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종식되면서 다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명절처럼 휴일이 며칠 길어지기라도 하면 여행객들이 증가한다는 뉴스를 봅니다.
팬데믹 이전으로 똑같이 돌아갈 순 없겠지만 다시 여행자들이 많아지면서 경제도 살아나고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에세이 《여행 드롭》은 유명 일본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의 여행 이야기를 모은 여행에세이입니다.
여행을 가면 맛집을 찾아가거나 유명한 장소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은 꼭 먹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대전에 가면 유명 빵집에 가서 빵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유명한 음식이나 자신이 유난히 좋아하는 음식은 찾아서 먹어야 합니다.
작가 에쿠니 가오리도 자신이 좋아하는 버터 빵을 후쿠오카에서 먹을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버터가 들어간 유명한 빵입니다.
후쿠오카에 공개 대담 일정이 생겨 그 날을 고대했지만 갑자기 태풍이 규슈 지방을 직격해 행사가 취소됩니다.
일정이 취소되어 시간이 남았고 비행기는 취소되었지만 신칸센은 달리기에 규슈로 갑니다. 다행스럽게도 규슈는 비가 그칩니다.
드디어 버터 빵을 손에 넣었고 앙증맞은 빵을 사 오물오물 먹습니다. 빵이 그렇게 부드럽고 달콤하고 맛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 기억은 그리운 맛으로 남아 있습니다. 작가라는 직업상의 특성상 대담 일정이 자주 있습니다. 나가사키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카페와 선술집을 겸한 조그만 가게에 동행한 편집자와 한 잔 하려고 했는데 가게엔 이미 세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은 그 세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줍니다. 어릴 때부터 본 동네 젊은이들인데 이제 성인이 되었다며 흐뭇해 하는 것입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별 것도 아닌 일에 감탄하며 자신의 일처럼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집니다.
여행은 이런 묘미가 있습니다. 낯선 사람은 만나 인생의 깊은 이야기도 하지만 다시는 만나지 못하고 기억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여행은 긴 일정만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거리가 있더라도 하루에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당칠치기 여행은 출장이나 다른 여행과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어렸을 때 살던 동네를 가 보기도 하고 같은 도쿄 도내지만 전엔 가보지 않았던 곳을 가보는 것도 당일치기 여행입니다.
낯선 곳에서 버스를 타 보기도 하고 이동 거리와 머문 시간과 상관없이 당일치기 여행도 틀림없는 여행입니다.
당일치기 여행에 필요한 거리와 시간은 신축성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행은 계획대로 완벽하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우더라도 여행지에선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여행의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