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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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히들 새생명은 축복이라고 합니다. 가족의 새 일원이 된 아기는 축복받고 사랑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주어진 환경에서 사랑받고 잘 자라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기억은 평생 갈 수도 있고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습니다.

이 프랑스소설 《슬픈 호랑이》는 가장 안전하고 믿음이 있는 가족 안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반 등산 안내인인 엄마는 아빠와 이혼하고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귀고 재혼을 하게 됩니다. 엄마는 네주와 로즈라는 두 딸이 있는 싱글맘이었습니다.

같은 일을 하던 남자를 만나 재혼했지만 의붓아버지는 네주를 사랑한다고 하며 몸을 만지고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소설 《슬픈 호랑이》은 소설이라고 하지만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입니다.

네주는 단순히 그 고통을 피해 서사가 아니라 기억과 사회의 시선 속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린 네주의 기억으로 본 사건은 보통의 가족 성폭력 사건입니다. 의붓아빠는 의붓딸 네주를 사랑한다며 가스라이팅하며 다른 가족에게 비밀로 하자고 합니다.

이런 행위는 보통의 가족 성폭력 가해자들의 패턴입니다. 다른 가족들이 알면 슬퍼할 것이라는 마음의 짐을 지우고 죄책감을 느끼게 합니다.

결국 네주는 친아버지에게 의붓아버지와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사건으로 알려집니다. 이 일은 지역신문에도 사건이 실리게 됩니다.

《슬픈 호랑이》에서는 네주가 너무나 담담하게 자신의 어린 시절에 당한 성폭력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의붓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하면서 계속해서 함께 살아야 했던 환경과 재혼 가정이라는 구조 속에서 느껴야 했던 감정들까지도 읽을 수 있습니다.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닌 르포에 가까운 네주의 이야기는 30년 뒤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고통은 300년이 지나도 있을 것입니다.

제목 《슬픈 호랑이》에서 호랑이는 보통 강하고 위협적인 동물로 여겨지고 소설 안에서는 가해자의 폭력성과 파괴적인 힘을 암시합니다.

호랑이는 통제되지 않는 존재로 인간 사회의 규범과 도덕 밖에 있는 위험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런 호랑이에 슬픈이 붙은 것은 아마도 피해자의 내면 상태를 비유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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