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렸을 때 편식을 조금 하던 편이었기에 밥을 잘 먹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나지만 정말 밥을 안 먹을 땐 엄마가 간장계란밥을 해 주었습니다.
간장계란밥에 김을 싸서 먹으면 밥을 조금 먹기도 했습니다. 다른 반찬 없이 밥과 김뿐이었지만 밥 한 그릇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가끔 간장계란밥을 만들어 먹는 이유는 어렸을 때의 기억 때문입니다. 누구나에게 기억에 남는 음식이나 맛이 있습니다.
사실 음식은 뇌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혀가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 책 『기억의 맛』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카레는 인도 음식이지만 우리도 일본이 만든 카레에 더 익숙합니다. 일본이 카레를 국민음식으로 만든 것은 전쟁이었습니다.
쌀밥이 귀했던 시절 쌀밥만 먹으면 각기병에 걸린다는 것을 알았고 각기병을 예방하기 위해 카레에 비타민 B1을 넣어 일본식 카레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군대에서 흰쌀밥에 카레를 주었고 점점 일본의 국민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전쟁이 이렇게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낸 계기가 됩니다.
우리는 봄이 온 것을 야외에서 쑥을 캐는 사람들을 보면서 알게 됩니다. 한국인에게 쑥은 아주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쑥으로 많은 요리를 할 수 있고 말리거나 쪄서 냉동보관하기도 합니다. 쑥국은 오래전부터 우리 식탁에 오르던 음식입니다.
보릿고개를 견디며 고단한 시절, 시린 겨울 땅을 뚫고 들에서 맨 먼저 돋아나는 쑥은 귀한 봄나물입니다. 지금도 쑥국은 봄을 알리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쑥국은 한국에서만 먹는 음식입니다. 우리에겐 단군신화 속 곰이 인간이 되기 위해 먹었던 음식이지만 한때 유럽에서는 독초입니다.
우리가 먹는 참쑥과 달리 유럽의 쓴쑥은 압도적인 쓴맛과 강한 향을 지녀 주로 술의 원료로 쓰였습니다. 도수가 무려 70도에 달하는 독주입니다.
화가 고흐가 이 쑥을 주재료로 만든 대표적인 술인 압생트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성분이 환각과 발작을 일으킨다는 소문에 제조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 『기억의 맛』에는 많은 음식이 등장합니다. 미역국, 햄버거, 육개장, 아이스크림, 콜라, 떡볶이, LA갈비, 된장찌개, 고등어케밥 등 다양합니다.
이런 음식들의 이야기에 비한인드가 있습니다. 문화와 시대, 음식의 역사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음식을 바라보고 재밌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