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 나가사키의 하시마섬은 우리나라에겐 지금까지도 고통받는 역사의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영화 군함도에서도 하시마섬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일본이 섬 전체를 유네스코에 등재시키려고 할 때마다 역사를 다시 강조합니다.
이 한국소설 《외딴섬 기약없는 이별》에서는 일본에 강제징용된 한 조선인 가족의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894년 전남 장성에 살고 있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전봉준 선생이 농민군을 철군하고 해산시키는 일을 피해 장성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농민군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논산 일대의 농민군들이 관아를 습격하는 등 세상이 뒤숭숭했습니다.
중식과 양금 부부는 수영이와 기영이라는 두 아들을 두고 있었고 첫째 수영은 일본 오사카에 돈을 벌러 간다며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수영이 일본으로 떠나고 연락이 없었고 이미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돈 벌러 간 형이 소식이 없자 기영이는 오사카로 형을 찾아갑니다.
기영은 부모에게 말도 하지 않고 집을 나와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오사카로 가는 배를 탈 계획이었습니다.
아직 10대인 기영에겐 험난한 여정이었고 순진하게 일본으로 돈을 벌러간다고 했지만 실제는 모두들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장사꾼이었습니다.
기영이 찾아간 가네무라는 조선인으로 김 씨라는 성을 버리고 가네무라가 되어 일본에 조선인들을 팔아넘겼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기영은 조선인 청년과 함께 기차를 타고 일본으로 가는 동안에도 많은 고초를 겪습니다.
1987년 재일본대한민국 민단 지방본부를 통해 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한국인으로 오랫동안 일본에서 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일본으로 오게 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조선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넘어와 선원들 밥 퍼주는 일을 했습니다.
청소도 하며 온갖 굳은 일을 하는 것은 조선인이었습니다. 그러다 오가세 탄광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일본에 가족이나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주변에서 알고 경찰에게 신고해 나가사키로 가 탄광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강제징용은 할아버지가 평생을 일본에서 살게 했으며 수많은 조선인들의 죽음을 보게 됩니다.
소설 《외딴섬 기약없는 이별》은 제목처럼 기약없이 낯선 나라에서 힘든 일을 하며 자신의 권리도 찾지 못하고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역사책에도 제대로 기록되지 않고 잊혀져가는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그들의 삶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