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받았을땐 표지가 판타지스럽게 너무 예쁘기도 하고 마법 소녀라는 이름때문인지 단순하게 판타지 소설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맨 첫장의 첫 문장을 읽어보니 이건 판타지 장르가 아니구나라는걸 바로 느낄수가 있었습니다.이건 저의 편견이자 습관인데 책의 이름만 보고 쉽게 책의 장르를 단정지어서 골라 읽는 안좋다면 안좋은 습관이 다시 한번 발현된거죠. 그래도 이 편견탓인지 가끔 이 책의 경우처럼 처음부터 나름의 깜짝 반전으로 책이 절 맞아주는것이 나쁘지만은 않은것 같네요.우리는 현실에서도 노골적으로 사실적인것들을 보고 마치 판타지처럼 느껴진다는 말을 종종 할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결국 완전한 판타지 장르는 아니었지만 이 책의 내용이 마치 그 말을 떠오르게 한달까요. 첫 장을 읽어보니 와 이건 정말 현실적이네. 라고 느껴졌습니다. 다리 위에서 강에 투신하기 위해 서있던 주인공, 뭐 클리셰적이고 뻔하다면 뻔하다고 할수있는 내용처럼 들릴순 있으나, 이 책처럼 그 이후 챕터가 참신하다면 그 내용은 더 이상 클리셰적인 요소가 아니라 스토리의 중점 내용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마법소녀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판타지는 아닌 스토리, 그것에서 오는 나름의 반전, 그리고 이후의 챕터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마법소녀들의 스토리는 난잡하지 않고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판타지와 현실의 세계를 잘 담아내면서도 작중 중요한 내용인 소녀라는 의미를 잘 확장했습니다. 그리고 큰 재해인 기후위기를 다루며 스토리의 흐름을 주인공의 주변과 전국마법소녀협동조합이라는 좁은곳에서 커다란 공간으로 잘 확장이 되었습니다.이 책의 큰 사건중 하나인 기후 위기가 현실에서도 실제로 우리 삶에서 체감이 되고 있지만 우리는 별다르지 않게 평소처럼 일상을 살고, 항상 같은 생활을 살고 있습니다.아마 엄청난 재해가 아닌 이상은 미래에도 똑같겠죠. 소설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결국은 일상을 위해 일을 할듯 싶네요. 남들은 평생 못겪을 일들을 겪었지만, 그것때매 특별히 주인공의 인생이 바뀔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 그 일들로 주인공은 이제는 다리 위에서 고통스러워 하지 않을것 같고, 나름의 꿈도 생겼다고 봅니다. 책을 읽으면 읽어갈수록 박서련 작가님이 창조한 마법의 세계에 몰입이 되었고 진취적인 여성들에게 동경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는 처음 읽게된 박서련 작가님의 작품이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고 박서련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얼만큼 재미있을지 벌써부터 설레네요. 정말 좋은 책을 세상에 내놓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