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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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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를 읽고 난 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질문들이 다시금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과연 이 세상에서 '진짜’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요? 이 책은 단순히 흥미로운 줄거리를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혼모노>는 기묘하고도 매혹적인 설정 속에서 우리가 진짜라고 믿었던 가치들이 어떻게 왜곡되고 변질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겉모습만을 쫓는 세태, 타인의 시선에 갇혀 진정한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들은 비단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치 거울을 보듯 우리 사회의 단면을 비추고 있어 읽는 내내 씁쓸한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그들이 겪는 혼란과 고뇌를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보이는 가면 뒤에 감춰진 외로움과 불안,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를 갈망하는 인간 본연의 욕구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듯했습니다. 이러한 감정선 덕분에 저는 책을 읽는 내내 인물들에게 깊이 몰입하며 그들의 여정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혼모노>를 읽는 동안 작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우리 자신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책장을 덮은 후에도 이러한 질문들은 한동안 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완벽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너머의 진실을 탐구하고 싶고, 현대 사회의 허상 속에서 방황하는 자신을 발견한 적 있는 제게 있어서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분명 굉장히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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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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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명확하게 파악하는것은 힘든 일입니다. 내가 다른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가면을 쓰고 사회 생활을 하는것 처럼, 다른이들 또한 어느정도는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가 내가 평소에 마주치는 사람들이 진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는건가라는, 남들에게 다소 엉뚱하게도 들릴수도 있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이 소설이야말로 그 의구심들을 토대로 쓰여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른이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그리고 결국은 그 사람에게 속게되는... 친밀한데 이방인이라는 역설적인 단어들이 뭉친 소설의 제목처럼 한 매혹적인 사기꾼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입니다.

세상의 다양한 인간상중에서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서 평생을 일궈낸 모든것을 도둑질하는 사기꾼이야 말로 가장 형편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멘탈을 뒤흔들어 사기를 치고는 원래 없었다는듯이 사라진 사기꾼들. 물리적으로 피해 입은것보단 신뢰와 마음의 상처탓에 고통을 입는 피해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나'가 별로 좋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나'에 대한 서사들은 '나'가 이래서 이러한 길을 걸었구나라기보단 그저 이 서사들도 '나'의 변명거리 밖에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온갖 거짓말로 무장된 '나'가 더 쉽고 편하게 살기 위해 거짓말을 계속 이어가는것도 그 증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소설의 결말 부분의 반전도 놀라웠던 부분입니다. 소설의 끝을 보게 되면 그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도 약간은 볼수있었던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소설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봤지만 원작을 더 재밌게 봤습니다. 아무래도 드라마는 자극적인 요소와 원작과 좀 다른 설정이 있는데 소설부분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친밀한 이방인은 생각할거리를 주는 기억에 남는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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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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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님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는 팬데믹 이후의 우리 사회와 삶의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어서 많은 기대를 했어요. 이전 소설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김애란 작가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은 여전하다라고 느꼈습니다.

이 소설집을 읽으며 크게 공감하는 부분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을 겪으며 겪는 내면의 변화와 갈등이에요. 특히 '좋은 이웃'이나 '레몬 케이크', '빗방울처럼' 같은 단편들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전 작품 '바깥은 여름'이 상실과 애도를 다뤘다면, 이번 소설집은 이웃과의 관계, 계층 간의 미묘한 차이, 그리고 변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지켜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라는 느낌도 받았어요.

또한, 소설집의 제목이기도 한 '안녕이라 그랬어'는 본래 '안녕'이라는 말이 가진 이중적인 의미인 만남과 헤어짐을 탐구하며, 궁극적으로 '부디 평안하시라'는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익숙했던 말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안녕이라 그랬어'는 김애란 작가님의 섬세한 문장력과 예리한 통찰력이 돋보여서 더욱 마음에 와닿은 작품이었습니다. 우리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어루만져주면서도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이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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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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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러 생각을 하며 책을 읽는 제가 이 책은 어떤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렇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신기하단 느낌을 계속 받은 책입니다.
리뷰를 포스팅하면서도 제가 어떤 생각으로 글을 읽었었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아요. 그저 정말 아름다운 글이다 하는 감상만 기억에 있습니다. 생각이 보단 느낌에 가까운 감상이에요.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정말 오랜만이다. 주인공인 해미의 결말이 정말 궁금해서 속독하였고, 해미의 이야기가 점점 끝나가는 건 아쉬웠을정도로 몰입해 봤네요.

눈부신 안부의 주인공은 해미라는 파독 간호사 입니다. 사실 파독 간호사라는 소재는 옛날을 다룬 영화나 소설에서나 볼수있는 이젠 흔하지는 않은 설정인것 같아서 재밌었어요.
그 주인공 파독 간호사 해미가 성장해 가는 성장물의 요소도 많이 있어서 주인공에 많은 몰입이 되었네요.
소재도 제겐 신선했고 지금과는 달리 어려웠던 우리나라의 시대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된 계기가 되었어요. 책을 읽고 생각나는건 과연 제목의 눈부신 안부는 누가 누구에게 보내는 안부였을까?입니다.
해미가 하려고 했던 하얀 거짓말들을 풀어내기 위한 속죄와 같은 안부였을까 아니면 그걸 알면서도 기뻐해주고 희망을 가지려 했던 파독 간호사의 마지막 편지 였을까...어쩌면 파독 간호사가 사랑했던 그의 진실과 고마움을 전했던 마지막 메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것이 정답인진 모호하지만 눈부신 안부는 전부를 만족 시켜줍니다. 저와 같은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그 안부가 전해져서 따뜻했습니다.

제가 읽었던 소설중에서는 최고의 작품으로 뽑고 싶을정도로 잘 읽었습니다. 작품자체가 재미있기도 하였으나 그런 표현보단 정말 잘 읽었다라는 표현이 눈부신 안부엔는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제게 따뜻함을 주었던 눈부신 안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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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책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어린이 부문 우수상 수상작 사회평론 어린이문학 2
백은석.유혜린 지음, BF. 그림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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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다툼으로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 도서관에 간 주인공 채윤은 우연히 낡고 신비로운 책 한 권을 발견해요. 바로 원하는 시간을 적으면 그 순간으로 데려다주는 '시간 여행자의 책'이에요. 이 책을 통해 채윤이는 잃어버렸던 강아지를 찾고, 시험 성적을 올리는 등 즐거운 '보너스 시간'을 만끽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채윤이는 시간 여행이 마냥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시간을 되돌릴수록 소중한 무언가를 잃게 되는 미래를 보게 되면서, 채윤이의 마음은 조급해져요. 열한 살 소녀에게 닥친 이 거대한 문제 앞에서 채윤이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계속해서 시간을 되돌리지만,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결국 채윤이는 시간 여행의 금기를 깨는 실수를 저지르고, 낯선 신비로운 세계에 떨어지게 돼요.

​이 책은 단순히 흥미로운 시간 여행 판타지를 넘어,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집니다. 과거의 실수를 고치고 싶거나, 아쉬운 순간을 다시 경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죠. 하지만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꼭 행복한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채윤이의 모험을 통해 보여줍니다. 과거를 바꾸려는 시도가 오히려 더 큰 문제로 이어지는 과정은 우리에게 현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요.

​이 책은 섬세한 감정 묘사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채윤이가 겪는 갈등과 성장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는 이 책은, 짜릿한 모험과 함께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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