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문학과지성 시인선 572
진은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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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로 담아내기엔 그만큼 경험이 따르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시인 진은영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에 수록된 시들이 독자와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투자되었을까 생각했을 때 10년 만에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펴냈다고 한다.

자식과 부모 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사랑하는 반려동물 등 사랑은 다채롭다. 진은영은 흔한 사랑에 관한 시를 쓰면서도 표현과 비유에서 사랑이 묻어난 탁월한 글 솜씨를 보여준다. 동화 당나귀와 소금과 성경 아담의 갈비뼈를 인용하여 사랑에 대한 표현을 은유해 독자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확장시켰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인연뿐만 아니라 타인에 이입하여 시를 썼다. 

시인 진은영이 유가족 입장에서 시를 쓰면서 유가족과 사망자를 위해 애도하고, 세월호 참사를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슬퍼했음을, 치유의 연고로 작용하게끔 하였다. 세월호는 2014년 4월에 일어난 사고로 벌써 10년이 지났다.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최근이라 유독 더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잊히기도 하고 사고에 관한 감각이 무뎌질 수 있으나 아직까지 억울한 죽음이라는 옷을 입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영원히 기록되고 시로 그날, 희생자와 유가족의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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