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는 목차를 보고 페이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마도 책을 좋아하지 않거나 인문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독서에 대한 많은 부담감을 줄여줍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은 네 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장 안에는 독립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도 좋지만 목자를 훑다가 가장 끌리는 제목부터 펼쳐도 괜찮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는 그 안에서 한 편으로 끝납니다.
잠을 못 자는 불면증은 겪는 사람만이 아는 고통이라고 합니다. 불면증을 고치고 싶어도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의 한 집안은 대대로 가족들이 불면증을 겪고 있었습니다. 잠이 사라지고 몸이 무너지고 예순을 넘기지 못하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한두 세대의 일이 아니라 가까운 150년만 헤아려도 서른 명이 넘는 사람이 이 병으로 떠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은 오랫동안 이유를 몰랐지만 그저 스트레스나 과로 탓으로 여겼습니다. 훗날 유전되는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영어 약자로 FFI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쉽게 말하면 잠으로 넘어가야 할 길이 뇌 안에서 조금씩 망가지는 것입니다.
이 불면증 가족은 병이라기보다 불운에 가깝게 받아들였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아프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적절한 치료법을 찾기 전에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치료법들이 있었습니다. 의학에 대한 무지에서 왔고 치료법이라고 믿었습니다.
1793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황열병이 돌았습니다. 도시는 공포에 빠졌고 사람들은 쓰러졌습니다. 한 의사가 여러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의사는 피를 빼고 장을 비우고 토하게 하는 치료를 했습니다. 수분 성분의 약과 강한 설사약에, 사혈이 더해졌습니다.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잔혹해 보이지만 당시엔 환자들을 구하는 적극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몸이 회복되는 모습과 몸이 약해지는 모습은 비슷합니다.
피를 많이 뽑히면 혈압이 떨어지고 들떠 있던 사람이 축 늘어지고 열에 시달리던 사람이 조용해집니다.
곁에서 보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병이 꺾이는 모습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몸이 보이는 위험 신호를 치료의 증거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사혈이 2천 년을 버틴 이유는 옛사람들이 모두 어리석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시대의 지식 안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는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이야기하지만 때론 흥미롭고 재밌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