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느라, 아이를 케어하느라 평일엔 너무 바빠 전자렌지에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애용하고 있는 주부라 엘릭시르에서 소개된 신작 소개글이 와닿아 읽었어요.
‘식품 안전’의 배신, 지방 골목 상가의 쇠락, 아이들이 먹는 가공식품은 안전한가?
간편식, 가공식품을 자주 이용하며 별다른 의심없이 먹곤 하지만 '먹거리 이슈' (송추가마골 돼지갈비 사건 등)가 터질 때마다 걱정이 되긴 합니다. 도서 소개글처럼 식품첨가제를 더해 조리되고 가공되어 원재료를 알아볼 수 없는 이런 식품을 살 때는 포장지에 적혀 있는 원재료 표기에 의존해 상품을 고르는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랍니다.
『비틀거리는 소』는 도쿄 술집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맥락없이, 접점없는 두 인물이 괴한에 의해 살해당하는데 2년간 경찰은 실마리를 풀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건강 때문에 미제 사건 해결반인 '계속수사반'으로 부서를 옮겨 일하고 있는 베테랑 형사 신이치에 의해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는데요...! 수사하면서 초동수사의 헛점이 보이고... 뭔가 거대권력이 있음을...독자인 저만 직감합니다 ㅎㅎ
2007년 일본의 한 식품가공업체가 냉동 소고기 크로켓에 오리고기와 돼지고기 등의 고기를 섞어놓고 소고기 100%로 식품 표기를 위조한 사실이 적발되었고 원가를 낮추기 위해 소고기 상품에 돼지고기, 닭고기, 돼지 내장, 빵 조각 등과 식품첨가물, 혈액 등을 더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 및 반품된 고기들은 포장을 바꿔 다시 출하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실제 사건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일본 경제부 기자 출신인 아이바 히데오의 첫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리얼함이 최고봉!!
읽으면서 너무너무 재밌었던 포인트는 전혀 접점이 없는 피해자들이 어느 순간 거대 세력에 의해 접점이 생기고 묘하게 얽혀 양파 껍질처럼 비밀이 하나씩 하나씩 밝혀집니다. 글을 재밌게 잘 쓰기도 하고, 충분히 우리 주변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어요.
게다가 조리식품, 냉동식품 매니아라...(I ♥ 마켓컬리, I ♥ 쿠팡프레시)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3시간 만에 다 읽은 것 같아요. 분량이 많지 않고, 일단 재밌게 쓴 작품이라...!
마지막 여운이... 비틀비틀 소 ㅠㅠ
너무 많은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 요기까지만 소개할게요!
읽어보면 좋은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