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이란 질 낮은 양아치 새끼 같은 거야!

 

먹고살기 위해 노동 머신이 되어야 하는 현실에 직구를 날리는

유쾌하고 속 시원한 만화 <먹는 존재>

 

괴물에 쫓기기라도 하듯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울면서 공부하던 아이는

유명한 대학 법대에 합격합니다. 늘 장관이 되길 바라는 부모님 덕분에 말이죠

그러나 먹고, 마시고, 그리고자 하는 욕구를 떨쳐버릴 수 없어 그림을 그리게 되죠.

<먹는 존재>는 '유양'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 시대의 청춘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볼수록 슬프게 생긴 '굴'을 보고

기분 좆같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주인공 유양.

 

억압되고 쓰디쓴 세상,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사회구조에 '먹고자 하는 욕망'을

쌍욕과 버무려 먹음직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한 번 읽으면 아쉽고,

두 번 읽으면 맛있고,

세 번 읽으면 배부른,

마성의 어른만화 <먹는 존재>

 

고기가 그렇게 맛있게 느껴진다는 것. 그게 세상 비극의 본질인 거야!

생각해봐. 조물주가 애초부터 남을 안 잡아먹고 살 수 있게끔 생물을 만들었으면 다 해결되는 것을 굳이 남의 살을 탐하게 만들어놓고 탐욕을 부리면 벌을 주네 지옥에 떨어뜨리네…

세상천지에 이런 변태가 어딨느냔 말야! 본문 124P

 

 

 

 

 

아, 짜증나. 내가 뭐 주색을 탐했어, 명품으로 전신을 처바를길 했어?? 세 끼 밥 먹고 숨 좀 쉬었을 뿐인데 돈이 눈 녹듯 사라져버렸다고! 본문 1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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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리오 기담 이즈미 로안 시리즈
야마시로 아사코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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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릭시르 신작] <엠브리오 기담>신비롭고 기묘한 이야기_ 기담 전문 작가 '야마시로 아사코' 소설

 

여행 안내서 작가 '이즈미 로안'은 안내서에 소개할 새로운 여행지를 찾으러 다닌다.

하지만, 여행 전문 작가라고 하기엔 길을 잘 잃어버리는 대단한 길치!!

 

단 한 번도 책에 소개되지 않은 신비롭고 기묘한 여행지로 우리를 안내하는데...!  

'이즈미 로안'을 도와주는 조수겸 동행자 '미미히코'

그들의 이야기는 때론 섬뜩하고, 때론 이상하고, 때론 훈훈하다.

 

9가지의 다양한 이야기와 여행지가 소개된 <엠브리오 기담>

맘도둑이 아닌, 잠도둑인 책!

이 책을 읽는 순간,

마법처럼 무언가 홀린 듯,

끊임없이 읽게 될 것이다.

 

 

이즈미 로안은 여행 안내서 작가지만 길치인 남자. 생각할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지거나 생각할 수 없는 곳으로 걸어 나가는 그를 따라나서면 반드시 길을 잃는다. 책을 쓰기 위해 여느 때처럼 여행을 떠난 로안과 동행하게 된 이들은 생각지도 못한 광경을 마주치게 되는데…….

안타까운 풋사랑의 추억, 죽은 어머니를 향한 사모곡, 가장 사랑한 순간 연인을 잃고 괴물이 된 남자의 이야기 등 기기묘묘한 이야기가 옛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완전하지 않아 애틋한 애정이 담긴 아홉 개의 단편 기담집.



오후가 되니 길을 잃었다. 이즈미 로안이 자신만만하게 앞장서기에 설마 길을 잃겠냐 싶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산속에서 똑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아니, 맴돌았다는 표현이 과연 맞는 걸까? 길은 곧은 외길이다. 하지만 나무에 표시를 새기고 조금 걷다 보면 똑같은 표시가 새겨진 나무가 앞에 보였다. 이건 말이 안 된다. (…중략…)“진정해. 늘 있는 일이야.”미미히코가 말했다.(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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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리오 기담 이즈미 로안 시리즈
야마시로 아사코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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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쓰이치의 <엠브리오 기담> 표지부터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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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넥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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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부 시리즈'의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신작 <보틀넥>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과연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여자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그녀가 죽은 곳을 찾은 나는 무언가에 이끌린 것처럼 절벽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는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내가 사는 도시의 한 벤치에 누워 있다.

어리둥절해하며 집으로 돌아가자,

존재하지 않아야 할 '누나'가 나를 맞이하는데.....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어떤 세계가 존재할까?

형은 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로 누워있다가 결국 세상을 떠난다,

그의 여자 친구인 스와 노조미는 이 년 전에 자살로 추정되는 사고사로 세상을 떠난다.

 

바람을 피우다 들킨 엄마와 아빠

극에 달하는 가족간의 갈등,

 

주인공 '사가노 료'가 살아가는 세상은 한없이 우울하고 밍밍한 색이다.

 

형이 죽은 그 날, 노조미를 추모하기 위해 간 절벽에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 세상엔 '사가노 료'가 아닌 '사가노 사키'가 살고 있다.

자신의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누나'의 등장!

 

누나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울하고 밍밍한 색이 아닌, 하늘 빛과도 같은 색이다.

형의 죽음도 막았고, 부모와의 갈등도 해결하고,

심지어 노조미는 살아 있다!!!

 

노조미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 그리고 이 세상과 저 세상의 '틀린 그림 찾기'가 지속될수록 '사가노 료'는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두 개의 세상이 공존하는 오묘한 상황에서 엉킨 실타래는 조금씩 풀린다.

 

오묘하고 신비롭지만 우울한 운명을 맞이하고 있는 주인공!

과연, 그의 선택은 어떤 것일까?

 

먹먹한 심정으로 쇼트커트 머리를 내려다보았다.

이쪽도 내 쪽에 큰 차이가 없다면, 가족에 관해 사키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누구와도......

스와 노조미를 제외하고......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리고 형도 사람의 잘못을 찾아내 차가운 말을 던지려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있었다고.

 

"맑게 갠 하늘을 보고 싶어도 늘 구름만 껴 있고."

"바다를 건너오는 바람 때문이야.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다......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보틀넥]
병은 좁아진 목 부분이 물의 흐름을 방해한다.
그에 빗대어 시스템 전체의 효율 개선을 저해하는 부분을 보틀넥이라 부른다.
전체의 향상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보틀넥을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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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셜리 잭슨

 

 

국내 첫 소개되는 셜리 잭슨의 유작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블랙우드가' 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이용해 섬뜩한 공포를 만들어 낸 '고딕 호러'의 선구자 '셜리 잭슨' 그녀의 이야기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열한 번째 시리즈로 소개되었다. 

 

끔찍한 사건을 겪고 마을에서 고립된 채 살아가고 있는 '블랙우드가'

열여덟의 메리캣은 사고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콘스턴스 언니와 건강이 급격인 안 좋아진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마을을 등진 채 고립되어 살고 있는 그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블랙우드 가족을 몰살한 살인마는 과연 누구였을까?

왜 모두 죽인 것일까?

비소를 넣은 설탕으로 모두를 몰살한 살인마,

유력 용의자는 콘스턴스는 그사건 이후로 공황장애에 빠져 '블랙우드 하우스'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동생인 메리캣에게 한없이 다정다감한 언니인 그녀가 부엌일에 빠져 평화롭게 요리를 하는 장면이 묘사되는 순간,

섬뜩한 공포가 몰려왔다.

 

모두와 단절하고,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블랙우드가의 생존자들'

과연 이렇게 만든 이는 누굴까?

베일의 쌓인 비밀이 한겹씩 벗겨질 때쯤 엄청난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살인범의 '소시오 패스' 적인 면모도 보게 되는데...

 

아늑하고 평온하게 묘사된 '블랙우드 하우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섬뜩한 공포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 글을 쓸 때, 작가인 셜리 잭슨은 정말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한다.

'고딕 미스터리'의 선구자라 불릴만큼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글쎄요. 물론, 원인이 있으니 우리 가족이 재앙을 맞은 거겠죠. 조카애 의도가 독으로 우리 전부를 몰살시키는 거였다면 그 애가 요리를 못 하게 했어야겠고요. 그런 상황에서도 요리를 하라고 부추겼다면 우린 당달봉사 수준으로 터무니없이 희생적인 가족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앤 무죄 판결을 받았단 말입니다. 행위뿐만 아니라 의도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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