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진찰실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박수현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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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30대 후반의 내과 의사인 마치 데쓰로는 도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의사입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교토로 거주지를 옮긴 지 6년이 되어가고 고도의 의료 기술을 습득하거나 후배를 지도하는 데 시간을 쫓기는 큰 병원이 아닙니다.

시내의 작은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 마치는 때때로 환자의 집을 방문해 진찰을 하는 왕진도 다닙니다.

마치가 일하는 하라다병원은 다섯 명의 상근 의사가 근무합니다. 마치 역시 그 중 한 명입니다.

마치는 류노스케라는 조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류노스케는 여동생인 나나의 아들로 젊은 나이에 병을 얻어 투병 끝에 여동생이 사망했습니다.

여동생은 미혼모로 류노스케와 살았고 여동생이 세상을 떠나자 초등학생인 류노스케의 유일한 가족이 됩니다.

마치는 재직 중이던 라쿠토대학의 의국을 그만두고 조카를 키우기 위해 하라다병원에 취직을 합니다.

그런 마치를 본 류노스케는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되겠다고 합니다. 외삼촌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는 말에 마치는 놀랍니다.

아직은 어린 류노스케가 중학생 시절을 즐겁게 보냈으면 한다는 말을 하며 자신이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하라다병원에서 일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마치가 왕진을 다니는 환자 사카자키 유키오는 위암 4기로 위암 3기였을 때 마치의 환자가 됩니다.

4개월 가까이 왕진을 다니고 있고 위암 4기라 큰 희망은 보이지 않았고 사키자키 역시 자신의 병이 차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나날의 계속입니다. 그래도 사키자키의 병을 생각하며 마치는 약의 양도 늘리거나 고민을 하며 환자를 대합니다.

그리고 가장 감동적인 부분도 이것입니다. 환자인 사키자키와 진찰을 하며 나누는 대화는 보통의 대학병원 의사와는 달랐습니다.

의사들은 자신이 맡은 환자의 차트를 보며 주로 진료를 하지만 마치는 왕진을 하면서 오롯이 사키자키만을 보며 환자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많은 의사들이 환자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환자의 얼굴을 본다는 것은 공감하는 것입니다.

공감이란 마음 측면에서 상당히 중노동이라 슬픔이나 괴로움에 공감할 때는 충분히 주의해야 하지만 환자의 아름과 얼굴을 기억해준다는 것이 위안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병에 걸리고 치료가 어렵거나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만큼 마음이 약해집니다. 그런 환자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것이 진정한 의사일 것입니다.

이 일본소설 《스피노자의 진찰실》은 진정한 의사, 매력적인 의사의 모습을 소설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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