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단절이라는 것은 이어져 있던 것이 끊어지거나 관계가 끊어진 상태를 뜻하고 이왕이면 깔끔한 절단이면 좋습니다.
하지만 단절은 그렇게 쉽게 깔끔하게 절단되지 않습니다. 갈기갈리 찢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낫습니다.
관계에 있어 단절은 자발적이고 단호한 것일지라도 단절은 고통스럽습니다. 우리 모두는 삶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며 경험들을 거쳐 갑니다.
이 책 《단절(들)》은 그런 잔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단절은 우리가 택한 것으로 주변 사람들과 절연하는 것은 아마도 관계 그 이상의 것입니다.
단절이 반드시 눈에 띄거나 산산조각 나듯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가끔은 뚜렷한 변화 없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적인 결정, 새로운 방향성을 통해 일어나면서 실존적인 어떤 특정한 면들을 포기하면서 때론 살아 있기를 멈추면서 새로운 삶으로 녹아듭니다.
단절이 우리 자신에게 계시하는 이런 긍정적 변증법 안에 아마도 근본적 환영이 있는지 모릅니다.
자아 즉, 주체가 그 안에서 자신의 독자성을 실현하고 개성을 표현하고 펼칠 수 있는 진정한 정체성과도 같은 어떤 것이 있습니다.
사랑에서의 결별 또한 단절입니다. 단절은 우리가 누구이고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믿었는지를 질문합니다.
우릴 뒤흔들고 우릴 다시 살펴보게 합니다. 우리는 연인과의 결별이 실수 아니면 끔찍한 낭비라고 느낍니다.
결별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우릴 신체적으로도 공격합니다. 결별은 몸으로 구현되는 감각적인 경험입니다.
상실에 대한 강박은 내면을 갉아먹습니다. 내 평정심과 내 차분함을 만들어주었던 것이 내 안에서 부서집니다.
결별은 내 몸 위에 새겨지고 수척한 모습, 부은 얼굴, 지저분한 머리카락, 구겨진 옷 등 우릴 상하게 만드는 존재 자체입니다.
실로 단절은 한번 뽑혀 나갔어도 또다시 끊임없이 뽑혀 나가는 것입니다. 내적인 왕복 운동, 불안입니다.
놓아주고 거리를 두고 감정을 달래는 길고도 긴 내밀한 작업으로 자신 안에서 솟구쳐 오르는 감정의 폭력성을 길들여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단절이라는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책 《단절(들)》을 통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