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들
저스틴 토레스 지음, 송섬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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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오랜만에 읽는 미국소설이라 지루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이 소설 《암전들》을 읽고 보니 예상보다는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흥미로웠고 재밌게 소설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소설 《암전들》은 조금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있는 소설입니다.

나는 약 10여년 전에 알고 지낸 노인 후안을 황폐해진 건물인 팰리스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후안은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고 후안이 죽은 뒤 내가 해야 할 것은 후안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일인데 종이 조각, 신문 기사, 사진들, 메모 등이었습니다.

그 중에 페이지 대부분을 시커멓게 칠해 지운 두꺼운 책 두 권이 포함되어 있는데 성적 변종들이라는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누군가 면밀한 관찰로 이루어진 연구가 삭제되어 있는 문장들이 많았고 왜 후안이 이 책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후안에게 물어볼 수도 있지만 후안은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고 제대로 기억도 하지 못했습니다.

성적 변종들: 동성애 패턴 연구라는 제목의 책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나뉘어져 있고 책 내용의 대부분이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검은색으로 줄 그으진 부분이 아닌 곳의 내용만 보아도 동성애의 이야기와 누군가의 상태를 쓴 연구 보고서도 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의 대부분이 검은 줄로 칠해져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궁금증만 증폭시키는 단어들뿐이었습니다.

후안과 좀 더 시간을 보내면서 후안에게서 조금씩 이야기를 듣습니다. 후안이 가지고 있던 책 두 권의 정체도 조금씩 알게 됩니다.

후안이 가지고 있던 책 성적 변종들은 변종들의 간증이 기록되어 있었고 영리하고 부조리하고 솔직한 방식으로 지워진 변종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의 고통과 희망, 성적 욕망에서 남은 부분들이 있었고 그들이 사용한 고유한 언어와 관용어들이 있었습니다.

이는 1930년대 언더그라운드의 이야기였습니다. 후안 역시 그 시대에 태어났고 청소년기에 고스란히 퀴어 세계의 어휘들을 흡수했던 것입니.

이 소설 《암전들》은 2023년 전미 도서상 수상작으로 작품성도 있지만 그 주제와 내용이 무겁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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