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사>
빛을 볼 수 있는 ‘빛나는 눈’이 없어도,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난징의 교외에 위치한 사쭝치 마사지센터. 이곳엔 열댓 명의 닥터가 있다. 마사지센터와 마사지센터 옆에 마련된 숙소를 오가며 이들은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선천적 맹인인 닥터 왕은 어릴 적부터 마사지사가 되기 위해 성실히 노력해왔다. 지금은 비록 동창 사푸밍의 가게에서 고용살이를 하는 처지이지만 자신과 같은 맹인 여자친구 샤오쿵을 ‘사모님’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꿈이다.
닥터 왕의 동창이자 사쭝치 마사지센터의 사장인 사푸밍은 번듯하게 살고 싶어한다. 쉬지 않고 일을 하며 돈을 모아 동료 장쭝치와 자신의 이름을 각각 딴 ‘사쭝치 마사지센터’의 사장이 됐다.
9살 때 사고로 눈이 멀게 된 샤오마. 말수가 적고 상처를 가진 잘생긴 청년이다.
수줍어하던 그의 마음을 연 사람은 바로 닥터 왕의 여자친구 샤오쿵. 샤오마는 샤오쿵을 좋아하면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엄청난 미모와 뛰어난 재능으로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두훙은 결국, 맹인 마사지사의 길을 선택한다. 그러던 중 손가락이 굴절되는 사고를 겪고 동료들의 동정을 뒤로한 채 마사지센터를 떠난다.
매 순간, 삶은 그 전체다. 누구든 매 순간을 ‘제힘’으로 살아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 2011년 제8회 마오둔문학상 수상
★ 2010년 타이완 일간지 <중국시보> 선정 ‘2009년 소설상’
★ 2009년 <당대> 선정 ‘2008년 최고 우수장편소설’
★ 2008년 <인민문학> 선정 ‘인민문학상’
기댈 수 있다는 느낌은 정말이지 좋은 것이다. 얼마나 안정적이고, 얼마나 마음이 놓이고, 얼마나 든든한가. 운명을 같이하는 느낌. 닥터 왕은 샤오쿵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돈이 하늘에 날아다니면, 아무리 뿌리치려 해도 뿌리칠 수 없다. 돈이 땅 위를 기어다니면, 아무리 줍지 않으려 해도 줍지 않을 수 없다. 돈을 품안에 안고 있는 건, 그야말로 바보짓이다." 못 해볼 게 뭐라고? 못 해볼 게?
샤오마에게 삶이란 억제, 그리고 계속되는 일종의 반복이다. 하지만 삶에 반복이란 있을 수 없다. 삶은 공장의 생산 라인이 아니다. 어떤 사람도 삶을 모형틀에 넣고 비누나 슬리퍼를 찍어내듯 똑같은 모양과 질감과 무게를 가진 날들을 찍어낼 수는 없다. 삶은 그 나름의 가감법을 가지고 있어서, 오늘은 조금 더 많고 내일은 조금 더 적고, 또 모레는 조금 더 많은 법이다. 이렇게 조금은 더해지고 또 조금은 덜어지는 것이야말로 삶의 본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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