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디자인의 책들을 보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이 에세이집 《효재안주》는 누드제본이라고 보통 책제목이 보이는 부분이 사철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누드제본 디자인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책의 속지로 예쁘게 되어 있는 에세이나 필사책들이 많습니다.
이 책 《효재안주》도 책도 예쁘고 책속 에세이도 예쁜 책입니다. 사실 에세이의 내용은 많지 않지만 사진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습니다.
도시가 아니라 산골에 살고 있는 저자는 자연을 벗삼아 생활합니다. 그 자연속에서 얻는 것들이 많습니다.
여름엔 차가운 계곡물을 즐기기도 하고 들꽃을 꺾어 꽃병에 넣기도 합니다. 그런 자연속에서의 밥상은 어떨지 상상이 갑니다.
시원한 계곡으로 소풍을 나가 뜨거운 말차에 밥을 말아 된장에 절인 방울 양배추를 곁들이면 이런 여름의 맛은 또 없을 것입니다.
관광객들이 모르는 숨은 산책길을 따라 산책을 하면 차원이 다른 맥문동이 비밀처럼 펼쳐집니다.
이런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산골에서 사는 삶의 큰 기쁨입니다. 산골에서 즐기는 술안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어쩌면 산골에서 만들 수 있는 안주는 한없이 비루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안주를 맛보면 또 먹고 싶다는 연락을 합니다.
산골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물로 만든 나물무침에 특별한 세팅을 합니다. 놋수저를 칡잎에 하나씩 구멍을 뚫어 세팅합니다.
항아리에는 비밀의 웰컴주를 담아두고 사방을 둘러싼 산세와 함께 이 풍경을 감탄하며 즐기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셈입니다.
이런 식사는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시간이라 특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인의 손맛이 들어간 술안주라면 더 부러울 것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