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버의 마지막 목소리를 담은 선물같은 책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1988년 세상을 떠난 레이먼드 카버, 간결하고 담백한 그의 작품은 어딘지 모르게 상처와 위로가 담겨있다. 때론 담백하게, 때론 무심하게, 때론 애잔하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의 진짜 마지막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의 첫 부분에 실린 다섯 편의 단편은 이전까지 책으로 묶이지 않은 작품이라고 한다. 카버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기존 독자들에게 '카버 종합 선물 세트'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책의 포인트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카버의 단편과 에세이를 통해 카버 자신의 이야기를 남겼다는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회상,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아마도 레이먼드 카버를 사랑하여 그의 모든 글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를 위한 책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익히 아는 카버는 물론 전혀 다른 카버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이 책은 그렇게 하늘에서 곧장 떨어진 것을 통에 모아둔 빗물과도 같다. 우리는 언제라도 그 안에 손을 담가 기운을 주고 격려를 해줄 뭔가를, 레이먼드 카버의 삶과 작품에 다시 가까이 가게 해줄 뭔가를 찾을 수 있다."

_테스 갤러거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자기 자신을 좀더 사랑한다.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이래 처음으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우선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그때 돌연히, 울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 여름날 오후가 한창이던 때, 나는 나를 위로하고 달래는 아내를 안고서 흐느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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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의 땅
앤 패칫 지음, 조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경이의 땅 아마존의 이야기라니... 게다가 로맨스와 어드벤처를 모두 모아 놓은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소설이라고 한다. 두근두근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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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사>

빛을 볼 수 있는 빛나는 눈이 없어도,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난징의 교외에 위치한 사쭝치 마사지센터. 이곳엔 열댓 명의 닥터가 있다. 마사지센터와 마사지센터 옆에 마련된 숙소를 오가며 이들은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선천적 맹인인 닥터 왕은 어릴 적부터 마사지사가 되기 위해 성실히 노력해왔다. 지금은 비록 동창 사푸밍의 가게에서 고용살이를 하는 처지이지만 자신과 같은 맹인 여자친구 샤오쿵을사모님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꿈이다.

 

 

닥터 왕의 동창이자 사쭝치 마사지센터의 사장인 사푸밍은 번듯하게 살고 싶어한다. 쉬지 않고 일을 하며 돈을 모아 동료 장쭝치와 자신의 이름을 각각 딴사쭝치 마사지센터의 사장이 됐다.

 

 

9살 때 사고로 눈이 멀게 된 샤오마. 말수가 적고 상처를 가진 잘생긴 청년이다.

수줍어하던 그의 마음을 연 사람은 바로 닥터 왕의 여자친구 샤오쿵. 샤오마는 샤오쿵을 좋아하면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엄청난 미모와 뛰어난 재능으로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두훙은 결국, 맹인 마사지사의 길을 선택한다. 그러던 중 손가락이 굴절되는 사고를 겪고 동료들의 동정을 뒤로한 채 마사지센터를 떠난다

 

 

매 순간, 삶은 그 전체다. 누구든 매 순간을 ‘제힘’으로 살아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2011년 제8회 마오둔문학상 수상

2010년 타이완 일간지 <중국시보> 선정 ‘2009년 소설상

2009 <당대> 선정 ‘2008년 최고 우수장편소설

2008 <인민문학> 선정인민문학상

 

 

 

기댈 수 있다는 느낌은 정말이지 좋은 것이다. 얼마나 안정적이고, 얼마나 마음이 놓이고, 얼마나 든든한가. 운명을 같이하는 느낌. 닥터 왕은 샤오쿵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돈이 하늘에 날아다니면, 아무리 뿌리치려 해도 뿌리칠 수 없다. 돈이 땅 위를 기어다니면, 아무리 줍지 않으려 해도 줍지 않을 수 없다. 돈을 품안에 안고 있는 건, 그야말로 바보짓이다." 못 해볼 게 뭐라고? 못 해볼 게?


샤오마에게 삶이란 억제, 그리고 계속되는 일종의 반복이다.
하지만 삶에 반복이란 있을 수 없다. 삶은 공장의 생산 라인이 아니다. 어떤 사람도 삶을 모형틀에 넣고 비누나 슬리퍼를 찍어내듯 똑같은 모양과 질감과 무게를 가진 날들을 찍어낼 수는 없다. 삶은 그 나름의 가감법을 가지고 있어서, 오늘은 조금 더 많고 내일은 조금 더 적고, 또 모레는 조금 더 많은 법이다. 이렇게 조금은 더해지고 또 조금은 덜어지는 것이야말로 삶의 본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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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잘 알려진 작가 J.D 샐린저의 또다른 역작!

<프래니와 주이>

문학동네 새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일본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번역으로 주목받은 바로 그 책 <프래니와 주이>

『프래니와 주이』는 글래스 집안의 일곱 남매들 중 여섯째와 일곱째인 이십대의 젊은이 프래니와 주이의 이야기이다.

프래니는 연극을 전공하는 미모의 여대생으로 주말 아이비리그에서 공부하는 남자친구와 풋볼 경기를 보러 가면서 사건은 터지고 만다.

 

허세와 자만이 느껴지는 사람들 속에서 왠지 모를 불안과 긴장을 느끼게 된 프래니는 그 길로 방에서 나오지 않고 문을 닫아 버린다.  

닫힌 동생의 마음을 열기 위해, 같은 고민에 휩싸였던 주이는 대화를 시도 한다.

첫째였던 버디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결국 프래니와 같은 고민을 했었다고...

남매의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심오한 이야기의 끝자락을 만나게 된다. ​

어쩌면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기성세대의 거만함에 절망하게 되고 부조리한 세상에 무릎꿇게 되는 현실을 헤쳐나가는 젊은이들에게 의미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샐린저의 가장 유명한 책일지는 몰라도, 『프래니와 주이』를 그의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꼽고 싶다. 정신없이 빠르게 진행되며, 기진맥진하게 하고, 타협하지 않는 이 “얇아 보이는 책”은 기분을 좋게 하기는커녕 당신을 화나게 할지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책은 당신의 냉정함을 앗아갈 것이다.

 _가디언

 

 

"나는 경쟁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야. 모르겠어? 난 내가 경쟁을 하려 할까봐 두려워. 그게 바로 내가 겁내는 거라고. 그래서 내가 연극 전공을 그만둔 거야. 내가 다른 모두의 가치를 받아들이도록 끔찍하게 길들여졌다고 해서, 내가 갈채를 보내고 나를 극찬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게 옳은 것이 되는 건 아니야. 난 그게 부끄러워. 신물이 나. 절대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용기를 갖지 못한 것이 신물이 난다고. 화려한 평판 같은 것을 바라는 나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에게 신물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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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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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일어날 것만 같은 이야기로 미래를 예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아찔하고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고 싶은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 아닌가! 역시 미셸 우엘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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