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인생 - 다정한 고집과 성실한 낭만에 대하여
문선욱 지음, 웨스트윤 그림 / 모모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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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는 것은 인간이 힘든 인생을 이겨내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누구나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우리의 인생은 절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이 책 《저스트 인생》은 한 청년의 청춘 이야기입니다. 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뮤지션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물두 살 때 카페 창업이라는 바람을 가지고 카페 알바를 시작합니다. 처음엔 막연한 바람이었지만 8년 후 서른이 되는 해에 카페를 차렸습니다.

조용한 동네 작은 카페였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공간이었습니다. 편의점 야간 알바를 했지만 진상 손님윽 겪은 후 카페에서 일을 합니다.

낭만주의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알바를 하면서 일을 배우고 나도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두 번째로 일한 카페는 프렌차이즈 카페로 군 전역 후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대학도 휴학하고 알바를 하며 모든 것을 음악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불행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알바비에서 생활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음악 학원비를 내며 지내고 있었는데 엄머니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엄마의 병원비와 월세와 생활비가 자신의 몫이 되고 카페 알바가 아니라 풀타임 직원으로 승진하면서 돈을 벌어야했습니다.

준비 중이었던 밴드에서 탈퇴하고 친구들의 연락도 끊어버렸습니다. 이후부터의 인생은 실수를 거듭하면서 음악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법을 천천히 배워갑니다.

삶이 위태로울 때는 음악을 멀리하고도 돈을 벌었고 여유가 생기면 음악과 다시 가까워 지내다 몇 번씩이나 삶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했다.

힘 빼는 법을 몰랐던 20대엔 자신을 해할 것 같은 것들에 대해 더 힘을 주곤 했습니다.

힘을 빼면 나약함과 한심함이 드러나진 않을까 걱정하며 더 힘주어 살아가려고 했습니다.

카페 일을 하면서 한 가지 버릇이 생겼습니다. 처음 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음악을 한다는 걸 꼭 얘기한다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때론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카페에서 일하는 청년을 한심한 녀석에서 패기 넘치고 세상 모르는 청춘쯤으로 생각해 주기도 했습니다.

청춘을 착취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음악을 만들어내고 심지어 이상마저 높은 사람으로 음원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명 엔지니어에게 연락해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유명한 사람과 작업할 생각을 하니 당장에라도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변한 것 같은 기분이었고 음악도 드라마틱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동안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상태로 카페 마무리 청소를 하며 음악 생각만 했습니다. 그렇게 카페 일에 집중하지 못했고 곧 그만둡니다.

동시에 여러가지 일이 겹쳤지만 최고 엔지니어와 작업은 스튜디오 보컬 녹음 때 걸린 코감기로 완성된 세 곡의 음악을 발매하고 첫 싱글 활동은 끝이 납니다.

음악으로 성공하는 꿈을 꾸었지만 이루지 못했고 청춘은 언제나 정상적이지 않았고 어떤 삶에든 위험성은 존재한다고 대수롭게 여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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