었던 눈부신 안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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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적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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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인 사회에서 살고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자본주의에 대해서 한 마디로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라는 질문은 꽤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자본주의는 우리의 사회체제중 비교적 성공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체제인 자본주의를 통해 국가들을 이루고는 있지만,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동력으로 삼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확대재생산속에 괴물처럼 팽창하고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또한 조금 더 편리하게 살기 위해 단적으로 더 크고 화려한 집과, 더 빠르고 멋진 자동차와 기능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새 스마트폰 등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사람들은 무한경쟁 속에 자신을 내던집니다.

반면 자본 주의에 결국 패배했지만 유일하고 오래된 적이었던 사회주의는 새 것을 갖기보다 낡은 것이라도 다 같이 나눠갖자는 주의였습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자본주의는 이런것인것 같습니다. 욕망을 동력으로 삼아 끝없이 확대 재생산하는 시스템, 그런 자본주의의 적은 단순하게 사회주의가 아닌 욕망을 제거하는 것, 아니 욕망하지 않는것. 이것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적이라고 표현됩니다. 그러므로 작품속의 자폐가족의 무욕망, 무욕구는 자본주의의 적으로 볼수 있습니다.

자폐가족은 자본주의의 동력 그 자체인 욕망을 부정하는 자들로 나옵니다. 욕망을 이성으로 통제하여 평등하게 함께 누리자는게 사회주의인데, 자폐가족은 보다 근원적인 욕망 그자체가 부재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전원을 끕니다. 자본주의에 이보다 강력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주의자인 부모를 둔 저자의 평생 화두는 빨치산의 딸 이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부모 모두 사상적인 이유로 복역하였다고 하니, 이들의 만남은 어쩌면 사상과 이념의 만남이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모밑에서 자랐던 저자는 부모님의 사상을 대체한 새로운 사상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상이 무너진 자리에 딸이 사상이 되었고 딸이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사회주의자였던 엄마가 원했던 세상은 여자도 똑같이 공부할수 있는 세상이었는데, 그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진 시대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라니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작품을 읽으며 웃다가 또 어떤때는 거룩해졌다가, 어떤 묘사에서는 발산하지 못한 욕망의 어두운 그늘에 서글퍼졌다가.... '자본주의의 적'은 다양한 감정이 용솟음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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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란 무엇인가
하워드 리사티 지음, 허보윤 옮김 / 유아당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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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는 공예라는 것은 단순히 장인 정신을 가진 예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공예라는 것에 기본이 되는 것들을 알고 단순히 장인정신이 요구되는 것과 공예의 차이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 시대에는 디자인의 세상이라고 할 만큼 디자인의 영역이 압도적으로 넓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선 공예라는 것과 현대의 디자인이 어떠한 점이 다른지 설명을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차이를 통해 공예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예 고유의 가치를 좀 더 알수있게 되서서 보람찼습니다.
이런 다양한 정보를 얻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게만 생각해 왔던 공예라는 것에 대한 정의와 생각이 이 책을 통해서 공예는 깊고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작가의 공예에 대한 생각이 무조건 맞다고 할순 없기에, 제 생각과 교차해보고 거기에 도출한 나만의 공예에 대한 답을 통해서 스스로 공예에 대한 정의를 내려본것도 느낀점이 많은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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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표 종이비행기 : 파종소 1 국가 대표 종이비행기
위플레이 지음, 조혁진 감수 / 로이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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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 선수가 존재한다는것은 알았지만 종이비행기 파일럿이 존재한다는것은 몰랐습니다. 책을 읽고보니 그들이 얼마나 멋진 국가대표인지를 알게되었고, 그 종이비행기 파일럿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과 그들의 노하우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릴 때 그냥 생각 없이만 접어왔던 종이비행기였지만...그 종이비행기를 접는 방법에도 과학적인 원리가 있고, 어떻게 접느냐에 따라 종이비행기의 성능차이와 그에 따른 승부도 갈린다는것을 알고 제작부터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단순히 책의 글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요즘 시대에 알맞게 QR을 통한 그림과 동영상을 보며 접는 법을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국가대표들에게 종이비행기 과외받는 기분이 듭니다. 게다가 종이비행기 맞춤 전용지까지 들어 있어서 책에서 설명한 종이비행기를 직접 접어볼수도 있네요.

하늘을 나는 파일럿은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인데 아이들, 그리고 어른이 되어버린 과거의 아이들까지 종이비행기로 그런 옛 선망을 충족시켜주어사 정말 이 책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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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문학과지성 시인선 572
진은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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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로 담아내기엔 그만큼 경험이 따르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시인 진은영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에 수록된 시들이 독자와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투자되었을까 생각했을 때 10년 만에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펴냈다고 한다.

자식과 부모 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사랑하는 반려동물 등 사랑은 다채롭다. 진은영은 흔한 사랑에 관한 시를 쓰면서도 표현과 비유에서 사랑이 묻어난 탁월한 글 솜씨를 보여준다. 동화 당나귀와 소금과 성경 아담의 갈비뼈를 인용하여 사랑에 대한 표현을 은유해 독자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확장시켰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인연뿐만 아니라 타인에 이입하여 시를 썼다. 

시인 진은영이 유가족 입장에서 시를 쓰면서 유가족과 사망자를 위해 애도하고, 세월호 참사를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슬퍼했음을, 치유의 연고로 작용하게끔 하였다. 세월호는 2014년 4월에 일어난 사고로 벌써 10년이 지났다.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최근이라 유독 더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잊히기도 하고 사고에 관한 감각이 무뎌질 수 있으나 아직까지 억울한 죽음이라는 옷을 입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영원히 기록되고 시로 그날, 희생자와 유가족의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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