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 코로나로 힘든 2020년을 보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을 해야할까요?! 


살아가면서 생각지 못한 행운이 찾아왔을 때 지혜롭게 행운을 간직하는 법, 

갑작스러운 불운을 마주했을 때 지혜롭게 극복하는 법. 

지혜와 현명한 판단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대문호 톨스토이가 15년 만의 완성한 <인생독본>이 출간되어 #사전이벤트 #문장배달 신청하게 되었어요. 

매주 2회씩 문자를 받고 있는데 좋은 문장을 보내주고 있어 매일매일 메모 중입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생각지 못한 행운이 찾아왔을 때 지혜롭게 행운을 간직하는 법, 

진정한 삶은 오직 현재에 있다. 있었던 것은 이미 없는 것이고, 미래에 올 것도 지금은 없는 것이고, 지금 있는 것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온 마음을 쏟아라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365일의 기록이 담겨 있으며 세계 300여명의 지성들이 한 명언을 담았습니다. 

'이 주의 독서' 라는 코너를 통해 톨스토이와 전 세계 문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톨스토이가 15년 간 집필한 기념비적 작품이자, “수세기의 지혜를 한 권에 모은 책" 


한정 수량으로 준비된 스페셜 박스 세트가 예뻐서 저도 세트로 구입하긴 했습니다. 

*세트 구성: 인생독본1,2 + 양장노트 + 스페셜 케이스 

삶의 지혜와 인생의 가치를 담은 책. 참인생의 지혜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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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느라, 아이를 케어하느라 평일엔 너무 바빠 전자렌지에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애용하고 있는 주부라 엘릭시르에서 소개된 신작 소개글이 와닿아 읽었어요. 


‘식품 안전’의 배신, 지방 골목 상가의 쇠락, 아이들이 먹는 가공식품은 안전한가? 

간편식, 가공식품을 자주 이용하며 별다른 의심없이 먹곤 하지만 '먹거리 이슈' (송추가마골 돼지갈비 사건 등)가 터질 때마다 걱정이 되긴 합니다. 도서 소개글처럼 식품첨가제를 더해 조리되고 가공되어 원재료를 알아볼 수 없는 이런 식품을 살 때는 포장지에 적혀 있는 원재료 표기에 의존해 상품을 고르는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랍니다. 


『비틀거리는 소』는 도쿄 술집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맥락없이, 접점없는 두 인물이 괴한에 의해 살해당하는데 2년간 경찰은 실마리를 풀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건강 때문에 미제 사건 해결반인 '계속수사반'으로 부서를 옮겨 일하고 있는 베테랑 형사 신이치에 의해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는데요...! 수사하면서 초동수사의 헛점이 보이고... 뭔가 거대권력이 있음을...독자인 저만 직감합니다 ㅎㅎ 


2007년 일본의 한 식품가공업체가 냉동 소고기 크로켓에 오리고기와 돼지고기 등의 고기를 섞어놓고 소고기 100%로 식품 표기를 위조한 사실이 적발되었고 원가를 낮추기 위해 소고기 상품에 돼지고기, 닭고기, 돼지 내장, 빵 조각 등과 식품첨가물, 혈액 등을 더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 및 반품된 고기들은 포장을 바꿔 다시 출하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실제 사건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일본 경제부 기자 출신인 아이바 히데오의 첫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리얼함이 최고봉!! 

읽으면서 너무너무 재밌었던 포인트는 전혀 접점이 없는 피해자들이 어느 순간 거대 세력에 의해 접점이 생기고 묘하게 얽혀 양파 껍질처럼 비밀이 하나씩 하나씩 밝혀집니다. 글을 재밌게 잘 쓰기도 하고, 충분히 우리 주변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어요. 

게다가 조리식품, 냉동식품 매니아라...(I ♥ 마켓컬리, I ♥ 쿠팡프레시)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3시간 만에 다 읽은 것 같아요. 분량이 많지 않고, 일단 재밌게 쓴 작품이라...! 

마지막 여운이... 비틀비틀 소 ㅠㅠ  

너무 많은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 요기까지만 소개할게요! 
읽어보면 좋은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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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어느 날 뉴스를 보며 경악했던 사건.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고, 안타까웠으면 소름끼치게 무섭던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한 꽃다운 나이의 여대생. 얼마나 그 순간 무서웠을까. 


지인들과 술자리에 왔다가 남녀공용 화장실에 들어간 그녀는 그뒤로 눈을 뜨지 못했다. 여성혐오, 여성에 대한 어긋난 인식이 결국 살인이라는 끔찍한 범행으로 이어졌고 지금껏 만연한 혐오의 실체가 수면위로 드러난 계기가 되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피해자를 위해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보이지 않은 싸움을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는 고사리박사님의 만화 <극락왕생> 

작가님은 그때 바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절절한 마음이 전해지는 '작가레터' 읽고 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ㅠ


주인공 박자언은 스물여섯에 죽은 당산역 귀신으로 탑승객들에게 한번씩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를 부르게 한다. 인간에게 해코지를 하거나 장난을 치는 귀신이 아닌, 그저 노래 부르는 귀신인 것. 하지만 지옥의 호법신 도명은 그를 지옥에 끌고 가기 위해 무작정 인간도로 향한다. 도명에게 귀신이란 존재는 극락에 이르기까지의 윤회의 고통을 거부한 죄인일 뿐.
악귀가 아닌 귀신을 끌고 가려는 도명을 인간도의 귀신을 보살피는 관음보살에게 들키고 만다. 
관음보살은 당산역 귀신 자언에게 고3으로 돌아가 인간 삶을 다시 살라고 한다. 
그리고 그를 옆에서 도우라고 도명에게 명령을 내리는데...  
죽었다 살아난 박자언이 1년 간 귀신을 도우며 자신에게 가장 중요했던 한 해를 반추하는 이야기다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며...
좋은 작품을 단행본으로 만날 수 있어 정말 기뻤다 ♥️👍👍 모쪼록 많은 독자에게 가닿길...!


『극락왕생』은 2018년 말 오픈 플랫폼 '딜리헙'에서 연재를 시작한 작품입니다. 독립 만화 시장에서 입신출세를 이루고자, 또 기가 막힌 성공 사례를 만들고자 결심했을 때야 차분한 판단과 전력이 개입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만큼 뭘 하고 싶어서 눈이 돌아 있던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화가 많이 나 있었고 온 세상이 여자들의 소리 없는 슬픔과 우레 같은 고함으로 엎어졌다 쓸려나가길 반복한 한 해 였습니다. 이야기를 한창 구상하던 시절 혜화역에 모인 여자들의 눈동자를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 눈동자들은 어떤 책보다도 영화보다도 그 어떤 운명적 만남보다도 저의 세상을 통째로 뒤집어놓았습니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연단 위에서 삭발하며 우짖는 자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자른 머리카락은 돌아오지만 먼저 떠나간 자매는 돌아오지 않는다'… 과거를 잃어버렸음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미래를 상상할 힘이 손아귀에 넘쳐흐르는 건 놀랍도록 극적이고 강렬한 경험입니다. 새롭게 숨쉬는 가능성과 요동치는 창조의 에너지가 천둥 같은 분노로 머리를 내려치는 듯했습니다. 만일 역사가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였다면. 이 세상의 슬픔과 기쁨을 만든 게 여신이었다면… 그리하여 모든 걸 바꿀 수 있다면 『극락왕생』은 그날의 천둥 같은 상상에서 시작합니다.
                                  [출처] [작가레터] 치유와 소통과 사랑으로 <극락왕생> 독자님들께 쓰는 편지 _고사리박사




*고사리박사 (작가) 인터뷰 보기 http://naver.me/FSKTohX7 


우리의 만남이 한낱 고약한 변덕이었노라 하지만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을 바꿀 만큼 분주하게 사랑한 걸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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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소설의 대가인 레이먼드 챈들러의 대표작으로 'Big Sleep'은 영어로 '죽음'을 뜻하는 속어다. 이 속어 자체가 <빅 슬립>에서 유래되었으며 챈들러가 만들어낸 단어다. 

죽은 사람은 깊은 잠에 빠졌으니 어느 쪽이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기름이든 물이든 바람이나 공기와 다를 바 없다. 

얼마나 부당하게  죽었건 어디에 버려졌건 아랑곳하지 않고 깊은 밤을 잘 뿐이다. 

_<빅 슬립> 


<빅 슬립>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100대 영문소설'로 소개되었으며 1946년 미국 장르영화의 대가 하워드 혹스 감독이 영화로 제작해 개봉됐다. 이 작품으로 40년대 필름 누아르의 큰 영향을 끼쳤다. 

담청색 양복에 암청색 와이셔츠를 받쳐 입고, 넥타이를 매고, 장식용 손수건을 꽂고, 검은색 단화를 신은 말쑥한 차림의 사설탐정 필립 말로. 퇴역한 군인이자 드넓은 유전을 가져 막대한 부를 축적한 스턴우드 장군의 부름을 받고 저택을 방문하게 됐다. 그는 두 다리가 마비되고 아랫배 절반만 살아남은 불구자가 되어 죽음이 부르는 날 만을 기다리고 있는 노인이다. 

유일한 혈육이자 예쁘고 젊은 두 딸은 그야말로 노인의 재산과 삶을 갉아먹는 존재였다.


첫딸인 비비언은 명문학교와 대학교를 나와 세 번 결혼했고 버릇없고 모진 편이며,  둘째딸 카멘은 파리 날개를 뜯어내기 좋아하는 어린애고 둘 다 도덕관념 따위는 고양이만큼도 없었다.   



10대 소녀인 둘째딸 카멘은 스턴우드 저택을 방문한 필립 말로를 보고 손톱을 물어뜯으며 환한 웃음으로 그를 맞이한다. 의도적으로 야릇한 상황을 연출하는 천방지축 아가씨. 


죽음을 앞둔 스턴우드 장군은 사설탐정 필립 말로에게 협박 편지를 보여주며 자신의 재산을 갉아먹는 기생충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하는데... 


장군과의 미팅 후 첫째딸 비비언은 그를 불러 밀주업자 출신이자 한달 전 사라진 세번째 남편 러스티 리건의 행방을 찾는 것인지 묻는다. 아버지의 요구사항이 뭔지 끈질기게 묻는 비비언.


젊고 매력적인 두 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협박편지를 추적하면서 베일에 감춰진 스턴우드 가의 거대한 진실을 마주한 필립 말로. 


잘생기고 똑똑하지만 냉소적인, 치명적인 매력을 지난 사설탐정. 

아름다움으로 그를 유혹하려는 비비언과 카멘, 

그런 그녀들을 건조하게 바라보는 나쁜 남자 말로.


한번 읽게되면 멈출 수 없는 강렬한 작품이자 스치듯이 만난 인연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말로의 아슬아슬한 행보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헤밍웨이, 존 밴빌, 조이스 캐럴 오츠가 극찬한 작품이자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빅 슬립>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소개되어 고전으로 인정(?) 받아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소설이란, 말하자면 도스토옙스키와 레이먼드 챈들러를 하나로 합친 것 같은 작품이다. 어쩌면 그게 바로 내 결승점인지도 모른다. 


_무라카미 하루키  


죽은 사람은 깊은 잠에 빠졌으니 어느 쪽이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기름이든 물이든 바람이나 공기와 다를 바 없다.
얼마나 부당하게 죽었건 어디에 버려졌건 아랑곳하지 않고 깊은 밤을 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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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10-13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 말에 취해 레이먼드 챈들러를 접하고 넋을 잃었던 1인 여기. ㅎㅎㅎ
문동 세계문학전집으로 다시 사모아야 하나...
 

 라틴 아메리카 단편소설의 거장이라는 오라시오 키로가. <셰이프 오브 워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사랑한 작가라는 소개에 일단 매력 100점. 낯선 나라, 생소한 작가를 떠나 제목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18편의 짧은 단편이 실렸기에 분위기를 느끼려면 눈이 가는 단편부터 읽어도 좋다.

나는 대표작인 「목 잘린 닭」과 「깃털 베개」「엘 솔리타리오」부터 읽어봤다. '광기'와 '죽음'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그런지 굉장히 기괴하고 공포스러우며 찝찝한 뒷맛이 남는 작품들이었다.

 

「목 잘린 닭」은 출판사가 제공한 카드뉴스에도 소개되었듯 끔찍하게 여기는 백치 아들 넷과 정상적으로 자란 귀하디 귀한 딸의 처참하고도 끔찍한 결말을 이야기 한다.

 

오라시오 키로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묘하고, 공포스러우며 죽음의 끝자락에 아슬아슬 닿아있다. 궁금증에 작가의 생애를 찾아봤더니... 비극 소설 같은 삶을 살다 떠나신 분...!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아버지가 총기 오발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계부 또한 작가가 보는 앞에서 자살하고 만다. 그리고 부인의 자살, 가족의 사고사 등. 작가 주변의 떠도는 '죽음' 이란 그림자가 결국 작가까지 삼켜버리고 만다. 그런 배경을 읽고 나니 이 작품이 더 이해되는 것 같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집콕 생활이 무료해갈 요즘,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면 시간 순삭인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를 추천해 본다.

 

 

 

 

누구든 묘하게 끌리는 것이 있다면, 그건 다른 이를 무참하게 짓밟으면서 느끼는 잔인한 쾌감이리라. _오라시오 키로가,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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