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선시대 제3대 왕 태종이자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인 이방원은 고려 말 아버지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참여했습니다.
1392년 조선이 건국되었지만 왕세자 책봉 문제를 둘러싸고 왕자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이를 왕자의 난이라고 합니다.
이방원이 이 왕자들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하며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왕자의 난에서 정도전 세력을 제거하고 형제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합니다.
이방원은 조선 초기 정치 체제를 정비하고 왕권을 크게 강화한 군주로 평가됩니다.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많은 피를 흘린 인물입니다.
형제와 정적을 제거하는 과정이 매우 가혹했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 책 《고전부적: 어찌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겠는가》는 이방원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입니다.
이방원은 이성계 가문에서 무과가 아닌 문과를 택해 급제한 인물입니다. 누구보다 글을 읽었고 누구보다 명분의 무게를 알았습니다.
태종이 된 이방원은 실권을 장악하자마자 자신이 거느렸던 사병부터 혁파하며 군권을 중앙으로 집중시켰습니다.
공신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병 혁파와 군권 일원화를 강행하며 국가 무력의 왕실 귀속을 관철했습니다.
이방원은 미움받기를 택했습니다. 자신을 왕으로 만든 처남들을 죽일 때 그는 아내의 원망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형제를 베었을 때 그는 아버지의 분노를 정면으로 맞아야 했습니다. 고독은 왕권을 지키기 위한 통치 방식이었고 그에 따른 비난은 온전히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방원이 동생의 목을 벨 때 살려둔 동생은 언젠가 자신을 노리는 자들의 깃발이 되거나 그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명분이 됩니다.
관계를 끊는다는 것은 상대를 미워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더 이상 상대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 더 이상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기 위해 거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방원의 비정함이 옳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망설이지 않았던 것이 무엇인지 보자는 것입니다. 핏줄이라도 이름 앞에서 망설이지 않습니다.
맹신은 사랑이 아닙니다. 게으름입니다. 누군가를 끝까지 믿겠다는 선언은 아름답게 들리지만 그 안에 더 이상 그 관계를 살피지 않겠다는 결심이 숨어 있습니다.
배신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배신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배신이 일어났을 때 자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 둘 수 있습니다.
태종이 평생 외로웠을지언정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영토의 경계를 명확히 알았고 그 경계를 넘는 자에게든 누구든 예외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잔혹해 보일 수 있지만 잔혹함과 명확함은 다릅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미움이 아니라 미움이 두려워 자기 자리를 잃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