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음식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철학과 만나 우리의 일상과 철학을 연결합니다.
이 책 《먹는 것도 철학이 되나요?》에서는 매일 먹는 음식을 소재로 해 재미있는 음식 철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합니다. 한국인에게 밥은 한끼의 식사가 아니라 문화입니다.
이 밥심은 아침을 챙겨 먹을 때 하는 말입니다. 부모님은 아침을 먹어야 뇌활동이 활발하게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아침을 밥으로 챙겨먹고 등교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렇게 아침을 밥으로 먹어야 한다는 믿음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오래전 우리는 농경사회였고 그 힘이라는 의미가 농경시대 논일, 밭일에 필요한 노동을 의미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 밥을 한다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식구들에게 정성껏 따뜻한 밥과 국을 만들는 수고로움 뒤엔 응원하는 마음과 사랑이 있습니다.
현대는 핵가족 사회지만 한국에서의 밥심은 식사를 함께하는 친밀한 공동체의 의미가 있습니다.
삶의 에너지와 세상을 살아 낼 힘은 함께 밥을 먹는 시간에 얻게 됩니다. 단순하게 허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물질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음식으로부터 얻는 물리적인 영양분으로는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에너지를 얻고 음식 속에 담긴 사랑과 정성을 포함해 정신적인 에너지도 받습니다.
집에서 아침을 먹고 나간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급식을 먹습니다. 학교에서 주는 급식은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 학교 단체 급식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목적은 학생들이 균형 잡힌 영양 식단으로 점심 식사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점심 도시락이 드러내는 빈부격차로부터 모두가 똑같은 식사를 할 수 있는 평등과 매일 도시락을 준비하는 수고로부터 해방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급식을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는 기쁨을 경험하는 시간이 됩니다. 수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됩니다.
함께 먹어도 그 분위기가 맞지 않으면 더 외로울 수 있지만 홀로 식사는 외로워 보여도 경우에 따라서는 음식의 맛을 음미하는 시간입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밥 시대가 되었지만 혼자 먹기와 여럿이 함께 먹기를 상황에 맞게 적응해 가면서 조화를 이루는 사회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