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김미조 지음 / 수미랑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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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전 이 한국소설 《하루》와 비슷한 소재의 웹툰을 읽어서인지 이 소설 《하루》가 몰입도 되면서 쉽게 읽혔습니다.

죽은 자들은 갑작스러운 자신의 죽음과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며 할 말이 많습니다. 그런 자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적요는 오랜 고민 끝에 투덜거리는 자들을 위한 리턴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합니다.

이 리턴 서비스는 죽은 자들이 원래 살았던 세상에 잠깐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서비스입니다. 그 다음 다시 돌아왔을 땐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허 08도 리턴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허 08이 돌아간 곳은 다섯 평 남짓한 공간으로 허 08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허 08은 어렸을 때 엄마가 집을 나가고 형과 함께 남게 됩니다. 동생이다 보니 형에게 의지하고 의존하며 살았지만 형이 결혼하고 형수가 생기면서 달라집니다.

형수에게 동생 허 08은 그저 객식구이고 짐이었습니다. 형의 집에서 1년 2개월을 살았고 형수의 눈치를 피해 따로 살게 됩니다.

허 08은 작은 옥탑방에 홀로 살면서 목을 매달았지만 실패했습니다. 허 08이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대 후반까지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이 회사 저 회사에 이력서를 뿌리며 보냈지만 면접에서 탈락합니다.

형은 허 08을 못마땅해하며 아직 자신의 몫을 다하지 못하는 동생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때론 짐이고 자신이 평생 돌봐야 하는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동생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허 08과 적요는 허 08이 가보고 싶어하는 장소들을 방문합니다.

아마도 죽기 전에 자신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방문하지만 아무도 허 08이 원하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허 08이 원하는 것은 외롭고 단절된 옥탑방에 있는 자신을 발견해 달라는 것입니다. 제일 가까운 가족인 형도 전화는 하지만 방문하지 않습니다.

허 08의 죽음은 고독사였습니다. 홀로 지내던 옥탑방에 몇 달이 지나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한국소설 《하루》는 허 08과 같은 고독사와 같이 우리 사회에서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죽음을 발견하고나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우리 주변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지만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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